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무 첫날밤 문득 다음 블로그 처음 시작한 7년전 늦가을 부터 뒤적이고 싶었다.
그동안 스쳐간 인연들 가운데 유명을 달리하고 떠나신 분 부터 인연이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여 떠나간 분 부터 아니 내가 떠나온 분 부터 뒤돌아
보면 인연으로 한길을 함께 지금까지 걸어왔든 아니면 걸어오지 못하고
끝내 서로 각자의 길로 돌아 섰든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문득 그 모든 인연들이 그립다.
아니 애절하고 절실한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한분의 님이 계시다.
그러나 운명을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다.
노구에 잘계신지 인연이 끝까지 닿지 못함이 애석하지만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다.
인생의 가치관의 충돌이란 생각보다 어렵고 힘든 일이다.
서로 각자 놓아 줌으로서 그 운명은 다하였다.
그런 시간속에 한 인연이 떠난 자리에는 어김없이 또 다른 인연이 자리하고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
문득 그 7년이란 세월속에 묻힌 그리움 하나
그날에 흔적 하나 이밤은 되새기고 싶다.
지난주 수화기를 붙들고 말도 못하고 그리움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울던 Y를 회상하면서..........
그리운 사람아!
San Simeon /산 시메온 바닷가에서
- Y에게 1 -
그대가 쓸쓸함에 마음 기대일 곳 없어
적막한 아침 바닷가에서 물안개로 피어나면
운무로 그대를 위한 성채를 하나 쌓아 올리렵니다
하나의 사랑이 적막한 바닷가 언덕 위에
쌓아 올린 허스트 캐슬처럼
그렇게 깊고 고요하게 진부한 그대 사랑을
담아 낼 수 있는 성채를 하나 쌓아 올리렵니다
그대 만난 이 세상에 들꽃 피어나고
산천초목 자기 몫의 주어진 삶을 살아가거든
그대 또한 그대 몫의 삶을 진부하게 살아가야 하겠지요
그대의 삶과 나의 삶이 만난 그 이정표를
굳이 이름을 부치라면 운명이라고 하여야 하겠지요
우리의 삶은 한치 앞도 바라 볼 수 없는
그대의 외롭고 쓸쓸한 영혼이 잠든 두고 온
고요한 아침 바닷가에 피어나는 물안개처럼
오리무중에 길을 잃고 헤매는 그 적막함이지요
그대 진부한 사랑으로
들꽃 피어나는 봄날 여행길에서
쓸쓸함을 적시고
우리의 삶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진부한 사랑 하나 찾아 새로이
사랑하며 늘 그리움으로 떠나고
그리움으로 끝나지
그대에게 가는 길은
나의 행복이요 기쁨이라면
때론 적막하고
때론 쓸쓸한 길이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기꺼이 그대를 향하여 가렵니다
이 길을 얼마나 더 가야
적막하고 쓸쓸한 내 영혼이 안식할 수 있는
깊고 그윽한 그대 영혼 하나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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