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은 시원한데 실내공간 하고도 햇빛이 들어오는 거실은 더워 올해 처음으로 겨우내
창고에 넣어둔 선풍기를 오늘은 꺼내어 조립하여 오후내내 켜놓고 살았다. 평소 더운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유가 없다 직장에서는 어쩔수 없어
냉방된 곳에서 근무를 하지만 2년전 부터는 에어컨을 한 여름에도사용하지 않는다.
오늘은 조용히 집에 있었다.
그런데다 다음이 속을 썪여 동영상을 올릴 수가 없었고 더워서 좀 힘이 들었다.
점심 때쯤 아버지께 안부 전화를 드리니 그렇게 피곤하지는 않다며 걱정을 말라고
말씀을 하셨다. 그런데 날씨는 왜 이렇케 더운지 왕짜증이 난다고나 할까 진짜
더우려면 아직 멀었고 시작도 하지 않았다. 그동안 공부한 것을 복습을 하려고 해도
날씨가 바쳐주지를 않는다.
내일은 금요일 주의 첫근무날 이다.
갑자기 날씨가 더워 맛깔스런 뭔가를 요리하고 싶어 온종일 속된 표현으로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병아리 백숙, 오이냉채국, 국수를 삶아서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되면 포기 김치 익은 것을 송송 썰어 넣고 갖은 양념을 해서 비빔국수 만들기
또는 육개장 콩비지찌게 그러나 내일 점심은 오이 냉채국과 차가운 비빔국수로
메뉴를 정했다.
밤이 되어 아버지께 오이냉채국이나 백숙을 드시는지 여쭤보니 아니 그 메뉴를
안먹는 사람도 세상에 있느냐고 반문을 하시면서 박장대소를 하신다. 그런데
그 박장대소의 의미를 알기에 순간..............
'아버지,
아버지 때문에 미치겠어요.'
'그런데 예야 미치지는 말아라....'
'아버지, 글쌔 매번 말씀드리지만 일류 요리사는 거의 다 남자라니까요.'
'그래, 그것은 나도 알고 있다....'
'그런데 아버지는..........'
그리고 부자가 수화기를 붙잡고 박장대소를 하고 말았다.
'아버지 <화요일은 모리와 함께> 읽어 보셨어요?'
'응 오래전에 손녀 것을 읽다가 지루해서 그만 읽었다.
왜 그러니..............."
'어저께 우리 여행 후기를 읽은 분이 그책이 생각난다고 하였거든요."
'예야, 뭐라고 썼는데 그러니 그 글좀 읽어 봐라 ....'
그리고 한참을 읽어 드렸다.
'예야, 전공을 잘못했다. 영문학을 전공 했어야 하는데 말이다.'
'아버지, 무슨 작가 까지나요......내일 몇시에 모시러 가요?'
'12 시 어떻니?'
'네 그렇게 하지요. 아버지 모시러 갈게요.
대신 내일 메뉴는 오이 냉채에 비빔국수로 할테니 그런줄 아세요.'
'그래 잘 자거라 굿나잇.....내일 보자꾸나...'
'아버지도 잘 주무세요.'
이렇게 오늘 하루가 끝났다.
이제 잠자리에 들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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