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씨년스런 날 오늘은 영 컨디션이 안좋다.
몸이 비몽사몽을 하루종일 헤매는 느낌에 은행에서 걸려온 전화부터 시작하여서
하루 일상의 질서를 흐트려놓고 말았다. 하여 조용히 마음을 다스리고자 법정 스님의
법문집 2권 <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손에 들고 조용히 읽어 본다.
한 해가 벌써 다 갔다고 생각하니 어이가 없기도 하고
또 이게 인생이려니 하는 마음에 당도하여 진짜 산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하는
의구심에 뒤돌아 본다. 참 어이가 없다. 다음주만 지나면 또 새해라니.....
나이는 콩 줏어 먹듯 먹고 그게 또 인생이려니 하지만서도 그래도 쓸쓸함을
부인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드린다.
그것이 인생과 삶의 순리이기에 하는 말이요 생각이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드릴 줄 아는 지혜도 우리에게는 그 무엇 보다도 필요하다.
미국 순수사진예술의 선구자 가운데 한 작가 에드워드 웨스턴의 작품들과
잠시 데이트를 해본 이 밤이다. 인류문명에 예술이란 것이 없다면 너무나도
삭막한 단순함에 우리 모두는 침몰하고 함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오늘은 유달리 신경림 시인의 산문집 < 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가
가슴에 깊이 깊이 와 닿는다. 그 제목 자체만으로도 그렇다 삶은 유한하다.
하여 아끼고 사랑하고 살기에도 시간은 한없이 부족하다.
한해의 끝자락에서 뒤돌아 보며 깊이 가슴에 와 닿는 산문집의 제목이다.
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 가슴을 열고 온영혼으로 순수로 사랑하라.
삶의 열정을 다 하여서.......
영혼과 열정에는 나이가 없다.
양파가 8 파운드에 $1.00 하여 사놓고도 고민..
하여 일을 저질러 또 한병을 담아 놓았다.
무우가 얼마나 실하고 크고 좋은지 반으로 자르니 쥬스가 줄줄 흐른다.
하여 이것도 툭툭 큼지막하게 잘라서 소금에 절이고 간을 해서
무우 김치 한병 뚝딱..먼저 담근 것은 어찌나들 맛나게 먹었던지
벌써 다 바닥이 나 다시 한병...
무우가 너무 크고 실하여 남아도 걱정
하여 올리브 기름에 나물을 만들어 할머니를 오늘 갖다 드리니
한끼에 다 맛나게 드셨다..
그래도 남아서 고민 새콤 달콤 생채로 만들어
이것도 할머니 드리니 저녁으로 다 드셨다.
이미 저녁 해가 넘어가고 한밤이 되었다.
법정 스님의 저서를 손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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