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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세월의 강물은 흘러 흘러 어느덧 12월 중순을 넘었다.
창밖에서는 겨울비가 내렸는지 거리에 지나가는 자동차 바퀴 소리가 다르다.
어저께 5주간의 내 인생에서 부모 형제와 사랑하는 인연들 죽음 앞에 섰던
일 이외 가장 힘들었던 시간에 종지부를 찍는 서류에 서명을 함으로 막을 내렸다.
세상에는 선한 사람 이상으로 악한 사람도 많다는 것을 재인식하게 되었다.
던진 돌에 맞아 죽을 수도 있는 개구리와 전혀 다를 바가 없는 근거 없는 인격모독
행위하여 수없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수습과정과 사실여부의 진실 가려내기 그리고
최종 결과 무고함으로 나온 결과로 인한 그동안 받은 정서적으로 정신적으로 받은
인생에서 결코 지울 수 없는 상처의 흔적들을 일단락 지고 겨울비가 내리고
얼마나 추웠던지 뼈를 파고드는 느낌이 스쳐간 이튿날 어저께 내 부서로 돌아가
정리하고 내일 출근을 위해 최고 책임자를 만나고 퇴근길에 올랐다.
돌아오는 길 마켓에 들려 아보카도 4개짜리 하나 양파 3개 사고 돌아와 샤워 후
며칠 전 정리한 10년 전 만 99세 6개월에 작고 하신 어머니 마더의 유품을 정리하고
모두 버릴 것 버리고 정리된 것은 세탁하여 건조한 후 정리해 옷장에 넣고 창문
다 열어젖히고 진공청소기 돌려 소제하고 그 길로 잠자리에 들어 온밤 그리고 온
아침을 자고 일어난 시간이 낮 12시였다.
그 사이 아침 몇 시 인지도 모르는 시간에 서울서 대구만큼이나 먼 거리에 사는
한국인 친구가 누님이 이달 말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올라와야 한다고 하며
그때 만나보고 싶다 하여 그때 휴가이니 괜찮다고 했다. 그리고 온종일 손까딱
하지 않고 책상 앞에 앉아 졸다 자다 유튜브에서 다큐를 보다 뉴스를 보다
어느덧 밤 11시가 되어간다. 내가 가장 즐겨보는 <한국인의 밥상> 그리고
<다큐 3일>을 유튜브로 시청하는 것은 나에게는 힐링과 휴식 시간이다.
<한국인의 밥상>을 시청하면서 느끼는 것은 인간의 뛰어난 삶의 지혜다.
사막, 북극지방, 내륙지방, 해안이 접한 지방, 열대지방, 아열대 지방 각기
다른 환경에서 나오는 식재료와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여 나온 각기 다른
음식문화와 조리법 그 자체만으로도 경이롭고 인간의 놀라운 생존의
지혜에 감탄하게 된다.
한국 음식도 지역에 따라 섬에 따라 각기 다른 음식들 먹을 것이 없는 궁핍한
시절 강원도 지방 같은 곳에서 나온 썩은 감자녹말를 채취해 만드는 떡이며
시래기 넣고 녹말 부침개에 넣고 만드는 전병 생선만 나오는 도서지방이나
해안가에서 냉장고 없던 시절 저장법으로 발효시키는 홍어나 간쟁이 같은
것 하며 인간의 지혜에 감탄을 하게 된다.
<한국인의 밥상>을 시청하다 보면 그 수많은 음식 종류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경상도 지방 안동 같은 옛 세도가 집안에서는 전통으로 꿩요리 음식을 만드는
것 하며 난 꿩을 사육한다는 것을 어저께 <한국인의 밥상>에서 처음 알았다.
야생동물 꿩을 사육하는 곳이 경상도 안동 지방에 있다. 꿩으로 만드는 각종
요리들 하며 지역에 따라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생존을 위해 선조들이
만들어 먹고살았던 흔적이 담긴 수없는 음식들 하나하나 남북한을 조사해
기록한다면 수백 가지 내지는 몇천 개는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지리를 모르고 각 지방이 어떻게 생겼고 도시가 어떤 모습인지 모르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한국인의 밥상>이나 <다큐 3일> 같은 것은 집에 앉아서
한국 전국을 여행하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각기 다른 지방의 모습과 음식문화
하나하나가 호기심이며 흥미진진하고 정말 재미있다.
