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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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아버지와 태평양 연안도로 1번을 달리며

붓꽃 에스프리 2013. 6. 27. 17:15

 

 

 

어저께는 두 사람이 결근한 사유로 하여  현재 재직중인 직장에서 아침 일찍 전화가 왔다.

결론은 근무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마 하고 부랴 부랴 아버지께 출근한다고 전화를

드리고 길을 나섰다. 여하튼 근무를 맞추고 돌아와 곧 바로 오늘 있는 아버지 헨리의

매월 정기진단을 위한 의사와의 약속을 위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약속은 아침 9시 그러나 미리 가서 기다리는 것이 옳다고 우리 父子는 둘다 생각하고

아침 8시반에 아버지를 모시고 의사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일찍 도착한 관계로 첫번째로

의사의 진료를 받게 되셨다. 진료를 30분 내로 맞추고 아버지를 부축이고 엘리베이러를

타고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에 올라 시동을 걸고 길을 나서는 순간 오늘은 무엇을 하실지

여쭤 보니 특별히 하실 것이 없다고 말씀을 하셨다.

 

'아버지, 내일 까지는 아들이 자유시간이 있으니까 그럼 우리 길을 나서면 어떨까요?

집에 가신들 그 생활이 그 생활인 단조로운 일상 뻔한데 바람이나 쏘이러 가요.

먼저 기름을 만땅꼬로 채우고요...'

 

'그래 가자....네말이 맞다.'

 

그길로 우리는 산이 아닌 바다로 방향을 돌리고 우리 지방의 가장 아름다운 운전

코스에 하나인 태평양 연안 해안 고속도로 1번으로 향하였다. 언제나 처럼 바다는

우리를 기디리고 있었다. 아침이라 그럴까 해무로 수평선이 어스름하고 산등성이에는

구름이 걸쳐 있고 날씨는 오늘 따라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아 그런데 아침식사를 하지 않은 나는 배가 고파왔다.

우리의 사랑방 말리브 비치의 맥다널드를 들리기로 하였다.

이른 아침 겨우 10시가 넘은 시간 주차장이 비어 있었다.

 

들어서니 아버지가 지갑을 여시려고 하신다.

 

'아버지, 제가 알아서 할테니 저기 가서 앉아 계세요.

 

'왜.....'

'아빠, 우리 누가 사는 가를  놓고 싸우지 않기로 했지요.

그러니 저기가서 앉아 계세요. 아들이 다 알아서 할께요.'

 

'알았다......'

 

마침 아침식사 주문이 가능했다.

머휜 하나로는 분명히 부족하실 아버지를 위하여서 두개나 되는 넘버 텐을 주문하고 나니

종업원이 아침 메뉴를 보통 때 메뉴판으로 바꾸고 있었다. 순간 다른 백인 손님들이 아침

메뉴 주문이 되느냐며 묻고 주문을 하고 있었다. 주문한 아침 메뉴를 들고 아버지가 계신

테이블로 가니 잠시 소피를 보시고 오시겠다고 하신다. 연세가 연세라 소피를 자주 보신다.

 

소피를 보시고 아버지 테이블로 오시자 우리 부자는 아침 식사를 시작하며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두런 두런 하면서 오랜만에 여유를 함께 즐겼다. 순간이 평안이었고

행복 이었다. 그것도 가슴과 영혼 깊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버지와 함께 하는 시간 위에

더 바랄 것도 없었다. 그 자체가 행복과 충만이 되는 시간이었다. 길을 다시 나서기전에

소피를 두 사람이 다 보았다. 주차장으로 가는 동안 아버지를 언제나처럼 부축여 드렸다.

 

 

 

 

운전대를 다시 잡고 북으로 북으로 정처없이 달려가며 수평선도 바라보고 운무로 덥힌 산도 보고

때론 저 멀리 아스라한 해안도로 모퉁이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아버지 저기 저기를요.

멋있지요 아버지 저기를 보세요 하며 갔다.

 

'예야, 가다가는 잠간 차를 세우고 쉬었다 가자.'

 

'네, 아버지 늘 우리가 쉬는 곳에서 차를 세울게요.

 

 

 

 

가는 길목에 있는 이 언덕을 내려가기도 하고 한참을 갔다.

가는 동안에 아버지는 지난날을 회상 하시면서 난생처음 결코 아들은 그 누구에게도 묻지 않는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 가운데 하나를 세월이 흘렀을까 하나를 들려 주셨다. 아버지가 학생처장과

학장으로 재직하셧던 모교 소히 세상사람들이 말하는 SKY 대학 가운데 한 곳에서 있었던 흘러간

에피소드를 들려 주셨다.

 

아버지는 결코 누구에게도 자신이 어느 학교를 나왔다거나 무엇을 하였다고 평소에 다른 사람들

처럼 이야기를 하시는 성격이 아니시다. 그저 묵묵히 겸손한 모습으로 살아가시는 소박한 분이다.

