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긴 겨울 사색의 숲에서 친구에게

붓꽃 에스프리 2012. 1. 7. 17:07

 

 

 

 

친구여,

오늘은 베토벤의 연가 아델라이데를 그대 영혼 앞에 내려놓오.

 

영혼의 숙소에 아무도 오지 않아도 그대 영혼은 늘 대문을 열고 들어옴을 알고 있다오.

그런 그대 영혼을 위하여 오늘은 봄을 노래하는 베토벤의 아델라이데를 저 눈내린

들판의 석양 아래 조용히 내려놓오.

 

모든 순수를 내려놓오

추운 겨울이 지나면 어김없이 봄이 오리란 것은 그대도 나도 알고 있는 자연의 순리가 아니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한결 같은 그대의 모습 깊고 수려한 수묵화 같으다오

 

아무도 오지 않을 때도

그대는 늘 내 영혼곁에서 나를 지켜주는 그 순수요 아름다움이여라

그대와 함께 걸어가는 인생길 법정 스님의 오두막 집의 서정 같다오.

정결한 영혼의 고독한 사색이 인도하는 진정한 길 

 

사람은 누구나 하고 자기 몫의 삶이 있다오.

우리는 주어진 그 삶을 진실되게 걸어 가고 진실되게 살면 되는 것

 

돈 못벌면 개 취급하고 천대하는 마누라들과 자식들이 늘어난다는 기사가 오늘 올라왔다오.

결혼식 때 서약은 다 무엇하는 것인 싶소.

 

그런 천대에 외로움과 소외속에 쪽방이란 곳에서 살아가는 4- -50대가 늘어난다는 기사를

읽고 참 인간들의 말로를 보는 듯 하여 참으로 씁쓸하였다오. 인간의 참된 삶의 모습들은

다 어디로 실종되었나 싶소. 생사고락을 함께 하고 고난과 역경과 시련을 함께 헤쳐가기

싫다면 어찌 그것이 부부이며 어찌 그것이 참된 친구요 지기요 우정과 사랑이라 하겠소...

 

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우리들 곁에 다가오리란 생각이오.

그대의 영혼의 숙소와 내 영혼 한 가운데도 봄은 오리란 생각이오.

늘 그대의 평안과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오.

 

그대와 나 바보처럼 남은 인생을 살아갑시다

백치 아다다 처럼 말이오.

 

그리고 아름다운 인연들의 평안과 건강 그리고 또한 행복을 기원한다오.

 

 

 

 Beethoven - Adelaide Op.46

 

Einsam wandelt dein Freund im Fruhlingsgarten,
외로이 거닌다 당신의 친구가 봄의 정원에서,
Mild vom lieblichen Zauberlicht umflossen,
온화하고 사랑스러운 마법의 빛에 둘러싸여,
Das durch wankende Blutenzweige zittert,
빛은 흔들리는 꽃핀 나뭇가지를 관통하여 전율한다,
Adelaide!
아델라이데!

In der spiegelnden Flut, im Schnee der Alpen,
거울처럼 빛나는 큰물결 안에서, 알프스의 눈속에서,
In des sinkenden Tages Goldgewolken,
침몰하는 낮의 황금빛 구름들 안에서,
Im Gefilde der Sterne strahlt dein Bildnis,
별들의 광야 안에서 반짝입니다 당신의 이미지가,
Adelaide!
아델라이데!

Abendluftchen im zarten Laube flustern,
저녁바람이 상냥한 나무그늘 속에서 속삭인다,
Silberglockchen des Mais im Grase sauseln,
오월의 은방울들이 잔디에서 바스락거린다,
Wellen rauschen und Nachtigallen floten:
파도가 포효하고 밤꾀꼬리는 노래한다:
Adelaide!
아델라이데!

Einst, o Wunder! entbluht, auf meinem Grabe,
언젠가, 오 기적이여! 꽃필것이다, 나의 무덤에,
Eine Blume der Asche meines Herzens;
꽃한송이가 내 심장이 타고난 재에서;
Deutlich schimmert auf jedem Purpurblattchen
선명하게 번쩍일 것이다 모든 보라색 잎들 위에서
Adelaide!
아델라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