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 한국은 폭설 이라지요.......
벌써 가을은 온다 간다 소리도 없이 떠났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잔혹하고 가혹하였던 가을이 떠났군요.
그리운 맘/엄마/어머니와 누님을 2개월 사이에 가슴에 묻어야 하였던
너무나도 잔인 하였던 계절 가을이란 이름은 눈발에 묻혀 버렸다.
그리운 내님의 음성을 2주만에 듣고 서로 살아 있씀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아.................잔인한 인생이여.............그래도 늠늠하게 살아야 하리.
우리 큰 아이 내일 점심을 위해 시장을 밤 늦게 다녀왔다.
빨간 사과, 워싱턴주에서 온 후지 사과, 샐럿, 파, 시금치, 카레 만들 소고기
사들고 돌아오니 우리 작은 아이가 형을 위해 밤늦게 유기농 샌드위치를 만들고
빨간 사과 하나, 미깡 하나, 물 한병 다 준비하여 점심 가방에 넣어 놓고 침대로 갔다.
이제 맘과 대디/ 엄마 아빠도 없는 고아가 되었으니 동생은 형아를 엄마 아빠 대신 돌보고
엉클은 지들 돌보고 우리 세식구 이러고 산다. 램보 아빠 엄마가 우리가 길러도 좋다고
자기들이 이제 램보를 놓아 주겠다고 밤새도록 오고 간 이메일과 더불어 끝이 났다.
다만 램보가 어떻게 크고 사는 지만 사진으로 올려 달라고 하였고 미국을 방문시
램보를 만나게 허락하여 달라고 하는 조건으로 끝을 맺었다. 모두 다 이해가 가는
일이다. 가족으로 가른 동물을 떼어 보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이 녀석이 간밤은 내 머리 맡에서 자다 발 밑에서 자다 자기 우리로 들어가 잤다.
얼마나 영리한지 시장도 같이 다녀왔다. 아이들 방은 안 가고 꼭 내곁으로 와서 잔다.
지금도 내가 앉은 테이블 옆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큰 아이가 엉클 딱 하나 우리 그냥 이름을 원주인의 소망대로 그냥 램보로 하자고 하여
그러마 하고 동의 하였다. 원주인의 소망대로 토프 토피도 아닌 램보로 하기로 결정하고
우리 가족으로 맞았다. 녀석이 일거수 일투족 꼭 나만 따라 다닌다. 두 아이는 안중에도
없다. 출근을 하면 어떨지 지금은 판단을 내릴 수가 없다.
큰 아이는 점심 가방을 들고 출근하고 우리 가족이 된 램보는 밤새 옆에서 같이 잠을 자더니 작은
아이를 따라 나가 산책을 하고 돌아와 모닝 커피를 만들어 한잔을 같이 나누고 있다. 햇살이 잠시
창가로 들어오고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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