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적막한 솔잎향기 오솔길에서

붓꽃 에스프리 2012. 12. 29. 19:43

 

 

고요 안에 침잠하고 싶다.
모든 파열음 나는 주변상황으로부터 한번쯤은 누구 나가 멀어져가고 싶듯이
그렇게 절대 고독만이 서성이는 내 안에 깊은 솔잎향기 가득한 그 오솔길을
그리움을 가슴에 보듬어 안고서 그리운 사람에 대한 생각과 아름다운
추억으로 나만이 호숫가 바라다 보이는 벤취에 여유로운 모습으로 앉아
폐부 깊숙이 솔잎향기로 채우고 싶다.

 

때로는 모든 생각의 부딪침에서 멀어지고 싶을 때도 있다.
작은 일에 누군가 서로를 아프게 하는 그런 모습에서 멀어지고 싶다.
삶이란 짧다면 짧은 여정이기에 누군가와 부딪치고 파열음을 내고
살아간다는 자체만으로도 슬픈 일이요 가슴아픈 일이다.

아름다운 삶이란 별거 아니다.


인간적이고 소박하고 따스하고 이해와 관용과 배려와 함께 하는 삶이면
충분조건을 갖추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다만 인간적인 향기를 더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금상첨화라 하겠다.

 

함께 더불어 슬플 때는 슬픔을 나누고...
함께 더불어 기쁠 때는 기쁨을 나누고...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하는 가슴으로 살아가는 영혼이면 충분하다.


그리움 한 자락 없이 살아가는 모습만큼 삶에 있어서 삭막한 모습은
인간적이란 뉘앙스에 충격적인 슬픔이 없기 때문이다.

커피 머그를 손에 잡고 잔잔한 음악과 더불어 즐기는 여유....
한 권의 책을 손에 잡고 책장을 넘기면서 독서를 하는 여유...
따스한 말 한 마디로 수화기를 잡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말을 건네주는 따스한 가슴의 여백을 위하여서 때로는 자신 안에 있는
봄이면 산새 지저귀고 들꽃향기 코끝을 살포시 스치고...
여름이면 녹음이 짙어 녹색으로 가슴을 적셔주고......
가을이면 낙엽이 지고 우수가
서성이고.......


겨울이면 하얀 눈으로 뒤덮여 은세계로 오두막집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그리움이 서성이는 적막한 오솔길 하나를 갖는 여유가
때로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군중 속에 고독만이 진정한
자신을 뒤돌아보는 여유를 주기 때문이다.

 

이 적막한 솔잎향기 가득한 오솔길에 깊이 홀로 칩거하고 싶다.
비록 그리운 인연들 멀리 손이 닿지 못하는 곳에 있다하여도 그리운
모습은 언제나 내 안에서 함께 호흡하며 일상 속에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으로 그리움 하나 가슴에 담아주는 고독은 아름다운 모습이기도 하다.

 

2003-12-1 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