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에 순회차 어느 방을 들어갔다.
이 노래가 티브이 프로에서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왔다
순간 나는 Oh my god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 노래가 한참 유행하던 그 당시 그 시절이 주마등처럼 찰나적으로 스쳐갔다.
순간 울컥하고 말았다. 아무 말 없이 그 방을 걸어 나왔다. 그리고 그 기분으로
모바일 폰으로 댓글에 달야 놓게 되었다.
미친 듯이 모바일 전화 자판을 두드려 그리운 어린 시절 4년전 한국을 방문 시
40년 만에 만났던 친구에게 이곡을 실어 보냈다. 그로부터 퇴근하고 보니
장문의 오징어 게임 7시간 전편과 긴 신부님의 강론을 보내왔다.
퇴근해 샤워를 하고 나오니 이게 왼일 싱크대의 하수물이 다세대 주택인
관계로 옆집에서 며칠 전부터 말썽을 피우더니 배수관이 말을 문제가
발생하여 물이 차 올라와 있지 않은가. 늘 거래하는 분에게 SOS를 전화
한통을 하여 급히 도와 달라고 부탁을 했다. 수십 년을 함께한 수도 배관
일이며 모든 것을 하시는 어려서 귀하게 교장선생님 아들로 자라신
분 약속한 시간에 창문을 두드린다.
단 5분에 막힌 것을 다 뚫고 고속도로 개통하듯이 속 시원하게 청소를
해주고 물 좀 잠시 오래 틀어 놓으라고 하면서 돌아가는 길에 출장비
$50불을 달라는 것을 잔돈이 없어 20불짜리 3장 60불을 지불해
주었다. 잔돈이 없는 데 하길래 그냥 주머니에 넣고 가라고 했다.
내가 아쉬울 때 달려와 도와주는 데 그까짓 만원이 좀 넘는 금액이
문제랴 싶었다.
고생하는 분들에게 절대로 짠돌이 짓 하고 싶지 않다.
차라리 내가 덜먹고 덜 쓰더라도 후한 마음으로 누구든 대하고 싶다.
단 잔꾀를 부리고 게으른 직장에 있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에서
건너와 사는 두 남녀 직원들처럼 정부의 혜택을 악용하는 나뿐 사람들
같은 그런 인간들 예외 없고 얄짤없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의
인간들이다.
눈속임하고 게으른 인간들 그리고 쉽게 돈 벌어 살려고 하는 자세를
갖고 있는 미국 출생의 흑인 직원들 또한 많은 경우 아주 게으르고 게으르다.
특히나 정부기관에 근무하는 흑인들 대부분 많은 경우 게으르기 이루 말로
다 못한다. 역으로 부지런 한 사람이란 그렇게 많지 않다.
자다 일어나 이 자판기를 두드리는 동안 평생을 헤어져서도 한결 같은
마음으로 우정을 지키는 어린 시절 친구로부터 장문의 글이 날아왔다.
얼마나 더 많은 가을을 맞이 할 수 있을까 하며 인생의 허무를 느낀다는
것과 하여 하루를 가치 있게 살려고 노력한다는 것 코로나가 좀 잠잠
해지면 우리 동네서 30 - 40분 거리에 있는 큰 딸네 집을 방문하러
오겠다는 사연이었다.
그리고 은퇴하면 한국에 나와 같이 이곳저곳 여행도 하며 남은 날들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자며 이 가을에 늙어가니 외로움을 느낀다고
글을 보내왔다.
잔 덴버의 <Annie's Song> 가사만큼 절절한 사랑과 정 그리고
그리움의 고백이 있을까 싶다. 한 줄 한 줄 그대로가 서정시다.
그리고 가슴이 시리다 못해 아플 정도로 절절한 고백이요 진솔함
그 자체다. 문득 천상에 계신 나의 친부모님, 나의 양부 파파 후레드
그리고 우리 아빠 헨리 그리고 마이 시스터 진 하나 같이 다 그리운
얼굴들이다. 가을이 아직도 깊어지지 않았다.
같이 늙어가고 있는 어린 시절 친구들이 늙어가는 것이 안타까운
모습으로 내 영혼 깊이 인간적인 연민과 사랑으로 다가오는 이 가을
이 또한 살아 있다는 존재감의 확인 이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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