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영혼의 오솔길을 홀로 산책하면서

붓꽃 에스프리 2012. 9. 26. 19:25

 

 

오늘은 무척이나 피곤하다.

아침나절 늦게 일어나 정오가 되어서 새차를 구입한지 이제 10년이 되어

마운트를 갈아야 하기에 오로샵에 맡기니 저녁 늦게나 된단다.

 

그동안 어떻게 할거냐고 묻는다.

기다리고 있으려고 아예 책을 들고 왔다고 하니 그럼 빨리 갈도록 하겠노라고 한다.

2시간이나 넘는 작업을 하는 동안 나는 갖고 간 책을 공부하고 있었다.

수리를 맞추고 돌아오니 피곤이 밀려온다.

 

할 수 없이 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였다.

일어나니 오늘은 눈도 침침하고 컨디션이 별로다.

 

자동차 수리를 기다리는 동안 읽은 뉴욕타임스 기사의 하나는 지난 몇해동안

러시아와 중국이 합작을 하여 몽고 건너편 러시아의 비옥한 농경지를 중국인들이

빌려 농사를 짓는 일을 하는 데 이주노동자들이 중국에서 건너가 일을 한단다.

 

멀리는 중국인 노동자들이 모스크바나 구 레린그라드 근처 농장까지 가서 일을 한단다.

일을 하는 이유는 중국에서 보다 몇배나 되는 돈을 벌 수 있다는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이다.

그들이 한달에 벌어드리는 임금이 한국돈 약 70만원이 안되는 월 650불 정도라고 한다.

그들이 수확한 터메이토우 같은 것은 중국시장으로 출하가 된다고 한다.

 

러시아 사람들도 이제는 농장에서 하는 일을 하기 싫어해 일을 할 사람이 없어 문제란다.

꼭 한국 농촌의 노동력 부족현상과 같은 풍조가 되어가고 있는 모양이다. 반면 러시아

당국이 걱정하는 것은 중국인 이주 노동자들이 러시아에 장기체류하여 눌러 앉을 것울

가장 염려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주 노동자들은 한철 농사를 짓고 나면 다들 중국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고향과 가족이 그리운 것은 인지상정이 아니겠는가.

 

사랑하는 어머니가 천상으로 가신지도 어언 2주가 되어간다.

어찌 이렇게도 세월은 빠르게 흘러가는지 머지않아 11월에 대선을 치루고 나면 우리의

명절 추수감사절이 다가온다. 그리운 어머니의 빈 자리가 너무나도 크다. 어찌 그리움을

필설로 다 할 수 있겠는가. 브람스의 클라리넷 5중주의 멜로디가 그리움으로 무너지는

가슴을 위로해준다. 어머니의 손이 만져지는 느낌이 생각속에 와 닿는다.

 

손톱을 거의 매주 깍아드렷기에 그 손가락 하나 하나 마디 하나 하나를 나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얼마나 모자가 손가락이 같은지 나는 어머니 살아 생전 근 1개월전

어느날 손톱을 깍아드리고 손을 비누로 닦아 드리고 세면을 시켜드리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 우리 맘의 손이 그리워지면 내손을 보면 그대로 맘의 손이라고 말이다.

유전인자가 같으니 당연히 손 생김새가 같은 것은 정한 이치라고 생각한다.

문득 가신 어머니가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시간이다.

 

오늘은 작은 행복 하나로 충분히 행복할 수 있었다.

몇일전 담근 오이지가 잘 발효되어 색상도 마음에 들고 오이지도 아삭 아삭하게 익어서

고마웠다, 두개를 꺼내어 맑은 물에 닦은 후 썰어 무치니 그 맛이 어머니를 보내드린 후

애통함과 슬픔과 상실감으로 잃어버린 입맛을 그럴듯 하게 돋구어 주니 아 이 작은 행복

혼자 속으로 되뇌이며 살아 있씀과 더불어 브람스 클라리넷 오중주 멜로디와 더불어

마음의 평안과 충만을 안겨주어 고마웠고 작은 행복을 만끽하는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사무치는 그리움에 입을 다물고 때론 눈 조차도 지긋이 감고 가만히 자신을

부여잡고 위로해준다. 이 모든 것이 사는 과정이오 인생이라고 아픈 내 영혼의 등을

도닥여준다. 이제는 어머니가 가셨기에 달려갈 병상 조차도 없다. 어머니가 누워 계신

묘지 밖에는 아 그리운 맘 우리 엄마.......눈을 가만이 감고 브람스 클라리넷 멜로디에

마냥 기대어 내 얼굴을 파묻는다.

 

하나님,

우리 엄마 잘계시지요.

눈물은 가슴 저 깊은 곳에 묻고 저 굳굳이 살아가고 있으니 너무 염려 하시지 말라고

말씀 전해주세요. 어머니의 아들 답게 강인하게 오롯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

우리 어머니 잘 부탁드려요.

어머니를 당신의 품안에 따듯하게 안아주세요.

 

남은 날들도 열심히 살아갈테니 너무 염려는 마시고요.

물론 시간이 걸리겠지만 차차 마음과 주변도 정리가 되겠지요.

제가 힘들고 쓰러질 것 같은 날에는 제손을 꼭 잡아주시고

당신의 품안에 안아주시옵소서.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

오로지 당신만이 모든 알파요 오메가 이십니다.

야누스 같은 양면성을 갖고 살아가는 인간은 달면 삼키며 쓰면 뱉기에

온전히 믿을 존재가 아니며 오로지 당신만이 위대하십니다.

 

밤이 깊었습니다.

나의 하나님도 잘 주무세요.

하나님, 제가 양팔을 벌려 당신을 안아드립니다.

언제나 한결 같은 마음으로 당신 나의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하나님,

이밤은 브람스가 작곡한 클라리넷 오중주 한번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어린양이 바칩니다.

 

 

 

 

Brahms: Clarinet Quintet in B Minor, Op.115 (1891)


1. Allegro
2. Adagio. Piu lento
3. Andantino, Presto non assai,ma non sentimento
4. Con moto


David Campbell, clarinet.
Bingham String Quartet:
Steve Bingham - violin .
Marina Gillam - violin .
Brenda Stewart - viola .
James Halsey - cel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