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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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어머니, 이 불효자를 용서하세요

붓꽃 에스프리 2012. 8. 17. 19:22

 

 

맘,

 

어머니라고 불러 보는 것도 저에게는 너무나도 낯설어요.

더 더욱이 엄마라고는 불러본 기억이 돌아가신 큰 형님 장가 보내려고

어머니 먼길을 떠나시던 그날 어머니 그리워 해지는 저녁 엄마................아 하고

마구 울던 국민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 아이가 울던 기억 이외는 한평생 없는 것 같아요.

 

맘,

기억하시지요.

생존해 계시다면 80세가 되실 그 큰아들 가슴에 묻던 날 말이야요......

1세기도 넘는 윌리엄 워즈워드의 영시선을 읽던 그 명석하고 명필이었던 그 아들 말이야요.

그분이 먼길 다녀 오시면 우리 동생들은 모두 엎드려 큰절 하라고 아버님은 말씀 하셨지요.

 

단 한 마디 말 대답도 허락되지 않던 지엄하신 형님이시요 아버지나 다름없으셨던

그 어른 앞에서 우리 모두는 큰절을 올렸지요.

 

푸치니의 토스카를 일제 빅터 유성기에 들려주시던 그 지엄하신 형님

여름방학이면 밑에 동생들  동네 친구분들은 우리 집 서가에 모여

읽던 이광수의 무정과 유정 그리고 수많은 명저들 말이야요.

 

다디미질을 하시던 어머니 당신......

가을이면 시루떡을 가득 만들어 가난한 이웃들에게 다 나누어 주시던 어머니

장독대 옆에 가득 심으셨던 보라빛 난초, 백일홍, 글로디오러스 그리고 백합

그리고 하얀 박꽃 보라빛 도라지 꽃 일생동안 자식들에게 육두문자 한번

사용 하신적 없으셨고 늘 온전한 사랑과 희생으로 돌보아 주심을 행복으로

생각하셨던 어머니 당신이셨지요.

 

네 두손과 네 두발로 살아야지 남에게 의지하면 안 된다고 가르치셨지요.

남의 집에 가서 밥상이 나오면 얼른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가르치셧던 당신이셨지요.

누구에게도 손을 벌려서는 아니 된다고 가르치셨던 당신 이셨지요.

 

수돗가에서 빨개 벗고 목욕하던 어린 아이 그 시동생 반바지를 만들어 입혓던

당신의 큰며느리 그분은 저에게는 어머니와 다름이 없었지요.

 

그런 당신 어머니 큰 아들 둘째 아들 장손 하나 밖에 없는 고아였던 사위 모두

먼저 가슴에 묻으시고 아버님 떠나 보내시고 이제 당신께서 영원의 길을 떠나시고

싶으시다고 이밤 간곡히 이 불효자에게 떠나게 해달라고 하신 어머니

제 욕심은 1년반 더 하였다면 그것은 진정 당신의 바램이 아니란 것을 이밤

냉정한 이성으로 생각합니다.

 

만 100수................................................

모두가 제 욕심이지요.

 

맘,

이 세상에서 이 아들이 가장 사랑하는 당신이란 것을 아시지요 하면

늘 응......................... 알아 하시던 당신이셨지요.

 

이밤은 당신의 이름 엄마를 모국어로 목놓아 불러 보고 싶어요.

비록 저에게 익숙하지 않은 모국어 <엄마> 이지만 말이야요.

 

맘,

이제는 더 이상 당신과 함께 하였던 추억이 깃든 어떤 곳도 갈 수 없답니다.

그리고 당신과 함께 하였던 어떤 음식도 더는 당신 생각에 먹을 수가 없답니다.

 

엄마,

가슴이 천갈래 만갈래 산산조각이 나지만 이제 편히 보내드릴게요.

그것이 엄마 당신을 진정 사랑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불효자식 부디 부디 용서하세요.

 

엄마,

엄마가 바라시는 대로 이제는 편안히 가시게 해드릴게요.

저는 영원히 불효자 야요.....................엄마..........................아!

엄마....................아!

아이 러브 유 훠레버.................................................

 

 

 

 

 

엄마,

엄마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 하시는 장미 꽃이야요.

 

엄마,

제가 늘 그랬지요.

엄마 돌아가시면 엄마에게 늘 빨간 장미를 가져다 놓겠다고요.

 

엄마,

엄마가 먼저 가는 것일뿐이야요.

언젠가는 엄마 곁으로 가서 영원한 이별 없이 우리 다시 같이 살거야요.

엄마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란 것 아시지요.

 

맘,

이 불효자 용서하세요.

이 불효자 당신 앞에 영원히 죄인 이야요.

 

엄마

저는 왜 이 엄마란 모국어를 몰랐을 까요

이제 인생 늙으막에서야 알다니요.

엄마.......................아!

 

엄마,

우리 파파에게 당신의 사랑 전해드릴게요.

영원히 사랑하는 맘......

 

엄마..........아!

가시는 길 너무 외로우셔서 어쩌나요.

제가 마음의 손을 잡아 드릴게요.

엄마 엄마 우리 엄마

너무 외로워 마세요.

 

엄마 저도 당신 손잡고 같이 가고 싶어요.

그러나 당신께서 허락하지 않는 길

남은 날들 당신을 생각하며 열심히 살게요.

 

사랑하는 엄마

아이 러브 유 훠레버....

 

엄마......아!

엄마......진정 보내드려야 하나요?

 

맘,

지난 6년이 얼마나 힘드셧을 까요....

이 불효자를 부디 용서해주세요.

저는 당신 앞에 영원히 죄인 이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