잘난척 하는 그런 분이셨다면 지금 이 순간 나의 아버지로 서계시지 않으셨을 것이다.우리 부자는

그런 부류의 세상 사람들을 멀리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이기 때문이다.

 

 

 

 

운전을 하고 북상을 하는 동안 또 이런 언덕도 내려가고  가다가는 아름다운 풍광에 탄성을

함께 지르기도 하고 가는 동안 고인이 된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불러주는 < 오 솔레 미오>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의 아리아 <축배의 노래>나 토스카의 <별은 빛나것만>을 발륨을 높이고

들으면서 또한 같이 부르면서 몇개 도시를 지나가면서 북으로 올라 갔다.

 

 

 

 

가다가 우리는 왼쪽 저 멀리 보이는 작은 봉우리 같은 곳 못 미쳐서 차를 세우고 길 아래 모래사장에서

파도 타기를 하는 젊은 청년들이나 낚시를 하는 가족들 물장난을 치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수평선을 함께 바라보고 있었다. 모래사장으로 내려 갈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내려 가면 올라 오기가

힘든 연노하신 아버지를 생각하고 우리는 타올을 깔고 앉아서 바다 수평선을 바라보며 쉬고 있었다.

 

'예야, 떠나자.....'

'네, 아버지.......가끔 일상에서 벗어나 이렇게 정처없이 훌쩍 떠날 수 있는 여백이 좋아요.

이대로 우리 이 1번 도로를 타고 계속 올라갔으면 좋겠지만 오늘은 산타바바라 까지만 갔다가

돌아오지오 뭐....................'

 

'그래.......그런데 지난번 산에 다녀오고 이틀동안 왼일인지 무척 피곤하더구나.'

 

'아버지, 저도 그랬어요....

'아 그래.....'

 

얼마를 올라 갔을까 우리는 산타바바라 다운타운을 지나서 운전방향을 되돌려 남하 하기 시작하였다.

 

'예야 가다가는 맥다널드라도 있으면 차를 세워라.'

 

'네, 아버지 그럴게요.'

 

'예야 맥더널드고 뭐고 저 멋진 바다에서 쉬었다 좀 갈 것을 아이구 지나쳤구나.'

 

'아버지 다음에 내릴게요....걱정 마세요.'

 

또 다시 달려 가면서 어느 풍광이 좋은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아주 작은 도시 출구에서

내려 운전을 하며 가보니 바로 코 앞에 아름다운 공원과 하얀 백사장이 끝도 없이 보였다.

여기 저기 파라솔로 가득하고 공원에는 텐트를 설치하고 캠핑을 하고 있는 정경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도로 주차공간에 주차를 하고 보니 바로 앞에 벤치가 있었다.

 

'예야, 소피좀 보고 싶구나....'

 

'네. 아버지 저기 저것이 샤워장이고 화장실 같아요.

제 팔을 잡으세요 그리고 천천히 걸으시고요. 숨이 차시면 안 되니까요.'

 

'그래 알았다. 세상에 이렇게 멋진 곳도 있구나....참 미국 넒고도 큰 나라다..'

사람들이 질서도 잘 지키고 아직도 몇억 인구가 살아도 될만큼 땅도 넓고

이렇게 축복 받은 나라가 어디 있겠니......'

 

우리 두 사람 다 소피를 보고 나니 아버지가 나무 그늘 잔디밭에 앉아서 쉬었다

가자고 하셨다. 나무 그늘에 앉으니 시원하고 오후가 나른히게 피부에 와 닿았다. 

다시 길을 나섰다. 내려오는 고속도로 길목에서 우리는 내륙으로 가느냐 해안가로

가느냐 결정을 하여야 하였다. 아버지는 해안가로 내려가자 하셨다.

 

내려 오면서 길을 놓치고 말았다.

 

'오우 마이 갓.....이를 어쩌지.....'

 

순간 앞에 맥다널드가 보였다.

 

'아버지, 우리 저기 맥다널드에서 뭐래도 먹고 그리고 저 우체부에게 길을 물어보고

그리고 가요.....'

 

'아 그래 그게 좋겠다.'

 

요기를 하고 길을 나서 우리는 올라 갔던 길의 반대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수평선 위에 찬란히 눈부시게 빛나는 오후 저녁 햇살을 보며 카메라를 두고

온 것을 아쉬워 하기도 하며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주마 비치에서

쉬었다 다시 달리고 달려 내려오고 있었다.

 

어느 언덕 길을 내려 오면서 운명적인 아버지와의 인연을 이야기를 나누며

아버지의 존재가 내 인생에 큰 하나의 축복이라고 말씀드리고 아버지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하셨다. 순간................침묵이 흐르니

 

'예야....왜 말이 없니..............울지마라 왜 우니...............

네가 수없는 역경과 시련과 고난을 헤치고 나온 것을 알지만 그래도

아픈 추억들은 잊으려무나 그리고 앞으로 행복한 것만 생각하고 살아가렴...

