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이 한밤

붓꽃 에스프리 2021. 10. 19. 03:20

 

지금은 새벽 2시 7분 깊고 깊은 밤이다.

겨우 간신히 억지로 맞춘 <오징어 게임> 시리즈 9편 참 힘들게 맞추었다.

온 세상에 한국 코리아란 이름의 광풍을 일으킨 작품 그러나 나에게는 참 맞추기 힘든 작품이었다.

7편부터 9편까지 나에게는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들이다. 몇 날 며칠을 두고 볼까 말까를 하다

중간에 다른 프로를 보고 또 보고 그러다 마음을 다잡고 비로소 맞추게 되었다.

지난 수요일부터 시작된 15일간의 가을 휴가 중에 한일이란 불규칙한 일상뿐이다.

자고 싶은 때 자고 먹고 싶은 때 조금 뭐 좀 먹고 아침은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밥은 미리 해서 다 나누어 용기에 담아 두고 필요할 때 꺼내 마이크로 오븐에 데워서

먹고 휴가 동안에 세운 계획은 냉동실에 있는 식품들을 다 하나하나 요리해 줄이고

비우는 것이다. 하여 마켓은 양파 내지는 파 사는 일 이외 갈 일이 없다.

<오징어 게임>을 맞추고 한 일이란 유튜브 뒤적이기다.

우연히 함백산 도깨비란 분의 채널을 만나 한참 넋을 놓고

대한민국 마지막 화전민으로 몇 해 전 방송에 나왔던 강원도 삼척

어느 심산유곡 오지 산꼭대기에 굴피집을 짓고 살고 계신 지금은 90을 넘기신

할아버지에게 힘이 되어주는 분의 이야기를 보고 있었다.

 

맨몸으로도 오르기도 힘든 그 먼산 길을 산 밑에서 산꼭대기까지 지게로 뜻있는

몇 분이 쌀과 라면을 지게로 지고 할아버지 집을 방문하기 위해 그 험준한 길을

오르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것을 보면서 부엌으로 들어가며 어둠이 내린 창밖을 내다보며 순간 나는 생각

하기를 세상에는 참 영혼이 맑고 착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구나 그래서

아직도 인생은 그리고 세상은 살아볼 만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근무하고 정부 고위직에 근무하고 강남 고급 아파트에서

살며 몇백만 원씩 하는 명품을 걸치고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고상한 척하며

살며 세상 사람들 알기를 우습게 알고 오래전 대한항공 땅콩 사건 같은 일을 보란

듯이 저지르는 있는 자들의 부도덕하고 오만방자하며 무례한 인간들보다 몇 배

더 인간다운 사람들이란 생각에 잔잔한 감동의 파문이 가슴과 영혼 깊이 다가왔다.

사람이 태어나서 한 세상 살아가는 것이 별거던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다.

가을이 되어서인지 여름날 더위는 저만치 떠나갔다. 단풍이 아름답게 들었을

백두대간 모국의 가을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또한 온 세상을 노란색으로

물들이는 시카고의 가을 가로수들과 가을 숲 미시간 호수가 문득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