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도 지나 정월 대보름 부름을 깨물고 오곡 잡곡밥을 맛나게 만들어 먹고 쥐불놀이도
한다는 날도 지나가고 동장군만이 기승을 부린다. 문화가 다른 사회에서 살아가니 어느
하나 아는 것도 없고 가슴애 와 닿는 것이 없다.
귀한 인연되시는 분들이 살아가시는 사회의 문화와 전통임을 인식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그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여야 마땅하단 생각이다. 내 어른 생신이 엇그제
지나갔다. 그날을 기억하여야 하고 마음으로 축하해드리는 것은 나의 문화정서로는
무척이나 소중한 일이다. 하여 한달전부터 이미 생일 카드를 준비해놓고 있었다.
그리고 날짜를 계산하여서 제날자에 도착하도록 부쳤다. 오늘 퇴근하자마자 국제전화를
드리니 제 날자에 정확하게 도착하였다고 하시기에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문득 생각하니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이 내 어른과 칭구 J네 진경산원과
흙집매실 선생님의 영혼의 숙소 <흙집>의 겨울에 딱 맞는 찰떡 궁합 같은 곡이란
생각이다. 비창 얼마나 아름다운 교향곡인가.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살아 생전에 뉴욕 메츠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한 <라 보엠>을
퇴근 후 한잔의 따듯한 커피와 베이크리와 함께 감상하노라니 소름이 쫘악 끼치는
감동 앞에 서게 된다. 그러나 루체른 음악축제에서 공연된 비창을 사랑하는 인연들
앞에 내려놓고 싶다. 그리고 영국에 계신 내 어른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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