 

너는 남들이 못하는 것을 하고 살아가는 강인한 사람이야.

그런 네가 자랑스럽다 '

 

'이렇게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 아버지와 함께 이렇게 이 순간을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고 감사해서 눈물이 나요 슬퍼서가 아니라요.

 

아버지에게 남은 인생 효도하며 살아가는 제 자신이고 싶어요.

아버지 연세에 이렇게 이지와 지성을 함께 한다는 것도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고 모든 낭만과 삶의 멋을 함께 공유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축복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집에 거의 다와서 교통체증에 걸리고 말았다.

 

'예야 너는 목욕 할 때 무엇을 사용하니.....나는 거의 비누를 사용하지 않는다.

 

'아버지, 저는 비누를 사용하지 않은지가 아주 오래 되었어요.

비누를 사용하면 피부가 망가지고 건조해져서 샤워젤을 사용하지요.

그것을 사용하면 피부가 무척이나 부드러워서 좋아요.'

 

'그럼 이런 시장에서 파니............'

'아니오..특별한 곳에서만 팔아요. 걱정 마세요. 제가 사드릴게요.

아니 집에 몇개 있는 데 이따 저녁 해드리고 모셔다 드릴 때 드릴테니

오늘 집에 가시면 목욕 하시면서 스폰지에 무쳐 사용해보시고 좋으시면

다 사용후 또 사드릴게요.

 

아버지 가다가 시장에 들려 무우좀 사갖고 가서 오늘은 비빔국수 해드리고

무우 나물 해드릴테니 갖고 가셔서 내일 식사 하실때 드세요. 저녁 늦게

집에 가셔서 식사 하시지 마시고요. 아셧지요.....'

 

'차 문 다 열어 놓고 가니 여기서 쉬세요 금방 다녀올게요.'

 

'그래 알았다 그러마...'

 

부랴 부랴 무우 채 썰어 올리브 기름으로 요리해 작은 용기에 둘로 나누어 놓고 국수도 삶고 하여

매운 것 좋아 하시니 살짝 매콤하게 포기 김치 잘게 썰어 넣고 무쳐서 무우 나물 하고 해드리니

맛나게 드시니 감사하였다. 나 또한 아버지와 함께 맛나게 비빔국수 맛나게 요기를 하고 모셔다

드리려고 문을 나서니 아버지 말씀이 자식 여섯에 이제 너 까지 일곱이니 나는 걱정없고 행복하다

하시면서 문을 나서셨다.

 

다시 아버지 부축여 드리며 옆에서 천천히 걸으시라고 말씀 드리고 밤이 깊어 모셔다 드리고

샤워젤 목욕하실 때 어떻게 사용하시라고 가르쳐 드리고 무우 나물 냉장고에 넣어드리고

아버지 목욕탕에 목욕물 받으시기 시작하시는 것 보고 뒤돌아 오니 밤이 깊어 10시가 넘어 갔다.

 

그리고 샤워후 일기 형식으로 이렇게 독백을 자판기로 두드리고 있다.

하루를 온전히 아버지와 함께 보냈다.

 

분명히 내일은 아버지도 이 아들도 오늘의 먼 여정으로 하여금 좀 피곤할 것이다.

다음에는 아버지와 함께 클로드 모네와 빈센트 밴 고흐 그리고 폴 세잔등 인상파 화가들과

야수파 화가들의 오리지널 작품을 관람하러 근교에 있는 명성 있는 미술관을 방문하기로

아버지와 약속을 하였다.

 

아버지를 진정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고 위로와 사랑과 존재의 의미가 되어드리고 싶다.

내게 허락된 인생의 축복 아버지란 이름의 아버지 헨리의 존재는 내 일상의 한부분이다.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그런 존재적 가치를 갖고 계신 모든 이지와 지성 세계를 함께

하시는 경제학 학자 이셨던 어버지를 은은하게 일편단심 민들레의 소박한 마음으로

늘 한결 같은 마음으로 아껴드리고 존경과 아가페 적인 인간적인 숭고한 사랑을

가슴에 채워드리리라 걸어온 내 인생의 흔적들을 바라보며 조용히 독백을 한다.

 

참된 인간의 사랑은 조건이 없으며 진심어린 배려와 이해와 관용과 사랑으로

시작하고 끝도 맺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온전한 희생을 요구하며 가식과 위선이

없는 순수하고 맑고 단아한 향기가 나는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진정 존경하고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헨리............

이제 나는 영원히 그 아버지 영혼의 아들이다.

 

 

                           태평양 연안도로 1번으로 계속 북으로 올라가면 만나는 명소다.

 

 

                          샌프란씨스코 못미쳐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1번도로의 절경도 있다.

 

 

                 1 번 도로를 타고 올라가면 이렇게 가슴 조이는 아름다운 길과 정경도 또 있고.....

                    아버지가 몸만 심히 피곤하시지 않으시다면 가보고 싶어 하시는 운전 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