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마감하고 돌아오자 마자 샤워를 하고 그대로 잠자리에 들었다.
일어나고 보니 새벽 4시반 좀 있으니 더는 잠을 이룰 수가 없는 시간
새벽 5시 45분 한국은 밤 9시 42분이 된 지금 이 순간이다.
오늘은 아침 일찍 8시반에 아버지 모시고 매월 가시는 정기진료를 받으러 가야한다.
내가 근무를 하는 날이면 어쩔 도리가 없지만 그렇지 않고는 버스 타고 가시지 말라고
어저께 말씀드렸다. 아직은 버스도 타시고 다니실 건강은 되시지만 그래도 그러시지
말라 말씀 드렸다. 자식 좋다는 것이 무엇이며 무슨 의미인가 하고 나는 생각한다.
아버지 나를 낳아주시지 않으셨어도 부자의 연을 맺고 살아가는 이상 아버지는
역시나 아버지라고 나는 생각하는 사람이며 그럼으로 진심어린 배려와 이해와
사랑으로 자식의 도리를 지켜나가야 아름다운 일로 생각한다. 효란 가슴 깊은
곳에서 저절로 흘러나오는 따듯한 영혼의 향기로 생각한다.
문득 토스카 가운데서 아리아 <별은 빛나 것만>을 듣노라니 영혼 깊이 전율을 느낀다.
아버지가 좋아 하시는 곡들 가운데 한곡이다. 이 아침 의사 사무실에 모시고 가는 길에
꼭 들려드리리라 생각한다.
아침에 의사 사무실에 정기진단을 하러 모시고 다녀와서
점심으로 맛나는 비빔국수를 만들어 드릴까 하고 생각중이다.
아버지의 행복이 이제는 나의 행복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싶다.
생애 한 가운데서 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여주신 부자의 연을 고귀하게 생각하고
영혼 깊이 그 가치를 보듬고 살아가는 한결 같은 정결한 모습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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