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이방인

붓꽃 에스프리 2012. 1. 6. 18:58

 

 

 

영상 28도가 되는 초여름날 같이 70도가 넘는 날씨로 감기들기 딱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기침이 나고 코가 맹맹하고 목이 이상하다. 하여 곧바로 옷을 다시

단단히 입고 따듯한 커피라도 내려서 마시고 국이라도 먹고 난리굿을 치고 나니

이한밤 그런대로 괜찮다.

 

오랜만에 타운을 나가 단골서점에도 들려서 요즘 사진을 배우느라고 정신없는

매니저와 이안 캐메론의 작품을 놓고 이야기를 한참 나누다가 돌아오는 길

다시 우체국을 들려 보낼 것을 보내고 훠이 훠이 오랜만에 한바퀴 돌아왔다.

바깥 외출 즐기는 사람에게는 좋은 날씨지만 우리 같은 사람은 외출도 때론

피곤하게 느껴진다. 그것도 젊은 날 학부에서 공부하고 야유회라도 가서 청춘을

즐기던 때 이야기다. 쓸데없이 여기 저기를 왜 헤매고 다니면서 시간을 죽이느라고

난리를 치나 그 시간에 책이라도 한장 읽던지 가벼운 운동이라도 할일이다.

 

문득 클라우드인지 뭔지 하는 것이 뭔가 하고 클릭을 해보니 초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라서 사용불가란다. 한국 국민도 아니고 한국에 사는 외국인도 아니니

외국인 둥록번호는 물론 주민등록번호도 없는 이방인이라서 사용이 안된다고 한다.

프랑스 저항문학의 대부 알베르 까뮈의 작품 <이방인> 처럼 말 그대로 이방인 이다.

이런 때는 뭐라고 표현을 하여야 할지를 모르겠다. 그저 순간 울컥하여 쏫아지려고

하는 눈물을 간신히 참고야 말았다.

 

한글 자판기를 두드리고 한국말을 할줄 아는 한국인의 얼굴을 갖고 있는 눈뜨면

영어로 시작하여서 영어로 눈을 감고 잠자리에 드는 그런 이방인 이다.

이방인은 가슴이 시릴뿐이다. 모국어 앞에서 나는 뭐라고 말을 해야 옳을까?

문득 나는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