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에 말러 교향곡 1번 전곡을 레너드 번스타인의 지휘로 비엔나 휠하모닉이
협연한 곡을 듣고 있다. 헨리 할아버지가 젊으신 날 유학을 가셔서 공부를 하시던
유서 깊은 음악의 도시 비엔나가 세계에 자랑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
겨울밤 생각만으로도 그럴듯 하다.
참 차분하시고 예리하시며 날카로운 판단력과 시각과 원리 원칙을 지키시는
참 정직하신 아주 훌륭한 시민정신으로 살아가시는 어른이시다. 아무리 내돈이
아니라 하여도 정부나 남의 돈을 낭비하거나 사기치는 행위등을 용납을 하시지
않는 올바른 사고과 가치관으로 살아가시는 분이시다.
월요일 부터 수요일 정기 휴무날이요 목요일이 주의 첫근무날 인데 이 사흘을
그냥 지나가면 분명히 할아버지가 목요일 누구 찾아 3만리를 지난 목요일처럼
하실 것은 뻔한 일 하여 휴무 첫날을 할아버지께 할애 하기로 하였다. 신체검사
서류를 미비시켜 다시 K 선생님 사무실로 찾아가 싸인을 받고 그길로 헨리
할아버지 거처로 가서 도착하였다고 전화를 드려도 1 - 2시간전에 통화를
하신 분이 도무지 받지를 않으신다.
순간 이게 왼일이지 이럴 분이 절대로 아니신데 하고 차안에서 행여 그곳을
다시 가셨을 니는 없는 데 기다려보자 하고 차안에서 한 10여분 기다리고
다시 전화를 거니 받으신다. 중요한 통화를 누구하고 하고 계셨었다고 하신다.
5분 내지 10분을 옷을 갈아 입고 준비를 하여야 하니 기다리라고 하시어서
그러시라고 하고 마음을 평안히 하고 기다리니 내려 오신다.
문을 열어 앉처드리고 닫아 드리고 운전석으로 와서 시동을 걸고 길을 나서니
전화 요금 고지서가 사용하지 않은 것이 59불이 더 나와 전화국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노라고 하셨다. 속에서 불이 났다. 할아버지 제가 전화 해서
부서 담당 책임자와 통화를 하여보고 항의를 하겠노라고 말씀을 드렸다.
돌아 오는 길 시장을 들려 잠시 할아버지 차안에 앉아 계시라고 하고 무우
하나, 시금치 한단 금치가 되고 말았고, 파도 멕시코 날씨 악화로 한단에
69전이 되어 있었고 그야말로 다 놀랄 일이었다. 후식으로 깍아 드릴
후지 사과 큰 것 두개, 콩나물 한봉지, 적포도주 멀로우 한병을 사들고
함께 돌아왔다.
흔들의자 내어드리고 앉아서 저녁요리 하는 것 보고 계시라고 하고
불이 나게 콩나물 스팀으로 익히고 시금치 살짝 데치고 모두 안 맵게
그리고 마늘을 안드시는 할아버지 요청대로 제외하고 소금과 깨소금
참기름으로 조물 조물 무치고 콩나물 국을 끓이고 새로 밥을 짓고
돼지고기 삼겹살 양파 고추장 양념 하여 볶고 생채 만들고 한 후 김과
함께 5년만에 처음으로 테이블에 앉아서 누군가와 함께 정찬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할아버지는 콩나물 국을 두그릇이나 드셨다. 특히나 국물을 좋아 하셔서
물처럼 드시고 돼지 삼겹살 불고기를 맛나게 드셨고 생채를 샐러드처럼
맵지 않고 새콤 달콤하게 만든 것을 잘드셔서 얼마나 감사한 마음이었는지
모른다. 틀이를 하셔서 후식으로 사과를 깍아서 아주 작게 잘라 드렸다.
할아버지를 모시고 나가 식당에서 식사를 사드릴 수도 있지만 이렇게
정성과 마음을 담아 손수 제가 따듯한 저녁을 대접해드리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초대하신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부모님 연세로
인격이 높으시니 어찌 제가 존경하지 않을 수가 있으며 아껴드리지
않을 수가 있겠느냐며 옛말처럼 누구든 자기 사랑은 자기 처신하기에
달렸다고 생각한다고 말씀드렸다.
