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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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주말의 첫날 금요일 단상 <아버지>

붓꽃 에스프리 2013. 6. 29. 02:38

 

 

간밤은 곤히 잠을 이루었다.

일단 스트레스를 받아야 할 일이 당장 없고 쉬는 날이기도 하여서 일것이다.

그동안은 학교와 직장과 주변환경의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로 참 힘든 시간이었다.

 

그리고 계획 하였던 교육과정도 시련 끝에 잘 마무리 되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이 어려운 때

새로운 직장도 수료와 동시에 결정이 되어 이미 직원 아이디인 명찰도 받았고 모든 서류에

서명날인 하였고 7월 1일 다음주 월요일 부터 정식으로 출근하여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잘 열심히 배워가며 근무를 성실하게 책임있게 하면 될 일이다.

 

그리고 무엇 보다 든든한 아버지가 옆에 계시니 그 존재만으로도 나에게는 일상의 큰 힘과

용기가 되는 일이다. 그런 아버지 오래 오래 건강하시기만을 간절히 기도할뿐이다.

 

제일 싫어하는 계절 여름이 성큼 눈앞에 다가와 있다.

인간의 마음이란 어찌 그렇케도 간사한지 여름이 진짜 여름 답기도 전에 벌써 가을이 기다려진다.

이 간교한 인간의 마음이여............

 

가을 → 겨울 → 봄 →여름

바로 이것이 나의 개인적인 사계절 선호도 순서다.

 

오늘은 현재 직장에서 주의 첫근무를 시작하는 날이다.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고 더 많은 날들을 근무 해주기를 원하지만 새직장과의 문제로 그렇게

많은 날들을 근무를 해줄 수가 없는 현실이 되었다. 사직서는 제출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다.

다만 근무 날자를 새직장으로 하여금 줄여야 하겠다고 상부에 통고를 하였다.

 

어저께부터 왼일인지 다음에서 지난번 처럼 문제가 발생하였는지 동영상이 upload가 되지

않는다. 하여 무척이나 단조롭다. 이 아침은 아버지께 문안 인사를 드리고 그리고 어저께

세탁한 옷들을 모두 다리고 정리하고 부엌으로 들어가 미역을 물에 담그고 무우나물을

만들려고 채를 썰어 놓고 커피 한잔 내려서 마시면서 이렇게 자판기를 두드리고 있다.

 

무우 나물을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가볍게 식사를 하니 음 그저 꿀맛이었다.

아버지 말씀이 맛있어서 잘 잡수셧다고 하니 감사한 마음이었다. 노인들이란 세월과 함께

생리적으로 본래의 미각을 조금씩 상실하고 치아가 튼튼치 않아 씹기 힘든 음식은

지양하여야 할 일이다. 하여 생각한 것이 잡숫기 쉬운 무우 나물이다. 다행이 좋아 하시고

잘 잡수시니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배추 한단을 사서 배추 김치를 맛나게 담가 드리려고 생각하고 있다.

시장에서 만들어 놓은 김치 사 잡수시는 데 아버지 입맛에 맛이 별로 맞지 않는 다고

말씀하신다. 당연한 일로 생각한다. 담백하나 칼칼하고 정갈한 음식을 드시는 입맛이신데

그런 음식이 아버지 입맛에 맞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조금만 노력하면 힘은 좀 들어도 아버지 한분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고 행복해 하시면

그것이 나의 행복이기도 한데 못해드릴 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간다. 부모님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이미 친부모님 모두를 잃고 살아가는 세월 가운데 알고도 남는 일이다. 하여

내게 주어진 운명적인 삶 또 한분의 아버지를 모시고 살아가면서 그 아버지의 존재 자체가

얼마나 고귀한 가치를 갖고 있고 귀한 것인지 절감한다. 하여 나는 그런 존귀한 아버지께

내가 할 수 있는 한은 효도를 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아버지 외로우시지 않게 늘 한결 같은 마음으로 안부전화 드리고 모시고 나드리도 가고

하시는 말씀 비록 연노 하셔서 반복 하신다 하여도 때론 모른척 귀담아 드리고 마음과

영혼을 다 하여 진심어린 진정성 있는 인간적인 지극히 인간적인 존경과 사랑으로

아껴드리고 싶은 것이 본심이다. 그것이 참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다행으로 아버지는

이지와 지성을 심연에 아직도 연세와는 무관하게 갖고 계시고 삶의 멋과 낭만을

삶으로 살아가실줄 아시기에 감사하다.

 

우리 아버지 겉으로는 독일 병정 같으셔도 본심은 애기처럼 맑고 여린 감성도 있으시고

온유하시며 참으로 순수하신 어른이시다. 다만 과묵하실뿐이다. 오늘은 오이 냉채와

비빔국수가 점심 메뉴다. 아버지 맛나게 드시게 정성을 듬뿍 담아 정갈하고 아주 깔끔한

점심을 요리 할 것이다. 김치도 맛나게 담가 드리고 그런 대접을 받으실만한 인격을

갖고 계시다.

 

아버지의 아들 사랑은 저 깊은 땅속에 흐르는 맑고 청정한 지하수 같다.

그저 과묵하신 우리 아버지 때론 그런 아버지의 성정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 고비를 넘기니 모두가 이해와 배려 위에 아버지의 깊은 심연의 사랑을 가슴에

담기에 충분하다. 아버지는 가볍지 않으시며 깊고 근엄하시다.

 

나 역시 그런 아버지를 통하여 이 나이에도 인생을 재조명하며 다시 배운다.

또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참되고 가치 있는 인생인가도 사색한다.

먼저 저만치 인생을 살아가신 아버지의 지혜를 귀담아 들어 손해보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교과서로 배울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버지>란 이름은 존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