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겨울비와 함께 하는 아리아

붓꽃 에스프리 2012. 12. 17. 04:51

 

 

불멸의 마리아 칼라스의 미성 참 청아하고 옥구슬 같다.

수많은 소프라노들이 있지만 그래도 마리아 칼라스 미성이 더 가까이 다가옴은 어쩔 수가 없다.

불행하게 죽어서도 유명세에 파리 공동묘지에서 실종된 그녀의 시신이다.

 

사람마다 각자 성장배경, 가정환경, 교육배경, 취미, 성격, 좋아 하는 것, 생활습관

모두가 다른 만큼 블로그의 내용도 각기 다르다. 클래식과 오페라 아리아는 국민학교

입학전부터 집안에서 함께 하고 살아온 일상의 한 부분 이었다.

 

출퇴근 시간에도 늘 FM91.5 클래식 래디오 방송이 고정되어 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 살아가는 일상 일뿐이다. 그리고 양념으로 어쩌다 들어보는 올디들 그리고 요즘 세대들이

좋아 하는 무엇인가 한 두곡 정도가 전부다. 산소와 같이 일생동안 함께 해온 클래식이다.

 

그저 듣고 즐거우면 되는 일이지 뭐 특별한 정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괜히 뭐나

되는 것처럼 괜시리 남들 앞에서 고상한척 하는 것도 역겨운 일이다. 나란 사람은 성격상

그런 사람들을 가장 싫어 하며 멀리한다. 남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들

역겹다. 성숙하고 익은 인격이라면 자신만의 확고한 삶의 철학과 원칙이 서있어야 한다.

 

그리고 처음도 마지막도 절대 겸손하여야 하며 처신과 언행을 잘하여야 늙어도 남들에게

대우를 받고 존경을 받게 되는 일이지 나이만 먹었다고 어른 행세를 할려고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생각하면 답은 명확하게 나온다.

 

물론 클래식을 삶으로 즐기려면 늘 살아가면서 쌓아 올리는 이지와 지성의 깊이가 폭넓어야

더욱 그 깊이와 기쁨과 행복감과 충만과 위로를 얻을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든지 듣고 즐겁고 행복하면 되는 일이라고 나이를 한살이라도 더해 가면서 생각한다.

친구들이 이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거나 되어가는 세월을 살아와서 느끼는 일이다.

 

마리아 칼라스와 조수미가 미성으로 불러주는 벨리니의 오페라 노마 가운데서 아리아

<정결한 여신>을 듣노라면 천상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다. 영혼을 사로잡고도 남는

미성으로 들려주는 이 정신적인 호사를 누린다는 것은 분명히 감사할 일이다. 세상

사람 모두가 누리는 축복이 아니기 때문이다. 겨울비에 촉촉하게 젖은 대지와 아스팔트

길이 달리 보인다. 살아 있씀을 감사하고 싶은 감성을 가져다 준다.

 

여행을 가면 어느 도시가 되든 가장 먼저 찾아가는 곳은 미술관이다.

살아 숨쉬는 예술가들의 혼이 담긴 명화를 실제로 보고 느끼고 만나는 것처럼 큰 감흥을

주는 일은 없다.그 눈부신 클로드 모네나 피사로의 작품 앞에 서게되면 한 순간 전신은

얼어붙고 만다. 그리고 모든 혈이 역류하는 느낌 앞에 서는 환희와 충만함으로 채워진다.

 

마시고 놀자고 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물론 휴가라면 휴식을 위한 여정이지만 내적인

것을 채우는 일 또한 소중하다. 먹고 마시고야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던가.

그래서일까 미술사나 클래식 평론집을 참 즐겨 읽는다. 또한 헨리 데이빗 쏘로우 같은

사상가들이나 빈센트 밴 고흐나 톨스토이의 서간문 전집이나 후로스트나 에즈라 파운드나

앨버트 슈바이처 박사의 <생애 외경> 같은 불후의 양서들을 만나는 일 또한 무한한 행복이다.

 

종이값도 제대로 안되는 쓰레기 같은 누군가의 글들이나 여행 잡기를 산문이라며 작가의

이름으로 내놓은 것들이 이 시대에 얼마나 넘치고 많은가 생각하면 돈이 아깝단 생각을

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적어도 법정 스님의 저서나 헤르만 헤세나 투르게네프나

훌로베르나 톨스토이나 쏘로우 정도나 휘트먼 같은 사람들의 글이라면 몰라도 말이다.

 

월간지 문학사상은 참 오랜세월을 구독하는 한국어 순수문학지다.

요즘은 요리책을 몇권 산 것 이외는 다른 책은 전혀 관심밖이다.

쏘로우 전집, 루소의 고백록 펭귄사 출간, 슈바이처 박사의 <생애 외경> 법정 스님의

저서와 미술사와 클래식 평론 몇권과 시집 몇권으로 클래식 음악과 더불어 일상은

넘치고 처진다. 쓸데없는 쓰레기 같은 언어의 나열로 가득한 가치도 별로 없어 돈이

아까운 책들로 내 영혼을 혼탁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

 

이제는 나이가  나이인 만큼 비우며 살아가야 마땅하다.

이제는 있는 것 작은 짐들도 더욱더 정리하고 버리고 간결하게 살아가야 할 나이다.

마냥 사서 처 쌓아놓을 나이나 인생의 세월은 지나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에 오고 가는 참된 의미는 단 하나 영혼의 진실로 충분하다.

명수만 너절하게 많은 친구 조차도 이제는 필요없는 세월의 성상 앞에 서있다.

세월이 가면 죽음으로 이별을 하고 서로가 홀로 되어가는 세월 앞에서 단 하나의

참된 우정과 사랑으로 존재의 의미부여는 충분하다.

 

암투병을 하면서도 형제 같은 인생의 벗을 생각하고 코나 커피를 부쳐오는 그 순결한

영혼의 참됨이나 화가를 아들로 둔 친구가 아니고 꼭 꼭 칭구라고 호칭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내 칭구 진경산수 J 추수감사절에 미국에 가족을 만나러 오신다고

하시고는 못오시게 되었다고 상대를 배려해 전화로 알려주시는 미쉘 외할아버지

그런 분들로 인생과 일상은 충만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현자와 인연을 찾아 등불을 들고 거리나 온라인이나 세상을 헤맬 일도 아니며

그럴 나이도 이제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아침조석으로 시공간을 초월하여 문안을

주고 받는 칭구 진경산수 J의 지고한 우정은 지나온 가을날의 모든 고난과

시련 가운데서도 충분한 위로였다. 또한 몇 몇 블로그 벗님들과 윗분들의 진심어린

마음의 배려로 모든 것은 충분하였고 넘치는 감사요 은혜라고 생각하며 산다.

 

겨울비 내린날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주하고 싶다.

세상에는 우리보다 더 불행한 이웃들과 영혼들이 넘친다.

사랑하는 맘/엄마/어머니와 누나 Jean을 죽음으로 영원한 이별을 하고 그 상실감

앞에서 아직도 내 영혼을 온전히 추스리고 있지는 못하여도 굳굳이 묵묵히 살아간다,

모든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오늘 하루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