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9월도 다 가고 있고 곧 10월이 다가 오고 있다.
무척이나 세월이 빠르다.
사랑하는 어머님이 천상으로 떠나신지도 벌써 1주일이 훨씬 넘었다.
퇴근길 마리아가 슬프지 않느냐고 나를 보더니 묻는다.
그저 할말도 없기에 웃고 말았다.
왜 슬프지 않겠는가 또한 상실감이 없겠는가.
뻥뚤린 가슴 한 가운데를 어찌 말로 대변할 수 있으며 형언 할 수 있겠는가.
다만 가슴에 묻고 슬픔을 삭이고 또 삭이며 살아가는 나날이라면 말이 될까 싶다.
문득 문득 가슴에 밀려오는 울컥 거림 순간 나는 입술을 지긋이 물고 심호홉을
한번 하여야 솟구치는 저 심연의 뜨거운 눈물을 억누를 수가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죽음을 맞이 하는 것은 정한 이치다.
다만 문제는 언제 그리고 어떻게가 아닌가 싶다.
또한 부모님을 보내드려야 함도 때가 되면 정한 이치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육신의 정과 사랑에 우리는 아파하고 상실감에 때론 몸부림을 치는
것이란 생각이다. 멀리 사는 친구의 편지를 받고 그녀가 한말 아파도 아플 수
없다는 말에 나는 얼마나 간밤 가슴이 시렸는지 모른다.
가신 어머님을 돌보아 드리면서 지난 몇 해를 다 내가 직접 당해본 일이기에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며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세월
병석에 있는 남편 뒷바라지를 하는 그녀의 심정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다.
온전한 자기 희생이 없이는 그 누구도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란 것을 잘 안다.
해보지 않고서는 절대로 함부로 언급할 수 있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늙어간다는 것은 참 많은 고뇌와 책임감을 동시에 유발하는 인생의 과정이다.
자신의 죽음에 대한 준비와 그에 필요한 준비도 차근 차근히 하지 않는 이상은
죽어서도 자식들과 주변인들에게 버거운 짐을 지켜주게 되고 남긴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2만불은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이 하는 말들
이다. 살아 있어야 살아 있는 것이다. 내일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
최선은 오늘을 충실하게 사는 것이다.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고 한걸음 물러서서 한번 더 생각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 그리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일상이 소박하지만 아름답다. 그리움을 안겨주는
사람이 되어야 아름답다. 그리움이란 또 다른 의미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은 한결 같은 사람이 아름답다.
한결 같은 사람................
가을 브람스와 말러의 계절이다.
말러 교향곡 5번 어떤가.........................
Pittsburgh Symphony Orchestra
Manfred Honeck, conductor
Berlin Philharmonie
Berlin, Germany
September 11, 2011
Program:
Mahler: Symphony No. 5 in c-sharp minor
Encores:
Josef Strauss: The Dragonfly
Richard Strauss: Waltz, from "Der Rosenkaval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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