새해가 시작되어 올 한 해면 공부도 끝나겠구나 한지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12월 1일 이다, 참으로 가는 세월이 너무나도 빠르다는 생각이다.
너무나도 유달리 나에게는 힘들었던 한해 눈물깨나 쏟았던 한해다.
그럼에도 늘 곁에 함께 머물렀던 여러분들을 가슴으로 기억한다.
하고 싶은 말은 너무나도 많지만 말을 아끼련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토해낸다고 속이 후련할 일도 아니오
내 영혼 깊은 곳 그 심연의 그리움이나 허함이 채워질 일은
더 더욱이 아니다.
스스로 더 깊어지는 일 이외는 없다.
사랑하는 절대음감 같은 이가 곁에 있다면야 모르겠지만 모두가
멀리 있는 이 현실 앞에서 그래도 클래식이 있지 않은가.
그 깊고 오묘한 이지와 지성으로 가득한 영혼의 숲 속과 같은
내 영원한 사랑 클래식과 예술 그리고 문학과 철학이.............
이게 왼 난리..........
뭐 겨울이 오고 있지 않다고 할까 보아서 일까.
강풍이 갑자기 초저녁 몰아쳐 온 도시가 먼지바람에 낙엽이 하늘로
치솟아 올라 몸부림을 치며 난장판을 만들고 있다.
내일이 12월 1일 겨울이라고 계절풍이 신고식을 호되게 한다.
창 틈 사이로 들어온 바람에 미니 블라인드가 흔들리고 있다.
우연히 이해인 수녀님의 시 <12월의 시>를 찾다가 만난 곡이
바로 스웨덴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 멜로디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만나게 되었다. 그렇다고 내가 교회를 다니는
사람도 아니다. 그저 종교와는 무관하게 영혼을 순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는 곡이다.
Ten Silver Birches, Abashiri, Hokkaido, Japan, 2005,
Michael Kenna
Hokkaido - Michael Kenna
Michael Kenna
- 이해인 -
또 한 해가 가 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 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 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 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들 곧 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나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 밖에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 쓰고
모든 이를 용서 하면
그것 자체가 행복일 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 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 할것
너무 많아 멀미 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 주십시오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 내고
새 달력을 준비 하며
조용히 말 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 날이여'
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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