그런가 하면 내 나이도 안된 50대 초중반부터 60대 초반까지 보리고개 시절을
함께 살아온 동생 나이 정도의 사람들이 어부로서 농부로서 가방 단지에서
그 시절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나 겨우 초등학교 졸업하고 상경하여 서울역에서
따라가 기술을 배워 가방을 만들며 지금도 진한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의 이야기들 그 추운 모진 사계절 바다 위에서 고단한 육체노동으로
살아가는 아버지들과 공판장에 어머니들의 이야기 절절하게 가슴에 와닿는다.
나에게도 그렇게 어려운 시절이 젊은 날에 있었기에 더욱더 공감이 가고 옆에
있으면 그들의 투박한 모래 같은 손 따듯하게 잡아주고 맛난 음식과 술도
대접해주고 싶고 존경한다고 말을 해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살아온 그 모진 삶들 그리고 자식들을 길러 대학까지 보낸 어부 아버지들
하루 종일 밭에서 허리 굽혀 일하는 농부 아버지들 어머니들 그분들의 강인한
삶의 여정을 위로해주고 수고 많으셨고 훌륭들 하시다고 말을 해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철학서적이나 사상 집이 필요 없다. 그런 모진 삶을 곳곳에서 살아내 온
우리들의 이웃들 그들의 삶 자체가 살아 있는 인생 교과서로 생각한다.
서울 강남에서 성북동에서 청운동에서 가회동에서 살아가는 권세와
부를 갖고 살아가는 화이트 칼러 백작들만의 삶이 이 세상과 인생의
전부가 결코 아니다. 사람은 죽음 앞에서 삼시 세끼 테이블 앞에서는
동등하다. 차려진 음식의 종류와 재료의 값만 다를 뿐 우리가 먹고 마시고
배설한다는 사실에는 이의 없이 동일하다.
비록 가난하게 밭을 일궈가거나 모진 바다 위에 어부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정직하게 착하게 살아가야 하고 땀 흘려 정직하게 번 돈만이 네돈이라고
자식들에게 가르치는 아버지들을 보면 그 아름답고 순수한 인간적인
지극히 인간적인 올곧은 도덕과 윤리관에 감동하게 되고 그런 분들의
삶을 더한층 아끼고 존경하는 마음이다.
요즘 같이 정신적으로 힘들 때면 나를 위로해주고 일으켜 세워주는 것은
이런 보통사람들이 열심히 성실하게 그 모진 세상 고생을 다하면서
살아 나온 삶의 여정이다. 나를 더 겸허하게 겸손하게 낮추어 주는 것이
이런 모진 삶을 살아내 온 밭에서 들에서 바다에서 동네 시장 어귀나
수산시장에서 공판장에서 공사장에서 산업현장에서 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인 아버지 어머니들의 모습이다. 한 사람 한 사람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변함없이 생각한다.
유튜브로 한국에서 김장 담그는 모습이나 시장 풍경이나 마트 풍경을
보노라면 유럽이나 미국이나 캐나다 보다 더 청결하고 깔끔하게 진열되어
있고 얼마나 잘되어 있는지 모른다는 느낌이다. 여기다 옮겨 놓고 싶은
심정이다. 이제는 전 세계 농산품 수산물이 없는 것이 없는 한국 아보카도
까지 수입되어 팔고 있어 더 놀랍다. 바나나 신 선한 것이 마트에 지천이고
농산물이며 각종 식료품들의 뛰어난 위생적인 포장들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 옛날 바나나도 하나하나 다 색깔 변해가는 것을 지하도 거리에서 팔던
풍경들을 생각하면 수십 년이 지난 지금은 열대과일도 온실에서 기르고
사지 사철 시금치며 배추며 모든 농산물 수산물도 가득하고 풍요로운
세상에서 우리들의 후손들은 살아가고 있다.
아래는 오늘 내가 시청한 프로들이다.
[다큐3일★풀버전] 신월동 ?가방단지를 지키기 위한! 장인들의 꿈이 모인!
"가방, 꿈을 담다 - 양천가방협동조합 72시간" (KBS 20161204 방송)
분단의 상징, 대한민국 최북단, 강원도 고성 / 화합과 평화의 길목
/ 부산MBC 211209 테마기행길
Live and Work with First Love|Selling $32K Snacks/Month
/휴먼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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