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어저께 하루 그리고 이 아침>

붓꽃 에스프리 2022. 3. 19. 07:28

 

문득 봄이면 노랑 수선화 가득히 피어나던 내가 학창시절에 살았던 영국이 그립다.

주말이면 지하철 타고 런던 중앙역에 가서 기차 타고 남부 영국 브라이튼으로 가던 그때

그리고 런던 시내에 나가 바람 쏘이고 다니던 피카델리 광장하며 차이나 타운 옥스포드

거리 하며 다 그립다. 고풍스런 책방도 영국의 브로드웨이 웨스트 엔드 극장가도 그립다.

오늘 아침은 그저 여느 봄날 같이 화창하고 온화한 아름다운 날씨였다.

그저께 오후 주치의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지난번 1월 피검사 결과를 그저께서야

전화로 알려주는 의사 결과를 이메일로 전에 은퇴한 주치의처럼 해달라고 하니

자기는 이메일로는 하지 않는 다고 하여 그럼 우편으로 보내달라고 했는 데도

응답이 없었다. 그러더니 전화가 왔다. 은퇴하신 먼저 주치의가 너무나도 그립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만한 분이 없다고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하게 된다. 정말

자신의 환자를 인간적으로 대하며 아꼈던 분이시다.

전과 달리 이번에는 피검사 결과에 약간의 변동이 생겨 식단을 좀 바꿔야 할 것

같다고 하여 나는 거의 채식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을 했다. 그래잖아도 혈압약이

혈압조절을 제대로 못해 상의하고 싶었는데 내일 만나줄 수 있냐고 하니 그럼 앞에

세크러테리한테 전화 바꿔줄 테니 그렇게 하라고 하여 오후 3시로 정하고 30분

일찍 도착했다. 딱 한 팀이 기다리고 있는 데도 1시간을 기다려서야 들어가 체중

재고 혈압 재고 조수 역할을 하는 사람에게 먼저 피검사 결과를 복사해달라고 했다.

항상 피검사 결과를 갖고 있어야 먼저 피검사 결과와 비교가 가능해서다. 그리고

자신의 상태가 어쩐지 알 수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얼마 있으니 의사가 들어왔다.

먼저 심장 초음파 검사 결과에 대하여 이야기 하기에 심장전문의와 이미 이야기

나누었고 다른 것 특별하게 할 일은 없고 혈압조절만 잘하라고 하였다고 하니

소변을 자주 보는 이뇨제 역할 성분이 안 든 약으로 바꿔줄 테니 새약을 복용해보고

한 달 후에 와서 혈액검사를 하자고 하며 처방전을 써주어 그러마 했다.

의사 말이 한국말을 하면 한국사람처럼 생각을 하게 되고 영어를 하게 되면

미국 사람처럼 생각을 한다고 하여 대체 한국사람처럼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

무슨 의미냐 하니 똑 부러진 말을 하지 못하고 자꾸만 같은 말을 반복한다.

주변에 한국사람하고 살지 않느냐고 묻는다. 딱 한 사람 한국인 친구가 있지만

자주는 만나지 못한다고 했다. 하루 종일 영어만 하는 직장생활을 한다고 하니

뭘 보고 그러는지 모르지만 당신은 생각하는 게 완전 미국 사람이란다. 대꾸를

하지 않고 알았다 하고 30일 후에 새로 처방해준 약 복용 후 다시 오겠다 했다.

그 길로 약국으로 직행하여 처방전을 주고 나는 이발관으로 운전하고 갔다.

머리가 길면 게을러 보이고 추해 바짝 잘랐다. 이발을 하는 동안 이발을

명동에서 젊어서 미용실을 하던 70 중반의 이발사 이자 미용사가 몇 살이냐고

묻는다. 만 69세 내년이면 70이라고 하니 아니 그 나이로 안 보인다며 주름살

하나 없지 누가 그 나이를 보겠냐고 한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늙어가니 나이 들어 보인다 한들 정한 이치라고 생각한다.

이발을 맞추고 다시 운전하고 북쪽 방향으로 올라가 약을 찾고 귀가하니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피곤해 간단히 녹두전 남은 것을 데워서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자고 자고를 반복하다 보니 허리가 아파 도저히 더는 두러 누워 있을 수

없어 기상을 하니 아침 8시다. 우선 세탁물을 세탁기에 넣고 그 사이에 냉장고

안에서 너무 오래두워 이파리가 변해가는 배추 베낄 것 베끼고 밑동 잘라 버리고

세척하여 게란 밀가루 풀고 고추 썰어 넣고 배추 부침개를 했다. 그리고 남은

일부는 썰어 두부하고 해서 심심하게 된장국을 끓였다.

그 사이에 세탁물 건조기에 돌리고 돌아와 진공청소기 돌려 거실과 침실 청소하고

그리고 배추 부침개 맞추고 온통 사방에 튄 기름 닦아내고 오븐 청소하고 석쇠 닦아내고

정리하니 허리가 아플 정도였다. 세탁물 개서 넣을 곳에 넣고 비로소 샤워하고 아침 겸

점심으로 샌드위치 하나 만들어 먹고 나니 정오가 넘었다. 온라인 신문을 보면 한국은

한국대로 멀쩡한 청와대를 두고 수십억 수백억 국민 세금이 들어가야 한다는 대통령

집무실 옮기기를 한다고 난리인지 시작부터 하는 짓이 골머리가 아파 신문을 보지

말아야겠다 싶었다.

그런가 하면 내 손으로 뽑은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군사원조를 한다고

하고 한국은 어저께의 경우 코로나가 60만 명이 넘어 지구촌에서 최고치였고

사망자도 429 명이나 되었다. 어저께 미국의 경우 3만 5천 명 사망자는 한국의

두배 960 명 이상 일본은 감염자 5만 6천 명에 사망자 158명이었다. 이제야

따듯한 모닝 차 한 잔 마시고 있다. 신문을 보면 국내외로 골치가 아프다. 이제

3월도 중순이 넘어가니 봄이 오지 말래도 오는 것이 봄이 아닌가 싶다.

이제는 여기 미국이나 한국이나 유럽이나 남미나 호주나 아프리카 중동이나

동남 아시아나 자기 스스로 조심하고 주변 사람들 접촉하는 것도 주의해서 만나야

하는 일이고 모든 일상을 철자하게 절제하지 않는 이상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가족끼리도 부모는 자식들 생각해서 자식들은 부모님 생각해서 서로가 누군가를

만나고 접촉하는 것을 자제하고 철저히 조심하지 않는 한은 기하급수적으로 감염이

되고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일로 생각한다. 약국을 가니

6피트 거리 표시하던 것을 바닥에서 떼어내어 없어졌다.

규제를 정부에서 풀어서 그렇다. 그래도 약국 서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모두

이제는 그 거리를 지키며 거리를 두고 서있어 다행스러웠다. 앞으로 또 어떤 변이

바이러스가 출몰할지 두고 볼일이다. 코로나 걱정없이 마음대로 한국도 캐나다도

방문할 수 있었던 마스크 없고 코로나 없던 지난날의 일상이 한없이 이 봄이 오는

길목에서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