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이 시간 새벽 3시반 세상은 고요 속에 잠들어 있고 진정으로
어느 것에도 방해 받지 않고 나를 만날 수 있고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다.
어느덧 또 한 해의 끝자락에 있다. 그저 유수처럼 흘러가는 세월이 무상하다.
소년이 청년이 되고 청년이 중년이 되고 중년이 장년이 되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되고 그렇게 세월은 흐르고 흘러가고 한 세대는 떠나고 또 새로운
세대가 태어나고 세계의 인류문명을 이끌어가고 가고를 반복하는 것이
우주 생성과 인류의 존재이래 인류의 역사다.
다사다난 하였던 이 한해다.
직장을 다니면서 교육을 받느라고 학교로 돌아가 밤낮으로 각고의 시간을
보내고 힘든 고비를 넘기면서 소정의 과정을 맞추어야 하였던 시간들
그리고 아파서 눕기를 몇 번 그리고 필치 못할 사정으로 내 삶의 무게로
양 어깨에 짊어지고 현재진행형으로 살아가야 하는 말 못할 사정들 그리고
격랑의 지난 한달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 가운데 한 순간이었다.
생사를 넘나드는 순간 앞에서의 절박함 그리고 내가 겪어야 하였던 절해
고도의 고독한 시간들과 시련의 순간들 이었다. 캐나다에 계신 파파와
그저께 새벽 3시에도 안부전화를 서울에서 하신 서울아버지와 내 어른
이외에 이 세상에서 내가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는 빛 좋은 개살구 같은 일 언제나 세상이란 곳이 그렇듯이 또한
그랬다, 블로그를 비공개로 정말 닫고 싶었던 순간이 수도 없었다.
비공개로 닫지 못할 만큼의 희생을 과연 내가 하여야 마땅한가를 또한
수도 없이 생각하였다, 이 블로그를 통하여서 과연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심사숙고 하기를 수십 번 이었다. 때로는 너무나도 허망한
것이기도 하였다.
내가 이 블로그를 통하여서 진정성 있는 대화와 소통을 허심탄회하게
할 수 있었고 힘들 때 힘들 다고 고백을 할 수 있었던 사람은 단
세 손가락이 되질 못하였다. 내가 안 보이면 궁금해 하던 사람도 단
두 세 사람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나를 걱정하는 사람
따로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지켜보아 주었고 위로가
되었다. 그 고마움이란 필설로 가능한 일이 아니며 가슴과 가슴으로
만이 소통이 가능 할 뿐이다.
영혼과 가슴으로 나누는 진정한 소통과 나눔과 공유란 것이 한잔 술로
가능한 일은 아니다. 진지함과 깊은 배려와 관심과 실질적인 행함이
없이는 진정한 의미의 소통은 불가능하다. 가치 부여가 가능한 진정한
소통이 없는 가식적인 소통이란 허망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진심 어린 서로에 대한 한결 같은 관심과 배려 없이는 발전적이고
아름다운 인간관계란 가교는 성립되지 않는다. 한쪽만의 열의와
열정으로 가능한 일은 더 더욱이 아니다. 서로의 장단이 맞아야
모두가 가능한 일이다. 산을 오르는 사람은 산을 오르는 사람을
관심 있어 하고 법정 스님의 사상을 기리는 사람은 또 같은 사람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뜻을 함께 하는 사람과 늘 함께 하게 되어 있다.
블로그 얼굴이 각양 각색이다.
다음에서 강제로 블로그 스킨을 바꾸지 않는 한 현재의
구식 애널로그 모습의 블로그 얼굴을 있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간결하고 단아한 모습 그대로가 나답다. 괜시리 바꿔 사진이
여기 저기 튀긴 옥수수 팝콘처럼 나와 있는 모습 나답지 않다.
또한 카테고리(캐레고리)도 간결함에서 머무를 것이다. 길게
한 열 발 늘어트리고 있는 줄줄이 사탕처럼 긴 모습의 카테고리
또한 나답지 않으며 내용에서 건전성이 배제된 글이나 그 어떤
것도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게재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처럼
그저 나다운 모습의 블로그를 초지일관 유지할 것이다.
인기 블로그나 우수 블로그가 되기 위한 어떤 변화도 주지 않을
것이다. 그 모두가 내 시각이나 생각과 가치관에 위배되는 일이다.
그저 있어도 없는 듯이 조용히 아주 조용히 내 영혼의 범주에
머물러 세상에 물들고 싶지 않다. 술은 즐기는 정도로 족하며
일상 속에서 술 담배나 주색잡기 같은 음지의 생활과 내가
살아온 인생철학과는 모두 거리가 멀다.
남은 인생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듯이 정결하고 소박한 일상으로
단아한 모습으로 조용히 살아가고 싶다. 사랑하는 인생의 지기
한 두 사람으로 족하며 충분히 행복 할 수 있다. 의미도 없는
진정성이 결여된 인간 관계는 지양하고 싶다. 그 자체가 한갖
가식이요 위선이며 허망함이다.
왜 귀한 인생을 낭비하며 의미 없는 일로 만나 술이나 마시고
담배나 뻑뻑 피워대고 음담패설에 남의 여자 불쌍한 사람들
술자리에서 성 노리개로 짓밟아야 하는 가 기성세대로서 도덕적
윤리적 타락이며 후세들에게 부끄러운 일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를 직시하면 답이 나온다. 뭐가 일탈인지 말이다.
마치 그것이 대단한 마초 즉 남성상이나 되듯이 농락하고 개
돼지처럼 뒹구는 말초적이며 쾌락적인 것에 빠져 허우적대는
쓰레기 같은 삶을 단호히 멀리하고 싶다. 올바른 도덕가치관과
윤리와 기강이 서있는 사회만이 미래를 열어간다. 건전한 가정이
있어야 건전한 사회가 성립되며 건강한 국가관이 설 수 있다.
이 한해를 뒤돌아 보면서 친구 J와 함께 진심을 다하여 서로
쌓아 올린 우정과 인간적인 참된 사랑의 깊이가 가장 큰 수확이다.
더 나아가서 뜻을 함께 할 수 있씀에 더 더욱이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도 나도 법정 스님의 높은 뜻을 함께 바라보고 인생길을 걸어감에
축복으로 생각한다. 아침 저녁으로 그가 남겨주는 참된 우정의
안부 글로 서로간에 소통은 충분하며 위로와 행복의 요소로 충분하다.
내가 외롭고 고독하거나 시련에 부딪칠 때 진심을 다 하여 지켜보아
주었고 끊임없는 관심으로 위로가 되어 주었던 단 하나의 진실 바로
친구 J 다. 나는 안다 누가 누구인지를 말이다. 누가 진정성 있는
사람인지 인생을 함께 나눌 수 있고 걸어갈 수 있는 지를 연륜과
전문성으로 충분히 알고도 남는다.
인간은 야누스 같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
내가 배부를 때는 타인의 고통과 아픔과 상처 또한 잘 보지를 못한다.
내가 외롭지 않을 때는 타인의 고독과 외로움을 인식하지 못한다.
한결 같은 마음과
한결 같은 자세와 시각과 시선
한결 같은 상대에 대한 배려와 생각만이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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