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혹독한 겨울 신고식

붓꽃 에스프리 2011. 12. 1. 21:44

 

 

 Hanna and Simeon behold Christ(해나와 예수님을 안고 있는 시메온,

 렘브란트) Painting by Rembrandt in the Kunsthalle Hamburg

 

 

초저녁 5시반 부터 불기 시작한 강풍은 새벽 5시가 되어가는 시간에도

끊임없이 불어제키고 있다. 가라앉을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옆집 화분들이 강풍에 구르는지 어둠속에 소리가 요란하다.

 

온세상이 흔들리고 모든 낙엽과 쓰레기 먼지는 몽땅 서쪽에서 불어오는

강풍으로 휘몰아 가며 하늘로 올라가고 날아가고 난리도 아니다.

종려나무 가지들은 거리에 떨어져 나뒹굴고 자동차 길을 막고 있다.

 

12월 1일 초하루 겨울 신고식 치고는 너무나도 지독하다.

여태까지 이런 12월 1일은 처음 경험하는 것 같다.

세상의 종말이 오면 이런 모습일까?

 

겨울이면 우리 지방에서는 지독한 계절풍이 불어오는 것이

연례행사 같은 일이다. 너무나도 스산한 것이 겨울은 이제 시작인데

벌써 봄이 그리워진다.

이를 어쩔까나...........

 

남은 2011년의 한달 한해의 끝자락에 서서 휘셔 디스카우의 바리톤으로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칸타타 가운데서 <Ich habe genug/  I have enough>를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