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휴무 첫날

붓꽃 에스프리 2012. 6. 26. 17:05


한주의 근무가 끝나고 휴무 첫날 너무나도 피곤해 자다가 소피 보고 또 자고를 반복하다

보니 오후로 시간이 넘어가면 복잡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피곤하지만 부시시한 모습으로

일어나 세면을 하고 한국에서 도착한 법정 스님의 글 모음 시인 류시와 엮음으로 된 책

<봄 여름 가을 겨울> 그야말로 <춘하추동>을 찾으러 30년도 넘는 세월을 단골로 2대째

다니는 서점을 갔다. 계산대 뒤 서가에 꽂혀 있는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헌책을 구한 것이니 낡아겠지 생각하고 보니 세상에 이럴 수가 2001년에 출판한 책이다

보니 색깔은 변하여 누렇게 변하였을 지라도 새책 그대로였다. 아마도 책방을 하던 분이나

사고 구겨질까 보아 아끼며 정갈하게 본 분이 판 것이 아닌가 싶었다. 너무나도 새것이었다.

누군가의 손에서 수억만리 타국 태평양을 건너온 책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이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지구반대편에 있을 줄이야 미처 생각을 못하였을 전주인과 책

자신을 생각하니 책이 달리 보였다. 원가 7천원 짜리가 한화 2만 3천원이 넘어서

내손에 들어왔다.


우리 도시는 물론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어 서점으로 한글 학자이신

선각자 최현배 선생님의 자손 되시는 분들이 대를 이어 이 미국 땅에서 수많은 세월을 두고 

꿋꿋이 그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어 서점을 하시는 귀한 분들 이시다. 한없이 겸손하시고

교양이 넘치시는 분들이 대를 이어 운영하시는 곳이다. 사람사는 향기가 나는 곳이다.


주인 되시는 분과 매니저 되시는 분은 처남 매제 지간이시다.

참 과묵하시고 세상살이 깊이 있게 하시려고 늘 생각하시며 심성이 맑고 고우셔서 수수함이

차라리 우아해 보이시는 그런 분들 이다. 난체 하는 인간들이 얼마나 넘치고 처지는 세상이던가.

그런 가운데 정말 명문가정의 대를 이어 오시는 분들로서는 너무나도 겸손하시고 교양미

넘치시는 그런 참 존경할만한 인간적인 지극히 인간적인 그런 분들로 한시대 대한민국을

호령하시던 분들 이시다.


아침나절 들려서 우리는 늘 만나면 나누는 짧지만 깊이 있는 화두로 대화를 나누고 우리가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참된 인간적인 선하고 참되고 아름다운 삶인가를 함께 고뇌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정오가 넘어 우리 지방의 기후 특성대로 초여름 눈부신 금빛 찬란한

햇살을 받으면서 귀가길에 올랐다.


돌아 오자마자 나는 자판기를 두드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역은 시인 류시화의 머릿말을

자판기로 두들기기 시작하였다. 그 첫 머릿말을 처서 올렸다. 그리고 진정 이글을 함께

하고 싶은 평생에 뵈온적 없는 내가 진정 신뢰하며 아끼고 사랑하는 분에게 첫 메일을

띄웠다.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깊이 있고 높은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은 육체의 부딧침이

아닌 정신적인 깊은 소통과 교감임은 말을 할 여지가 없다. 육체의 부딧침이란 하나의

완성에 이르는 필요충분 조건일뿐이다.


그리고 길을 나섰다.

늘 내가 있어야 할곳에 가야 할 시간이었다.

아침나절 서점에서 나눈 이야기 하나는 이런 것이었다.


부모를 돌본다는 것 의무라고 생각하지 말자다.

의무라고 생각하는 순간 당신은 그 순간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렇다면 몇 일 못가서 지치고 누군가를 원망하고 스스로 불행에 빠질 것이다.

 

인간의 길이란 그런 것이 아님으로 그저 살아가는 하루의 일과라 생각하고 일평생

자식들 위해 헌신하신 부모님 남은 날 자유를 누리시고 살고 싶으시다면 동의하는 

것이 곧 효도다. 그리고 출근길 부모님에게 들려 직장으로 출근한다면 그것으로

완성이다.

 

서점에 계신 분들도 이제 서서히 연로해가시는 부모님과 시부모님을 돌봐 드려야

하는 입장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여 먼저 그길을 걸어간 사람으로서 솔직

담백한 경험을 나누는 것이 그분들의 앞날과 닥치는 현실에 한가닥의 준비를

위한 지혜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문제로 먼저 생각을 물어오셨다


어느 자식은 나처럼 하지 않고 하는 생각도 생각지 마라.

다만 나의 부모란 생각만 하고 이제는 내가 부모에게 돌려줄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으로 족하며 그것이 바로 효의 시작이다. 무한한 인내가 요구되는 것이 죽음에

이르는 부모를 섬기는 일이다. 참다운 인생을 살때 자식을 기르는 부모로서 그것이

자식들에게 산 교육이다. 내가 부모에게 함부로 한다면 자식 또한 보고 배운 것만큼

세상을 살아간다. 효도는 가슴으로 한다면 효를 보여주는 부모 밑에서 효는 나온다.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참을 인자 열번을 쓰고 인간답게 살아가라. 그것이 인간의

참된 길이다. 욱하는 성질에 참지 못하고 부인도 죽이고 자식도 아버지도 마누라도

친구도 직장동료도 죽이는 세상 그런 것은 우리가 배워서도 해서도 안 되는 일이다.


