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내가 미쳤다

붓꽃 에스프리 2012. 12. 29. 06:47

 

 

 

 

아침 9시가 넘은 이 시간까지 밤을 새우고 있는 이순간이다.

한마디로 내가 미쳤다................

 

어제는 주의 첫근무를 나가기전에 교통차량국에 볼일이 있어서 다녀왔다.

그리고 부리나케 출근하니 세상에 없는 정갈하시고 깔끔한 신사요 멋쟁이

전직 독어 독문학 대학교수를 지내셨던 헨리 할아버지가 찾아 오셨다.

 

정이란 무엇인지 그 짧은 시간에 서로 보고싶어지는 대상이 되어가고

있어 부리나케 기쁜 표정을 하시고 정색을 하시며 오셔서 인사를 하신다.

 

일이 잠시 바빠서 기다리실수 있으시냐고 여쭈니 그럴 수 있다 하셨다.

그런데 이게 왼일 잠시후 가보니 자리에 할아버지는 계시지도 않고 이미

떠나신 것이 아니던가. 닭 쫓던 개가 되고 만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그 허탈감이란 여하튼 맥이 빠지는 일이었다.

 

 

 

 

그리고 부지런히 근무를 하고 하루를 맞추고 퇴근하게 되었다.

사단은 여기서 부터다. 어느 귀한 분의 블로그를 들어가 오늘 올려진 글을

읽게 되었다. 다른 것이 아닌 그분의 귀한 인생의 지기가 되시는 분으로

세상에 이름도 빛도 없이 시문학을 나름대로 홀로 하시는 분 이시다.

 

문향이 나를 유혹하였다고 하면 표현이 될까...............

여하튼 블로그에서 나는 몇번이고 그 글을 읽고는 곧바로 더 많은 흙속에

묻혀 있는 진주 같은 더 많은 그분의 시를 읽고 싶어 인터넷을 브라우싱

하기 시작하였다. 검색 결과 동명이인의 수많은 이름 가운데 네이버 블로그

하나를 찾아 냈다. 아주 작은 사진이 대문에 붙어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보아도 그 사진이 다음 블로그에 실린 분의 사진인지 간음하기가

너무나도 힘들었다. 블로그는 본인의 작품들과 한국 시문학을 대표하는 설악의 시인

이성선 내가 가장 아끼는 시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부터 여기 저기 퍽이나 다른

이름 값을 하는 시인들의 작품들이 많이 실려 있었다.

 

퇴근하여 옷도 벗지 않은 채로 나는 이글 저글을 읽고 읽어 나갔다.

한참을 읽다 보니 바로 귀한 님의 지기가 되시는 분의 네이버 블로그 임이

틀림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과 함께 싸이클링을 한 포토 에세이를

만나게 되었다. 그 놀라움과 순간의 감흥이란 그리고 두분의 모습은 영락없는

쌍둥이 형제 같이 보여 친형제로 착각을 할 정도로 지기의 모습이었다.

 

 

 

 

다음은 외국인 에게는 신분확인 절차가 상당히 까다로워 사본을 보내고

난리를 쳐야 하였던 기억에 순간 네이버도 그런가 하는 생각에 한번

네이버 가입이란 창을 열어보고 신분확인 절차를 열어보니 모바일 전화

번호만 넣으면 특별 번호를 줄테니 넣으라는 글이 떴다. 진짜 하고 넣어

보니 금방 모바일 전화로 텍스트가 들어와 번호가 떳다. 번호를 넣고

다음이란 어휘를 몇번 클릭하니 아이디가 만들어 졌다.

 

이건 또 뭐먀 하고 블로그란 어휘를 멋도 모르고 눌러보니 아차 하는

순간 나는 돌이킬수 없는 큰 실수를 하고 말았다. 내 의도와는 전혀 무관하게

네이버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 버린 것이다. 순간 맥이 풀려 나는 멍하게

있었다. 오우 마이 갓 이를 어쩐다지 하고 한참 후 마음을 되잡았다.

 

그래 시간에 쫓겨 양다리를 걸치기는 힘들 겠지만 집을 지었으니 모양새는

깔끔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 까 싶어 이것 저것을 다 눌러보고 별짓을

다하여 결국은 네이버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 그냥 둘 수는 없어 첫글을

다음 블로그 첫글 유안진의 <지란지교>, 법정 스님의 글 한편과 카뮈유

피사로의 명화 컬렉션 하나를 올려 아래와 같이 첫발을 내딛었다.

