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30도를 넘나 들며 더위를 몰고와 한 주 난리굿을 치고 있는 중이다.
너무 골이 아파서 날씨 탓이려니 하고 있다 저녁나절 꼭 죽을 것만 같은 느낌으로
눕고 싶다 하는 간절한 느낌 앞에 그럴 수 있는 처지도 아니기에 간신히 일을 보고
일찍 귀가 하니 온몸이 으실 으실하고 아파오는 것이다.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약을 복용하고 눕고 말았다.
입은 소태 같이 쓰고 식욕은 다 달아나고 그저 죽을 맛이다.
오랜만에 귀한 선생님께서 오랜 침묵을 깨시고 늘 그러하셨듯이 소식을 전해 오셨다.
가는 세월 앞에 누군들 황우장사가 될 수 있으랴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르다고 소식을 주셨다.
다들 왜 그렇게도 사는 것이 힘이 든지 하는 생각이 스쳐간다.
하시는 사업과 규모를 줄이시라고 편지 글에 말씀드렸다.
그저 소일거리 정도에서 조금 넘는 정도의 업무량만 소화 하시라고 말씀을 드렸다.
배낭 메시고 이 가을 지구촌 어디론가 훨훨 잠시라도 떠나고 싶으시다 하셨다.
모두가 결과적으로 스트레스와 일상의 무게에서 오는 것이다.
남은 여생 충분히 즐기시며 살만하신 분도 요즘은 이렇게 다들 힘들어 하신다.
온몸이 부서져 내리듯이 아파온다.
계속 누워 있자니 할일은 태산이고 그럴 수도 없어 일어나 다 식은 커피를 그나마
마시고 스스로를 추수리며 자판기를 두드린다. 하나의 치유과정이라고 하면
말이 될까 싶다. 가을이 그립다.
언제나 평안 할 수 있을까......
세월이 가니 아이가 어른이 되고
어른이 노인이 되어 바람 앞에 촛불같은 삶을 살아가고 그러다 생을 마감하는 인생길........
산다는 것 자체가 번민이요 고뇌다.
걱정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그저 정도의 차이일뿐 이리라 생각한다.
온몸이 아파오니 만사가 귀찮다.
이대로 잠을 자듯이 천상으로 떠날수만 있다면 얼마나 큰 행복일까 싶다.
그래도 또 살아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모찰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위에 더위가 식어가는
이 깊은 밤 창틈으로 스며드는 찬기운과 더불어 기대어 본다.
David Shifrin, Bassett Clarinet in A
Mostly Mozart Festival Orchestra
Conducted by Gerard Schwa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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