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청순한 들꽃처럼

붓꽃 에스프리 2013. 6. 19. 14:39

 

젊고 발랄한 청소년 우리 미국 북서부 지방 오리건 청소년 교향악단이 연주한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

 

내일 모레 시험이 모두 끝나고 나면 다음주는 국립공원 그 높은 굽이 굽이진 산길을

아버지 헨리의 바램대로 이번에는 반대 방향에서 운전을 하고 올라가 하늘 그 높은

산정에 피어난 들꽃과 초여름이 드리우는 계절의 품안에 안기어 이 눈부시고 빛나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을 들고 올라가 같이 전곡을 필히 감상하고 내려 올것이다.

 

대학 학부에서 제자들을 양성하셨던 아버지에게 그만한 이지와 지성은 아직도

충분히 갖고 계시기 때문이다. 멋을 아시는 아버지임을 시간이 흐르고 흐르면서

더 절감하게 된다. 더없이 순박하시고 착하신 그 영혼을 아껴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 우람찬 테너이신 아버지 느린듯한 어투로 말씀하시는 정감어린 아버지와는

달리 어투가 영어든 한국어든 빠른 아들 그럼에도 때론 동승을 하고 운전을 하노라면

갑자기 물끄러미 운전하는 아들의 옆 모습을 바라보신다.

 

'아버지, 뭐 하세요....'

'아니......'

 

그리고 꼭 한마디를 하신다....마이 핸섬 보이...

 

'아니 아버지 왜 이러세요....다 늙었는데 무슨  핸섬 보이야요....'

'아직도 찬란한 젊음이야 뭔 소리여....그렇다면 그런줄 알아....'

'아이구야 우리 아버지 때문에 미치겠네.....아버지.......'

'뭘 미쳐....그렇다면 그런 것이지.....'

'아.....알았어요.....'

'입 다물고 조용히 하려무나......'

' 오우 마이 갓....'

 

역으로 때로 운전을 하다 아버지 옆 모습을 바라보면 순진무구 하시다.

'아버지......'

'왜......'

'귀여우세요.....'

 

순간 옆구리를 쿠욱 찌르시며 한마디 하시며

'뭐여....귀엽다고.....어른한테 그게 뭔소리여.....'

'글쌔 영어로 큣 하다는 것을 한국말로 하면 그렇게 된다니까요...'

'그려 그려...영어는 그렇지....그렇고 말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같이 웃고 만다.

 

 

 

Tchaikovsky Symphony No. 6 in B Minor, Op 74, "Pathetique"  

 

I. Adagio: Allegro non troppo
II. Allegro: con grazia16:41
III. Allegro: molto vivace
25:00
IV. Finale: Adagio Iamentoso 34:38
 

Portland Youth Philharmonic Orchestra

David Hattner Conductor and Music Director


Winter Concert, Arlene Schnitzer Concert Hall
Portland, Oregon, USA

March 2,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