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이 넘은 1시반 바깥이 갑자기 시끄러워 이 한밤에 누군데 저러나 싶었다.
옆집에 사는 줄리어드 음대를 나온 바이올린 선생님 가족들이 방문하였나
생각하고 좀 기다리고 있어보니 그게 아니고 뭔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운전면허를 내놓으라며 실갱이를 벌이는 소리가 들린다.
이 한밤에 누가 와서 이렇게 고요한 정적을 깨틀고 무례한 짓을 하나 하고
한마디를 할까 하다 보니 옆집에 사는 한국인 놈팽이가 술이 곤드레 만드레가
되어서 모바일 전화를 손에 들고 중심을 잡지를 못한다.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며 여보를 찾고 난리다. 피해자의 부부였다.
일전에도 주사로 차를 빠셔먹고 한번은 딸을 구타해 영창에 갔다온 경력이
있는 이 놈팽이가 다시 음주운전을 하다가 멀쩡이 서있는 자기 차 보다
훨씬 큰 훠런너 대형차를 받아 버리고 도주해 오고 피해자 부부는 죽기
살기로 쫓아온 것이었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다 한국인 이었다.
애비란 것이 이지경이다 보니 그렇게 공부를 잘하던 딸은 일찍이 탈선하고
결국은 군대를 가버리고 말았다. 문제의 부모들에 문제의 자녀가 나온다는
소리가 헛소리가 아니란 생각이다.
밤늦게 돌아다니는 커플은 또 뭐하는 인간들인지 싶었고 술을 마시고 즐기는
것이 아닌 술에 취해야만 마셨다고 생각하는 한국인들의 술 마시는 습성의
전형을 보여주는 인간은 다시 대형사고를 치고 만 것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경찰이 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수갑을 채워서 영창으로 끌고 갔다.
이미 음주운전 상습범에다 딸 폭력전과가 있으니 보석금이 산더미처럼
비싸던지 그도 절도 아니면 감옥에서 영어의 세월을 살고 최악의 경우에
한국으로 추방될지도 모를 일이다 싶다. 범법행위자들 추방시키는
세상이니까 말이다. 술이 왼수가 아닐 수가 없다.
오늘은 날씨가 완전히 나른하고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날 같은 날씨였다.
작은 조카아들하고 외출을 하면서 나눈 이야기가 음주운전이었다. 도무지
한국사람들의 술문화를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 공통의 화두였다. 보편적인
미국인들은 술을 한국사람들 처럼 취하고 취하도록 마시지를 않는다. 그저
한 두잔 정도면 족하다.
취하도록 마시는 날은 생일날 같은 특별한 날에 한해서이며 그럴 때는
대리운전을 하는 것이 보편적인 일이다. 아니면 자신의 집에서 마음놓고
쉬면서 취하도록 마시는 것이다.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 법이 엄격하여서
최악의 경우에 살인죄가 적용되어 수많은 영어의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야 한다. 하여 누구도 함부로 음주운전을 생각 못한다.
하루에 술 한잔씩 매일 마시고 싶다면 당신은 알코홀 중독자다.
술이 인간에게 전해주는 일단의 무드나 기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술이 사람을 집어 삼켜야 술을 마셨다고 생각하는 한국의 술문화가 아닌가
싶다. 참으로 우리 같은 서구사회에 사는 사람들로서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술을 적당히 마시면 약이겠지만 절제를 못하고 한계를 넘어서면 간질환과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고 죽음에 이르게 되고 모든 일상과 가정을 파괴하는
주범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절제하는 자정능력이다.
술중독자들의 많은 경우 자아의식이 평균적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
보다 낮다. 또한 자애심도 낮은 편이다. 일종의 질병으로 분류되는
것이 알코홀 중독이다. 술이 왼수다. 옆집 인간의 새차 앞에 범퍼가
망가져있고 주차도 아무렇게나 되어 있고 주인을 잃어 홀로 남아 있다.
재판을 받아야 뭔가 결말이 나게 되리라 생각한다.
도주 죄,
음주운전 죄.
상대 차에 대한 상해가 400불이 넘어가니
휄러니란 법적 용어의 죄가 가해진다.
술이 왼수로다.
절주 절제를 하지 못한다면 애당초 술을 마시지도 말고 배우지도
말라고 권하고 싶다. 젊은 날이야 어느 누군들 한 두번 안 마셔
보았으랴. 바드카에 스카치 위스키와 꼬냑에…………
술이 당신을 삼키게 하지를 마라.
그저 즐길줄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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