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영육이 너무나도 피곤하단 생각에 이르니
모두 손에서 놓고 싶단 생각이 간절하다.
아니 그럴 수만 있었으면 그러고 싶다.
한달 정도 모든 것을 손에서 내려 놓고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그저 동물적으로 먹고 자고 쉬고 머리쓰는 일도 육신을 움직여야 하는
모든 일에서도 손을 놓고 싶단 생각이 오늘 따라 간절하다.
왜 이렇게 눕고 싶어지는 오후의 나른함인지 하는 생각이다.
쇼팽의 낙턴만이 공간에 흐르면서
내 영혼을 위로해준다 할까
애절한 그리움으로 그리운 이를 오늘은 만나보고 싶다는 절실함 앞에 서있다.
얼마나 더 많은 세월의 강물이 흘러야 그 현실 앞에 서게 될까 하는 생각이다.
오늘 같은 날은 영국으로 떠나고 싶다.
그리운 애틋한 향기 짙은 심연을 늘 가슴에 담아주시는
내 어른을 이런 날은 찾아 가고 싶다.
어저께는 날을 잡아 문득 한 영혼의 흔적을 정리해보고 싶었다.
그동안 오고 간 편지글이 6개 메세지가 70개 였다.
그안에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이야기들이 차곡 차곡 쌓여 있었던지
지나온 흔적이 새로웠다. 그 사이에 익어간 우화의 강줄기 얼마나
깊어졌든가 하는 생각 앞에 서서 운명과 인연을 다시 짚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그 세월속에서 그리움을 안겨주는 영혼이 되었다.
쇼팽의 잔잔함과 애잔함
차이콥스키의 서정 깊은 우수 가득한 <비창> 하며
법정 스님의 향기 짙은 영혼의 양식들과 더불어 공유한
시공간 속에 담긴 소통의 에스프리와 이지와 지성의 향기
이 오후 잔잔히 한 영혼의 흔적을 되 짚어본다.
인연이란 운명이라면 어느 한쪽만의 장단만으로
맛을 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서로가 애틋하고 따스한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면
더 나아가서 한결 같은 순수와 사랑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내일은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는 날 또 한주의 시작이다.
그립다 내 모든 사랑하는 영혼들이 인연들이 사람들이....
가슴으로 생각 가능하고
가슴으로 소통이 가능하고
가슴으로 사랑을 할 수 있는 영혼들이...
가슴으로 애잔하게 그리워 할 수 있는 모든 사랑들이
그 인연이란 깊고 수려한 강물의 흐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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