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게이브리얼 훠레의 진혼 미사곡 앞에 앉아서

붓꽃 에스프리 2012. 9. 19. 05:24

 

 

 

 

 

 

사랑하는 어머니를 가슴에 묻고 난 지금은 그저 멍하다.

온몸 삭신이 아파오고 자꾸만 눕고 싶어지는 이 느낌이 싫다.

 

지난 한 주동안 맹위를 떨치던 늦더위도 이제 물러가고 그래도 이 정도면 참을만 하다 싶은 기온이다.

한국의 절기로 따지면  가을의 초입에 천상으로 가신 사랑하는 내 모든 존재의 의미요 사랑 이셨던

어머님의 온기가 아직도 느껴지는 내 손과 볼과 입술들 못다한 그리움을 어찌 필설로 형언이

가능할까 싶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면 언젠가는 부모님이 우리 곁을 죽음으로 떠나심은 정한 이치 일지라도

부모와 자식으로서의 사랑과 정을 어찌 형언이 가능하며 헤아릴 수 있을까 싶다.

 

그저 자고 또 자고 일어나 게으름을 피워본다.

모든 것을 다 내팽개치고 손끝 하나 움직이지 않고 있는 지난 몇일 그러나 오늘은 대청소도 하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여야 할 일이다.

 

내 양 어깨에 놓여진 무게 만큼의 삶과 인생을 또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살기 싫다고 포기하고

하기 싫다고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인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신 부모님들도 우리처럼 자신들의 부모님 즉 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잃으시고 그 많은

세월을 그리움을 가슴에 묻고 자식들 키우셨었고 손자들 보시고 한 세대를 맞추시고 우리 곁을

떠나셨듯이 인생이란 강물처럼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고 흐르면서 인간의 존재를 이 지상에

남기는 것이 창조자의 뜻이란 생각이다.

 

내 영혼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 이 깊은 슬픔 가운데서도 같은 모습으로

같은 자리에서 한치도 변함없는 우정과 사랑을 영혼과 가슴을 담아서 보내주고 내 영혼을

보듬어 주는 배려가 있기에 나는 그 숭고한 우정과 사랑을 가슴으로 느끼면서 다시 열심히

살아가야 참된 우정과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란 생각이다.

 

사람이란 어떤 상황에서도 한결 같은 모습을 갖고 참신하게 세상과 삶을 살아가야 마땅하며

인간과 인간 사이에 오고 가는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와 우정과 사랑 또한 그와  한치도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참된 마음의 진실이 곧 진정함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니고서야 나 편하면 그만이고 나 괴롭고 슬프면 그만이고 하여 서로간에 소통도 없고

자기 위주로만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으며 사회적 동물로서 우리가

추구하는 참된 인간의 가치와 서로 사이에 어떻게 존재의 의미를 확인 가능하겠는가?

 

장맛도 오래 묵은 것이 맛나듯이 인간의 정리도 시간과 세월의 공간을 함께 참되게

흐른 인연만이 그 향기를 다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서로는 서로를 시간과 세월을

두고 겪어 볼때만이 서로의 깊이와 진실을 알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

 

일생을 그렇게 살아 왔듯이 앞으로 남은 인생도 가신 아버지와 어머님이 내게

가르쳐 주신 인생의 예와 도를 생각하며 오롯이 단아하고 영혼과 정신의 품위를

지키며 살아가고자 한다.

 

살아가노라면 필연으로 부딪치는 시련과 역경과 고독과 외로움 또는

고통과 아픔 가운데서도 오롯이 살고 싶다. 누구에게도 폐가 되는 인생을

살아오지 않았고 그 누구에게도 단 한푼도 빌려 써본적 없이 지금까지 살아

왔듯이 남은 인생도 고독하고 외로우면 고독하고 외로운 대로 묵묵히 받아드리고

살아가는 모습이고자 한다.

 

누군가의 가슴 저 깊은 심연에서 스스로 우러나와 가슴과 영혼으로 나누는

진심어린 우정과 사랑이 아닌한 스쳐가는 바람같고 한 스푼의 설탕 같은 덧없고

깊이 없는 인간의 허망한 정리에 비굴하게 연연하거나 매달리는 모습으로

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런 인생을 살아오지 않았기에 앞으로도 그렇다.

 

서로에 대한 인격적인 한결 같은 관심과 배려가 없는 한은 그 어느 것도 의미가

없다. 그저 스쳐가는 바람 같은 것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왜 그런

의미없는 일에 귀한 인생과 시간을 낭비하여야 한단 말인가.....

 

인간과 인간 사이에는 참된 진심어린 소통과 배려와 한결 같은 서로에 대한

관심이 담긴 우정과 사랑이 없이는 참된 인간의 인연의 꽃을 피울 수가 없다.

절대로 그리고 결코 없다고 인생경험으로 믿는 바이다. 의미 없는 인간관계에

귀한 시간 낭비를 하거나 연연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렇게 살기에는

인생이란 너무나도 뒤돌아 서서 보면 짧다.

 

참된 인연 극소수에 삶의 열정과 사랑과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그런 깊고 수려한 인연들에게 내 모든 숭고한 높은 정신의 이지와 지성을

바쳐 아끼며 사랑을 나누어 주고 싶다. 그리고 삶이 다 하는 날 귀천을

하고 싶다.

 

서로가 관심밖으로 멀어지면 마음도 정과 사랑도 멀어지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세상을 자기중심적이고 자기 편한 대로만 살 수는 없는 것이 또한 인간사요 세상사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지 않는 한은 가정도 사회도 무너진다고 믿는다.

 

특히나 요즘의 한국 사회 교육현실과 파괴되어가는 핵가족의 단면이 그렇다

극단의 이기주의와 자기중심적인 삶의 가치로 흐르고 있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간과하고 있는 현실이 이제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는 각종 성범죄와 살인과

별의 별 악한 범죄들이 횡행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오후의 창밖 햇살이 눈이 부시다.

어머니는 천상으로 가셨어도 어머님의 아들답게 나는 또 오롯이 강인한 모습으로

이 시련의 계절을 통하여 한단계 더 내면의 성숙을 이끌어 내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나이들어 가면서 원숙으로 가는 길이 아닌가 한다. 아니면 나이만 먹어 가고

어른답지 못한 모습이요 수많은 세월을 살아온 사람의 참된 모습이 될 수 없다.

 

그런 어른들이 세상에는 지천으로 널려 있지 않던가. 그렇다면 적어도 나만이라도

그렇게 살지 않아야 옳은 것이요 참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 저녁은 달아난 입맛을 무엇으로 회복할까 싶다.

맛나는 비빔국수로 할까 아니면 물냉면을 만들까............................

아니면 부침개..............

아니면 스파게리..........

 

해일처럼 밀려오는 그리움 그래도 참아야 하겠지

가슴으로 삭이고 삭이면서 살아가야 하겠지...........

 

 

 

 

 

Gabriel Fauré - Requiem

I. Introit - Kyrie
II. Offertory
III. Sanctus
IV. Pie Jesu
V. Agnus Dei
VI. Libera me
VII. In Paradisum

NATIONAL CHAMBER CHOIR OF ARMENIA
Art director R. Mlkeyan

YOUTH STATE ORCHESTRA OF ARMENIA
Art director S. Smbatyan

Soloist Mane Galoyan, Gurgen Baveyan
Conductor R. Mlke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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