 

http://blog.naver.com/walden219

 

그러고 나니 자그마치 아침 8시가 넘었다.

내가 미치지 않고서야 이럴 수가 없다 싶은 그런 날 이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첫발자욱이란 분의 글을 찾아 삼천리를 하다 의도와는

상관없이 집을 엉뚱하게 한채를 짓고 네이버 검색이고 다른 검색에서고

누구도 검색 할 수 없게 블락 시켜놓고 고독한 월든 호숫가 오두막 집

한채 같은 것을 지어 놓았다.

 

이 엉뚱한 네이버 블로그 여정까지 끌고 오신 두분은 각기 자기분야서

보리고개 시절을 넘어 최선을 다 하여 열심히 열정을 다 바쳐 살아오신

분들 이시며 살아가시고 계신 분들 이시다. 그분들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그분들의 직업이나 기타 사항은 여기에 거론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두분 모두 맑고 고운 영혼으로 세상이란 파도를 넘나 들면서 열심히

착하게 살아오신 강인하고 강인하신 그런 분들 이시다. 그분들의

체력의 강인함이 부러울뿐이다. 내가 인생에서 못하거나 하지 않는

것은 어려서 옆집 아이가 물에 빠져 죽은 것을 보고 놀래 평생을 나는

물이 무서워 수영을 배우지 못한 사람으로 워러 훠비어를 갖고 있다.

 

지금은 더하기 하나 고공 공포증과 부르조아 스포츠 같은 요즘 세상

아무나 다 하는 골프는 절대로 배우지 않고 하지 않기로 한 스포츠요

바보처럼 자건거도 탈줄 모르는 사람이다. 그래도 커리비언 섬의

높은 산 정글속을 혼자 대낮에 올라 갔다 내려오는 정도는 하였고

대륙횡단을 몇날을 두고 홀로 두번이나 지금 보다는 젊은 날 하였던

사람이기도 하다. 북미에서 구라파 영국 구석까지 공부를 한다고

보헤미언의 생활을 하였던 지난날의 모습이다.

 

지금은 그 조차도 내 건강이 그렇게 허락되지 않고 할아버지가 된

친구들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몇년 후면 은퇴를 생각하여야 하는

인생의 여정에 서있는 사람이다. 살아온 날 보다 남은 날들이 이제는

짧은 사람이다. 그런 가운데 조우하는 여러분들 그리고 귀한 인연들

모두 한분 한분 모두 소중한 만남으로 생각하며 귀히 생각한다.

 

설령 나이 60 - 70을 넘기고 온다 간다 소리도 없이 흔적조차 없이

신발 싸들고 등을 돌리고 떠난 분들도 계시지만 그야 인연이 아니려니

힐뿐 개의치 않는다. 한 해를 뒤돌아 보며 이런 분들도 기억난다.

 

나름대로 다 자신들의 이야기와 사연이 있으려니 한다. 그런 분들의

건강과 행복도 진심으로 빌어드리고 싶다. 미워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러기에는 인생이 너무나도 고귀하고 짧다.

 

어느날 새해 쉬는 날 헨리 할아버지를 모시고 미술관을 갈 애잔한 작은

꿈을 꾸워본다. 아름다운 분 그 향기가 참 그윽한 어른이시다. 

네이버 블로그를 만들게 하고 만 초야에 묻혀 있는 한 무명 시인의

고귀한 시혼을 허락도 없이 손수 자판기를 두들겨 여기에 실어본다.

 

 

마포 가든호텔 커피숍  

-    박찬성(첫발자욱)

 

그리운 시간이 길수록

너를 만난 시간은 짧구나

생각이 깊을 수록 할 수 있는 건 적은 것인가

젊어서 시는 노래였는데 갈수록 시가 경전이 돼가듯

남은 시간이 줄수록 생각은 전자회로처럼 바빠진다

할 일이 줄어드는 어느 날

남은 일이란 노장을 만나는 일뿐일까 생각한다

 

책이 책이었던 시절은 가버리고

책이 숨을 죽이고 연필을 깍지 않아도 문명은 무성하여

생각 없이도 쉬이 가는 시간이여

가고 오는 것이 어차피 정해진 것 교차하는 것이라면

사진 속의 파도처럼 그대로 있거라, 찰나로 남아서

나 당신을 그리노라 영원히, 처음 보던 눈빛

마포 가든호텔 커피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