늘 가야할 곳을 다녀오니 광주에 계신 귀하고 귀한 인연이 되시는 분의 안부인사

메세지가 블로그에 남아 있다. 우리는 2대째 인연을 이어가는 인연이다.

아버지 같으셨던 명문가의 할아버지 병으로 유명을 달리 하시던 눈내리던 날

그후 우리는 자녀분들로 이어져 그 귀한 인연을 대를 이어가는 그런 인연이다.

 

할아버지 남도의 사학재단을 설립하셨던 선각자 되시는 어른의 아드님으로

그 인품 말이 필요 없으신 어른이셨다. 미국의 아들이라고 돌아가시기 직전

까지도 귀히 생각하여 주시던 그리운 어른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고택을 찾아

갔던 날들이 아득하다. 얼마나 그동안 많은 세월이 흘렀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대를 이어 그 귀한 인연을 마종기 시인의 명시 <우화의 강>처럼 

소중히 지켜가고 있다. 참된 인연이란 이런 것이다. 수많은 세월이 흘러도 한결

같은 모습말이다. 이런 깊이 있는 인연과 더불어 인생의 <우화의 강>을 함께 

흐르다 보면 표피적인 한잔 술의 우정과 사랑에는 의미 부여가 없다. 눈 앞에

안보이면 그만이거나 걷도는 이야기로 일관하는 거나하게 취한 만남 그 안에

무슨 철학이 있고 존재적인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한잔의 막걸리가 마시고 싶어지는 저녁이었다.

샤워를 하고 밤 늦게 마켓을 갔다.

젊은 남성의 흑인이 모찌를 고르고 있었다.

쑥색의 모찌와 백색의 모찌를 두고 고민하는 듯이 보였다.

다 같은 떡인데 색깔이 다르다고 하니 고맙단다.


무척이나 좋아해 냉동칸에 넣어 얼려서 먹으면 너무나도 맛이 난다고 한다.

갈비도 좋아 해 파인애플로 잿단다. 하여 우리는 한참을 서서 갈비 재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번 새로이 시도를 하여 보겠단다. 갈비 1.2킬로

정도가 자그마치 25불 무척이나 비싸다. 하루가 다르게 식료품 값이

폭등을 한다.


한국이나 다른 나라로 수출하기 전 같으면 단돈 10불도 되지 않을 것이 25불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다. 랙토스 뺀 우유가 4불도 안 되는 데 한국사람이

하는 곳은 5불로 1불도 넘는 차이가 난다. 그냥 아이 샤핑이라고 눈으로 보고만

돌아 왓다. 한국 식료품은 어쩔 수 없이 한국집에서 나머지는 주류 사회의

마켓에서 세일을 보고 사면 되는 일이다. 그렇지 않고는 살아남기 힘든 세월이다.

근검절약과 현명한 시장보기 이외는 달리 방법이 없다. 유럽도 남의 돈으로

실컷 흥청망청 하다가 이제 망해 저 난리고 우리 미국도 마찬가지에서 이제들

정신차리고 있는 중이다.


네델란드제 하이네켄 22 아운스 짜리가 거의 4불 독일 상표 벡스가 3불 막걸리

세일에 2불 국순당 것은 3불 이었다. 음 벡스맥주 한잔 마시자 하고 돌아와

마시니 목덜미고 얼굴이 벌겄다. 두어달 숙성시킨 배추김치가 꺼내보니 얼마나

맛깔스럽던지 음 음을 몇 번을 하고 돼지고기 삼겹살 고기 넣고 김치찌게를

만들고 말았다.....말러 교향곡 9번은 진행중이고..............


오늘도 한국어 기사는 아래와 같이 올라오고 

 

 

1. 대기업직원미얀마여행아내살해혐의로체포

 

2. 필리핀 경찰, 여성 성폭행 혐의 한국인 체포

 

3. 소망교회 카페·빵집 돈벌고도 세금 안내덜미

 

 

사람들과 세상이 왜 이렇게 미쳐갈까?

교회도 절도 모두가 미쳐가고.......................

이제는 말을 하고 논하기도 피곤하다는 느낌이다.

끔찍한 현실이며 세상이다.

 

 

특히나 한국의 현실이............

무너지는 윤리와 도덕 불감증 종북파들의 준동하며...

도대체 정의는 어디 가고 

지성들은 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나?

 

 

참 이해가 안되는 것은 왜 다음 블로그나 카페 그리고 나머지 한국의 블로그들은

온통 먹는 이야기로 가득하고 광고를 하고 있나 하는 것이다. 얼핏 못먹어 한이 맺힌

사람들만 사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 직전이다. 참 이해가 안가는 일이다.

 

 

평생에 세번을 방문해본 한국은 온통 골목 마다 식당이고 술집이다 우리 도시 같은

세계적인 대도시에서도 식당 찾기란 그렇게 쉽지 않다. 집에서 차를 타고 한참을

 나가야 하는 일이다. 물론 식당은 곳곳에 있지만 한국처럼 눈에 띄는 것이 온통

식당인 그런 정경은 아니다. 마치 못먹어 걸신이 들린 사람들만 사는 나라로

착각이 들것 같다. 블로그에도 계속 맛집 블로그 광고에 식상할 정도다. 인생을

먹는 이야기로 다 채우고 먹자판으로 살다 가는 사람들만 있는 것 같은 생각이

우리 같은 이방인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온통 먹는 이야기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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