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해서 샤워하고 잠시 쉬면서 이 노래를 듣다 문득 너무나도 그리운 형 생각이
나서 우리 형 들으라고 보내. 형.......................가을이 내리네.
형과 함께 산책하던 노랑물 가득하게 든 그 가을 숲속 그리고 형이 그렇게 좋아하던
숲속 깊은 곳에 있는 벌판 그리고 우리가 함께 걷던 그 호숫가 위스칸신으로 가는 그 길
그 밤 가을비가 억수로 내려 형과 나는 운전대를 돌려 다시 형집 스코키로 돌아오고 말았지......
글 잘 쓰기로 유명했던 형...............
군부 독재 시절 신촌 그 거리에서 학생회장으로 앞장서 민주화를 외쳤던 우리 형,,,
물론 나는 그런 한국을 모르지만 형은 나에게 늘 한국인의 정서를 전해주곤 했었지.
하늘이 높고 깊고 파라 타고 동생에게 전화를 걸던 형
구름이 끼고 바람이 스쳐간다고 나뭇가지에 나뭇잎이 흔들린다고 전화를 걸어
수화기 저 너머에서 목소리를 들려주던 형 그러면 우리는 1시간이고 2시간이
좋다고 중강진에서 부산으로 전화를 하듯 통화속에 그리움을 전해주고 이지와
지성을 함께 했었지...........
그 세월이 다 지나가고 형 머리 위에도 서리가 내려 이제 형은 할아버지가 되었지.
그때 이제 겨우 학부를 다니던 형의 딸 고등학교를 다니던 형의 아들......
지금은 아이를 낳고 의사가 되어 진료를 하고 엔지니어가 되어 근무하고
다들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는 먼 길을 온 지금................
형,
형의 가슴에도 영혼의 창가에도 가을이 내리고 있겠지.
던킨 도너스 따듯한 커피 한잔 앞에 놓고도 행복했었던 형과 이 동생의 젊은 날들
형,
가을이 내리고 있나 봐......
우동에 백포두주를 마시는 놈은 너밖에 없다면서 박장대소를 하던 형.....
요즘 내 나이가 안된 사람들 형의 나이가 되지도 안은 사람들
아니면 형이나 나보다 조금 한 두세 살 네 살 정도 더 먹은 사람들
중병이 들어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하여 소박한 일상에 건강이 허락되어 아직도 근무하고 있는 이 현실을 축복이라
생각하며 2023년 내년에 은퇴하려던 계획 수정해 1년 더 근무하고 후년 봄날
그 어드메 끝자락쯤에 내 모든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고 나면 형 한테 갈게.....
우리에게 건강이 허락된 날에 그리움의 닻을 내리고 두 늙은이가 된 형과 동생
함께 가을속으로 들어가 위스칸신 그 노랑물빛 든 가을 숲 우리가 가려다 억수로
비가 내려 가지 못했던 그 길을 따라 가을 숲과 해후를 하고 싶은 것이 버킷 리스트야.
형,
부디 건강해야 돼....
형 하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볼만한 한국 영화들도 요즘 많고...
프랑스와 영국 영화도 참 많아.....
형에게 이 영화들을 소개해 주고 싶은 마음이야.
형,
그 세월이 지나가고 그 세월과 함께 우리 파파 후레드도 캐나다 캘거리 늘 부활절
이나 크리스마스가 되면 그리운 우리 아버지 파파 만나러 가던 그곳에서 어느
여름날 8월에 폐렴으로 작고 하셨어. 오늘의 나를 존재 가능하게 하여 주셨던
내 인생의 영웅 이시자 이지와 지성의 이정표 같으셨던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며 사랑했었던 어른이셨었지. 형 또한 그렇게 내가 아끼는 사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