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인생은 단 하나의 진실로 충분하다

붓꽃 에스프리 2012. 9. 25. 18:13

 

 

언제나 날씨가 서늘해질지 바깥은 서늘하것만 실내는 아직도 덥다.

어머님을 가슴에 묻고 천상으로 보내드린후 처음으로 형제들이 만나 함께 저녁 만찬을 나눈후

헤어지면서 나는 내 차를 두고 온 머리에 하얀 서리가 내린 앙증 맞은 손녀를 둔 할아버지인

브라더 찰리 집으로 같이 갔다. 그리고 나는 어려서 일찍 수도회의 초청으로 건너와 갖은

역경을 극복하고 학부를 맞추고 전문직에서 오랫동안 종사 후 은퇴한 형수님과 평소 가장

가깝고 가장 잘 통한다. 이유는 같은 영어권에서 교육을 받았고 문화배경도 같고 가치관을

충분히 공감하고 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참 이지적이고 지성적이며 아주 소박하고 검소하게 살아가는 그런 분이다.

우리는 몇 년만에 만나 한잔의 커피를 끓여 달라고 하여 마시면서 앞으로 남은 날들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었다. 이제는 죽음을 맞이 할 경우를 생각하여서 준비를 하여야 한다는 것이

대화 가운데 하나의 소재였고 결코 이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미 묘지 자리들을 다 마련하고

사후를 위한 유언장 까지 법적으로 모두 준비하여 놓은 상태다.

 

나 보고도 이른 것은 결코 아니니 미리 미리 생각해놓고 준비를 하여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얼마나 더 앞으로 일을 할 수 있으며 할 것이냐고 물어 왔다. 나는 화장을 하여 누구에게도

사후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하였다. 그리고 기본으로 장례를 위하여

2만불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직장에서 친구들과 늘 나누는 대화다.

 

그리고 절대 절명의 시기에 내 생명에 관한 법집행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며 지금까지 인생의 멘토어 역할을 해주었던 이제 곧 40이 되어가는 S를 지명할 것으로

이미 S와 어머님 장례식이 끝난 후 진지하게  논의 하였고 그렇게 합의를 이루었다고 하였다.

 

어머님의 유품은 시간이 흐르고 마음이 정리되면 그때 가서 정리 하겠노라고 하였다.

아직은 정신적으로 정리를 할 수가 없다고 하였다.

어머님과 같이 다녔던 곳은 나는 다시는 가지 않는다.

그리고 같이 즐겼던 음식 또한 이제는 거의 입에 대지를 않는다.

그 하나 하나에서 묻어 나는 지나간 시간들과 추억이 그리움으로 다가와 너무 아프다.

내 모든 인생을 지난 몇년동안 바쳤던 어머님 이셨기에 더욱이 그렇다.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에 만나는 인연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 한 사람 한 사람들의

진정성과 그렇지 못한 진정성이 결여된 인연이란 이름 위에 진정으로 심연 깊이

인연이 될 수 없는 부질없는 관계와 사람들에 대한 각기 다른 모습 가운데서 단

하나 단 한 사람의 진실된 모습으로 충분하다는 것이었다.

 

진실성 없이 인연이란 이름을 기만하는 관계란 무용지물이요 인생에서 서로에게

덕이 될 수가 없다. 어쩌다 생각나면 연락하고 그렇지 않으면 관심밖 천리 만리에

있는 관계란 아무런 존재적인 의미가 서로에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곳에 무슨

참된 의미가 존재 가능하겠는가?

 

관계와 인연이란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참된 마음으로 서로를 진지하게 아끼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것이지 무엇이겠는가?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늘 한결 같은 모습과 생각과 가치관으로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인생은 단 하나의 참되고 진실된 인연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대화의 결론이었다.

그리고 그 하나의 진실과 참된 인연으로 존재적인 가치를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내적으로 충만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서로가 공유 가능해야 의미는 더욱 깊다.

 

불나방 같은 만남이란 충동적이거나 찰라적으로 의미와 깊이를 찾기 힘들다.

그리고 은연중에 내세우기를 좋아 하는 모습이나 인격 별로 아름답지 않다.

그러나 본인은 많은 경우 그런 사람들은 자신을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자기가 다 잘난줄만 안다.

착각도 한참 착각이다.

 

겸손은 언제나 미덕으로 요구된다.

길을 나서 운전대를 잡으니 브라더 찰리가 달려와 이미 알고 있는 길을 노파심에

가르쳐준다. 알고 있다 하니 알고 있어도 들으라고 하며 맛나는 음식이 생각나면

내려 오라고 뒤에다 대고 멀리서 말을 한다.

 

단 하나의 참된 인생의 지기로 인생은 충분하다.

내면의 충만과 평안이 없이는 결코 행복할 수가 없다.

 

사람은 배우자와 자식이 있어도 또한 없어도 결국 혼자다.

이 하나를 놓고 우리는 깊이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결국 자신의 인생은 자신 스스로 살아가야 하고 행복을 추구하며

인생의 가치관을 진지하게 추구하고 발견하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인간답게 착하게 살아야 한다.

 

 

 

 

Beethoven Violinkoncert in D op. 61 (1808)

Karen Gomyo, Violin

Danmarks Radio SymfoniOrkestret

Andrew Manze, Conduc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