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붓꽃 에스프리 2011. 12. 26. 07:09

 

 

 

문득 한국에서 딸집을 방문중인 죽마고우의 친구부인이 딸네 가족과 같이

오늘 올라 갈테니 만나 갈비집에서 식사라도 같이 하자고 전화가 비몽사몽 간에

걸려왔다. 필치 못할 일상으로 오늘은 그럴 시간이 없노라고 정중히 사양했다.

 

조만간에 열일을 제쳐놓고 만나러 내가 내려가마 하였다.

왜 난들 보고싶지 않겠는가..........

어제는 세상이 말하는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날 일어나 곧 바로 캐나다에 계신

아버지 파파에게 안부전화를 드리니 외출중이시고 어머니가 받으셨다.

 

늘 기억하고 있고 하루도 잊은 날은 없노라고 말씀드리니

눈시울을 적시시는지 잠시 수화기가 조용하다.

순간 나도 말을 이어 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곧 바로 동부 버어지니어로 백인 형님들에게 전화를 하니 교회를

가려던 참이라고 한다. 지난번 네 생일날 보낸 선물 수표 받았니 하여

그렇다고 하였다. 그동안 너무나도 힘든 시간들이라서 연락이 늦었노라고

말을 하고 하루를 시작하여야 하는 시간이라 다음에 새해벽두에 안부전화

하겠노라고 하고 형님은 교회로 떠나고 나는 길을 나섰다.

 

특별한 날에 안부전화를 하는 것은 서로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아주 소중한

사랑의 표현의 하나이자 예의라고 늘 나는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표현없는 일상과 소통은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 허상이라고 생각한다.

말로는 세상에 없는 모든 우정과 사랑을 다 바치고 나누고 한다 한들

실질적인 배려차원의 표현이 없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되며 서로간에

소통이랴 싶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언행의 일치는 그래서 소중하다.

 

언제나 우리 생애 마지막까지 서로는 서로를 늘 기억하고 있고 생각하고

한결 같은 마음과 진실은 늘 한 자리에 같은 모습으로 있노라고 하였다. 

 

중요한 것은 서로는 서로를 늘 그리고 언제나 한결 같은 마음으로

가슴과 영혼 깊이 진실한 사랑과 관심으로 생각하고 배려하며 아끼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장 고마운 것은 돈이나 물질의 베품이 아닌 마음으로

베푸는 따듯하고 애틋한 정과 사랑이 담긴 배려의 말과 생각과 한결 같은

서로에 대한 소통이요 표현이란 생각이다. 이제 한해도 한주가 남았다.

 

사람은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누구나 하고 결국은 혼자 된다는 것을 두려워 말라고 말을 하고 싶다.

그것이 존재의 진실이기 때문이다.

 

만나라, 표현하라, 사랑하라 늘 영원히 시간이 있는 것이 아니다.

아침내내 베토벤 교향곡 9번 전곡을 들어보면서 그리운 영혼들을

가슴에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