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고요한 밤 한 가운데서

붓꽃 에스프리 2013. 1. 12. 18:59



지금은 밤이 깊고 깊어진 시간 새벽 1시 36분 세상이 다 고요하게 잠든 시간이다.

내가 아껴주고 사랑해줄 수밖에 없는 고아가 된 다 큰 두 조카 아들 아이들도 각자

자기방에서 조용히 잠을 자고 있다.


하루 일과를 맞추고 퇴근해 샤워하고 정결한 마음과 육신으로 안식으로 들어가며

만나는 러시아 출신 맥심 벤게로프의 연주로 듣는 모찰트 바이올린 협주곡 4번 1악장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행복이 따로 없다. 하루의 일과를 맞추고 정신 건강에 지극히

긍정적인 에너지와 마음의 평안을 안겨주는 명곡을 만나는 이런 시간이 바로 행복이다.


조용히 안식을 취하며 만나는 모찰트의 경쾌하고 즐거운 선율들은 우리 신체구조에

엔돌핀을 증가시켜 주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다. Zimerman이 연주하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연주는 또 어떻고 그 충만한 행복과 정신적인 내면 세계의 환희는 표현이

부족하다. 눈부시다 못해 눈이 시리고 가슴이 저리다고나 할까 싶은 겨울밤에 듣는

모찰트 바이올린 협주곡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들 이다.


오늘은 출근을 하니 지난 사흘간 이렇다 저렇다 소식이 없으셨던 헨리 할아버지가

찾아 오셨다. 오랜 직장동료 A가 하는 말이 헨리 할아버지가 너를 몇번이고 찾았다고

말을 전해준다. 근무를 시작하려고 하는 데 헨리 할아버지가 나타나셨다. 감기로

이번에 얼마나 고생을 하셨는지 모습이 핼쑥 하시고 애처로웠다. 옆에나 사셔야

따듯한 국이라도 끓여드리고 하련만 생각뿐이다.


얼마나 힘드시고 외로우셨으면 몇번을 찾아 오셨을까 싶었다. 자식들이 있다고

옆에 사는 것도 아니니 그럴 수도 없는 현실 잠시 기다리라 하시고 얼마후에 뵙고

비상으로 갖고 다니는 약을 일단 물을 떠다 잡수시게 해드리고 내일 점심 시간에

모시러 가겠다고 말씀드리고 따듯하게 안아드리고 잘가시라고 인사를 드렸다.


노인네 따듯한 국물이라도 드셔야 입맛이라도 돌고 기력이라도 차리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 점심을 대접해드리기로 작정을 하였다. 다시 나중에

전화를 걸어 잘계신지 확인을 하고 하루일과를 맞추고 퇴근을 하였다. 산다는

것이 찬란한 젊은 날이 있다면 황혼에 고독과 외로움과 씨름을 하여야 하는 삶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 이 부분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아니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참된 인간적인 사랑은 조건 없이 마음에서 우러나 배려하는 마음이어야 마땅하다.

헨리 할아버지도 젊으셨을 때는 잉글버트 험퍼딩크 정도의 가슴 따듯한 올디를

즐기시고도 남으셨을 멋쟁이시다. 물론 지금도 엄청 정갈하시고 멋을 아시는

옷차림 이시지만 그럼에도 세월이 흘러가 늙고 병들고 하는 데는 누구도 장사가

없고 묘약이 없는 일이다. 살아가면서 우리 모두가 현명하게 늙어가는 과정과

그런 삶을 받아드리고 후회없이 현명하게 살아가는 지혜를 발견하여야 한다.


어서 봄이 와서 헨리 할아버지 활동하시기도 좀 편하시고 활기가 넘치시는

그런 전과 같은 모습을 다시 보고싶다. 그렇게 활기가 넘치는 따듯한 봄날

잉글버트 험퍼딩크의 감미로운 곡들을 들려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