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슈트라우스와 함께 하는 저녁시간

붓꽃 에스프리 2013. 6. 19. 12:24

 

아버지 헨리와 함께 태평양 연안 고속도로를 따라 운전을 하고 가다가 우리의 사랑방

맥다널드에 들려 커피를 한잔씩 시켜 놓고 테이블로 가보니 화장실을 가셔서 자리에

계시지 않으셨다. 소변을 보시고 나오시는 아버지에게 손으로 신호를 보내니 오시더니

테이블에 놓고 간 모자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 카운터에 가서 물어보니 본일이 없다고 종업원이 말을 한다. 이게 왼일이지

귀신이 곡을 할 노릇이네 노인네 여름 모자를 갖고 가서 무엇을 한다고 하는 동안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이 테이블을 치우던 종업원에게 물어 보라고 하신다. 아차

하고 물어보니 자기가 보관하고 있다고 기다리라 하더니 갖다 주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심도 깊게 나누고 우리는 다시 길을 나서 우리가 늘 운전하고

달리던 끝도 안보이는 농장을 가로 질러 가면서 수고 하며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귀가길에 올랐다. 언덕을 넘고 넘어 고속도로를 달려 오니 밀리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다른 방향으로 가는 길이 그랬다.

 

이상하게 얼마나 배가 고프던지 점심을 아버지와 같이 빵과 버러와 으깬 감자와

터어키 밋볼과 주키니 스팀한 호박과 오렌지 쥬스를 먹었는 데도 배가 고파왔다.

 

'아버지, 오늘 아들은 왜 이렇게 배가 고픈지 모르겠어요.

시내들어가면 냉면 갈비로 저녁을 먹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 알았다 그거 좋지.' 하신다.

 

시내로 들어와 아버지와 늘 가는 식당으로 가서 차를 세우고 들어가려니

순간 아버지 말씀이 오늘은 우리 들어가서 싸우지 말고 여기서 결정하고 가자 하셨다.

오늘은 내가 돈을 지불할테니 그런줄 알아 알았지 하셨다.'

 

'네, 아버지 그렇케 할께요.'

'그럼 들어가자.'

 

아버지는 본래 젊으셔서 부터 대식가라고 하셨다.

그러나 반대로 아들인 나는 소식을 하는 사람이며 간식을 먹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데 문제는 냉면이나 국수류를 주문하게 되면 언제나 아버지는 고빼기로 드셔야 한다.

오늘도 비빔냉면을 시키고 사리를 하나 더 시키셨다.

 

그런데 문제는 더 시킨 냉면을 반으로 나눠서 먹자고 제안을 하시는 아버지 아이구야

하고 말았다. 갈비 한대씩 먹고 싸이드 디쉬로 감자와 계란찜을 먹고 물김치에 냉면

한 그릇씩 먹고 반그릇을 나눠 먹어야 하는 일 평생 처음 냉면을 과외로 먹기는 처음이다.

 

'아버지 배가 너무 불러 숨도 못쉬겠어요....오우 마이 갓......'

 

'응....오우 마이 갓 정도는 아니고 조금 부른 편이지.'

차로 가면서 아버지 배를 보니 세상에 임신부 같다고나 할까 ㅎㅎㅎㅎㅎㅎㅎㅎ

 

'아버지, 아버지 배가 완전히 임신부 같아요.'

'응....뭐 배가 좀 부르니 조금 뚱뚱한 것이지 뭐.......가자.'

 

중간에 한곳을 들려 아버지 집으로 가서 좀 쉬면서 아버지의 훈요십조에 관한

일장연설을 듣고 해가 드리운 응접실을 바라보며 주차장 까지 걸어나오신 아버지의

배웅을 받고 돌아와 말끔히 샤워를 하고 신선한 커피를 내려 마시면서 비발디 훌룻

곡을 만나면서 해가 넘어간 창밖에 내리는 고요와 함께 쉬며 이렇게 자판기를 두드린다.

 

좀 한 두시간 쉬었다가 공부를 밤 늦게 까지 하고 자고 일어나 내일 진짜 마지막

현장교육을 맞추러 가야 한다. 그리고 모레 마지막 시험을 보고 인터뷰 하고 끝이다.

 

다음주는 아버지와 함께 지난번에 내려온 길을 반대로 운전하고 국립공원 산길을

올라 갈것이다.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 부자간의 정을 나눌 것이다. 그러자고 하셨다.

수요일은 아버지 모시고 심장과 의사 한테 매달 가는 정기진료를 갈것이다.

 

무뚝뜩 하셔도 더없이 선하시고 착하신 아버지요 그 연세에 이지와 지성으로 충만하신

어른이시다. 열린 마음으로 세상의 이슈와 이지와 지성을 만나시면 이야기로 풀어 내시는

멋을 아시는 아버지 여름 옷을 보러 한번 큰 백화점을 가자고 하셧다. 그러겠노라고

말씀드렸다. 깔끔하시기 그지 없으시고 정갈하시다.

 

 

 

The Best of Strauss - KPM Philharmonic Orchestra

 

The Best of Strauss II


01. Waltz, Op. 437: Emperor Waltz
02. Radetzky March, Op. 228 11:57
03. Waltz, Op. 410: Voices of Spring 14:54
04. Waltz, Op. 314: The Blue Danube 21:49
05. Polka, Op. 214: Chit-chat 32:42
06. Waltz, Op. 354: Viennese Blood 35:21
07. Waltz, Op. 307: Viennese Sweets 44:10
08. Waltz, Op. 325: Tales from the Vienna Woods 53:46
09.Waltz, Op. 114: Lovesongs 1:06:20
10. Waltz, Op. 388: Roses from the South 1:15:10
11. Waltz, Op. 443: Be Embraced, You Millions! 1:24:26
12. Waltz, Op. 234: Accelerations 1:33:56
13. Waltz, Op. 354: Viennese Blood 1:42:55
14. Polka, Op. 139: Light Blood 1:52:21
15. Polka, Op. 234: Pizzicato Polka 1:55:06
16. Polka, Op. 281: Polka Schnell 1:5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