최고로 많이 잡수셨다며 감사하다 말씀을 하시는 참으로 겸손하시고
한없이 매너가 좋으시고 품위가 있으신 이지적이며 지성적인 노인
이시다. 마늘을 안드시는 이유는 비엔나 유학시절 먼저 유학을 간
한국분이 어느날 할아버지를 방문하어 왔는 데 입안에서 나는 마늘
냄새 때문에 당황한 일이 있으시다고 하셨다.
온 사람에게 언제 마늘을 먹었느냐고 점잖게 상대방이 미안하지 않게
물어보니 사흘전에 그것도 반쪽을 먹었다고 하기에 다름이 아니라
아직도 입에서 대화시에 마늘 냄새가 난다고 알려주셨다고 하신다.
그후로 할아버지는 늘 그것을 생각하시며 마늘은 안드시게 되었다고
하신다. 그렇지만 할아버지 프랑스 요리나 이태리 요리에는 마늘을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빵도 그런 빵도 있고요 하고 그렇지만
할아버지의 의견은 존중하기에 오늘은 그러면 파는 사용해도 좋으냐고
여쭤보니 그것은 괜찮다고 하셨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술에 앨러지가
있으셔서 한모금도 못드신다고 하셨다. 술과 담배를 하시지 않는
어른으로 아주 정갈하시고 깔끔하시다.
집에 가기전에 무슨 책을 읽나 보자 하시더니 테이블 앞에 앉으셔서
책 제목을 하나 하나 훌터보신다. 그리고 그림은 언제부터 그렸고
어디서 배웠느냐고 물어보신다. 할아버지는 비엔나에서 유학생활을
하셨던 관계로 오페라만큼은 누구 보다 많이 보셨다고 자부하시는
곱게 깔끔하고 정갈하며 단아하시며 품위 있게 늙어가시는 노인
이시다.
깔끔하고 담백한 음식을 좋아 하시는 헨리 할아버지에게 생선을 좋아
하시느냐고 여쭤보니 예스 하신다. 하여 다음은 고등어 조림을 해드릴
예정이다. 아름다운 우정을 나누는 친구 헨리 할아버지가 책을 구경하시는
사이에 전화가 오니 받으신다. 아드님이 아버지에게 문안 인사차 하신
것이다. 집으로 전화를 하니 안받으셔서 손전화로 한다고 저쪽에서
말을 하니 지금 친구집에 왔노라고 하신다. 당연히 그럼으로 집에서
전화를 받을 수 없지 하신다.
다시 재킷을 입혀드리고 손잡아 드리고 차에 앉쳐드린후 거처로 모셔다
드리는 동안 할아버지 우리는 성격이 비슷한 면이 너무 많아요 하고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드린 말씀은 할아버지 간밤에 저는 하나님을
원망했어요. 다름이 아니라 왜 하나님은 좀더 할아버지가 젊으시고
활동적 이실때 저를 만나게 허락하시지 않았나 하고요 말씀드리니
그저 막 웃으신다.
그래 욕심이 있다면 딱 더도 들도 말고 앞으로 10년만 이라도 할아버지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 달라고 기도하였노라고 말씀드리니 가만히
계신다. 거처에 도착해 차문을 열고 부축여 내려드리고 굿나잇 인사를
드리니 다가 오셔서 포옹을 하시며 등을 도닥여 정을 주신다. 고맙다고
다시 말씀을 하시기에 할아버지 그러시지 마세요. 괜찮아요 하고 어서
들어 가시라고 하고 할아버지 얼굴에 얼굴을 대어드리고 곧 바로 운전을
하고 돌아와 차분한 마음으로 말러 교향곡 1번을 만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남의 일이 아닌 바로 내 자신이 걸어가야할 노년의 모습이다.
이 나이에 헨리 할아버지를 통하여서 인생을 다시 배우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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