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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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독백

가을이라서 그럴까

붓꽃 에스프리 2022. 10. 23. 02:12

어저께 마지막 근무를 맞추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퇴근했다. 11일간의 길다면 긴 여백 짧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짧은 11일 드디어 올해 4차 휴가 시작이 되었다. 그런데 이게 뭐야 코로나 때문에 질곡의 길을

걸어온 지난 3년의 보상이라고 해야 할까 지난 6월에 1차 보너스 $3000 한화 300만 원 넘는 돈 그리고

이번에 보너스 $7000 한화 700만 원이 넘는 돈이 나와 다들 출근하니 난리가 났다.

속된 표현으로 공돈이 갑자기 700만 원이 넘게 생겼으니 난리가 아니 날 수가 없다. 다들 입이 찢어져

귀에 걸리는 모양새였었다, 곧 핼러윈도 다가오고 다음 달이면 추수감사절에 그다음은 크리스마스에

필요한 공돈이 생겼으니 속된 말로 살 판이 난 것이다, 바깥세상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연방정부

기관이다 보니 이런 일이 있다. 올해 주급 12% 올려주고 다들 연봉이 1억은 가볍게 넘거나 많게는 2억이

다들 넘는 고액 연봉자들이다. 그럼에도 나는 그냥 얼른 일 맞추고 11일간 손놓고 직장 일은 다 잊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쉬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그건 그렇고 카카오 데이터 센터에 화재가 발생해 먹통이 되기를 하루 얼마나 속이 상하던지 이참에 네이버

라인 앱을 다운로드해 버렸다. 아직 쓰지는 않고 있지만 좀 더 두고 볼 생각이다. 우리야 그냥 여기 미국 국내에서

사용하는 텍스트 앱을 사용하면 그만이지만 한국이나 캐나다에 사는 인연들과 소식을 주고받는 데는 역시

카카오가 가장 편리한 것 또한 그동안의 사정이었다.

귀갓길에 마켓을 들리니 배추가 말이 아니게 형편없었다. 저것으로 김치를 담가 하는 마음이었지만 그중에

그래도 괜찮다 싶은 것 다섯 포기, 한국 오이 2개, 한국서 수입된 안동산 오이스터 버섯 한 봉지 사들고 계산대에

서니 계산대에서 근무하시는 분이 허허 웃으면서 김치 담그려고 하느냐고 말을 건네왔다.

그래 김치를 담근 지가 몇 달인 지도 모르고 김치를 먹고산 지도 몇 달인 지도 모른다고 하고 휴가가 시작되고

시간이 여유롭게 주어져 오랜만에 김치를 담그려고 한다고 하고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곧바로

배추를 절이기 위해 자르고 소금물 풀어 배추 담가 놓고 샤워를 맞추고 나와 오랜만에 장수 막걸리 한 잔을 마시고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자다 일어나니 한참 시간이 흘러갔다. 잠시 이탈리아 나폴리 팀에서 센터 백을 맞고 있는 요즘 유럽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자랑 김민재 선수 경기 중계를 유튜브에서 시청하다 결국 다시 잠자리에 들고 말았다. 그렇게 일어나고

자고를 반복하다 기상을 하니 아침이 되었다. 지금은 화요일 오후 1시 39분 가을 날이다. 얼마 전만 해도 그렇게 더워

에어컨을 켜지 않고는 살기 힘들더니 이제는 해가 지면 긴 바지를 입어야 할 정도로 기온이 뚝 떨어졌다.

한국 음식은 왜 그렇게 매운지 참기 힘들 정도다. 어저께 마켓에서 호기심이 발동해 왕 포차란 상표의 "매콤 닭똥집"

이란 치킨 기저드를 하나 샀다. 그리고 오늘 낯에 후라이팬에 쿠킹 해 입에 대보니 정수리에 땀 범벅에 온정신이

가출한 느낌으로 다가올 정도로 매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다시는 매운 음식을 안 먹으리라 다짐을 하고야 말았다.

평소에도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사람이 호기심에 매운 음식에 혼쭐이 나고 말았다. 지금도 속이 아플 정도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요즘 한류 바람에 불닭볶음 라면을 출시하는 회사하며 그것을 도전하는 서양의 백인들 이외

다른 인종들 하며 그저 놀라울 뿐이다. 한국인으로 태어나 거의 평생을 영어권 서양에서 성장하고 교육을 받고 직장

생활을 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매움 음식은 고문과 다름이 없다. 평소에 매운 음식을 먹고 살지 않아 매운 음식은

감당이 안 되는 음식이다.

간밤 유튜브를 구글링 하고 평소 좋아하는 채널을 시청하다 보니 BTS의 진이 국민의 여론과 더불어 군 입대를 하겠다고

마음을 굳혔다고 한다. 그들 만큼 건국 이래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린 인물들이 있을까 싶다. 쇼팽 콩쿠르 우승자 조성진은

군 면제가 되고 올림픽 수상자들도 군 면제가 되는 데 팝 가수인 BTS는 병역 면제가 안 된다는 불공정한 정부의 잣대

그럼에도 국민들 대부분의 여론은 예외 없이 군에 입대해야 한다는 사실 그들이 벌어드리는 달러가 얼마인데 싶었다.

그러나 단호하게 BTS 7명 가운데 제일 위에 형인 진이 먼저 군에 입대하겠다고 선언을 함으로서 병역 논란은 일단락

되었다 싶다. 어마어마한 달러를 벌어드리는 BTS의 군 입대는 2년의 공백 기간이 있지만 다시 지구촌의 팬들 아미

곁으로 돌아온다면 그때는 또 어떻게 될지 생각을 하니 감정이 복잡해졌다, 막걸리 한 잔에 자식을 군대를 보내는

느낌으로 다가와 나 자신 브레이킹 뉴스를 듣고 뜨거운 눈물을 쏟고 말았다. 누가 보면 칠십 늙은이 주책을 떤다

하겠지만 그것이 솔직한 나의 감성이었고 느낌이었고 나는 철이 덜 들었나 보다.

문화가 다른 데서 평생을 살아서 일까. 그들을 아끼는 한 사람으로서 걱정하지 마 너희들이 군 복무 맞추고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게 하는 지구촌의 모든 아미들과 같은 마음이었다. 한 번에 다들 쫘악 들어가서 한 번에 제대하여

국제무대에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저께는 애나가 BTS 소속사 HYBE가 새로 배출한 BTS 다음 세대

그룹 ENHYPEN (엔하이픈) 칸서트에 다녀왔다며 그들을 아느냐고 물어왔다.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그들 음악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들도 역시 BTS 처럼 7명의 보이 그룹이다. 그러나 아직은 그들 음악이 BTS 노래처럼 가사나

멜로디가 내 귀에 꽂히지 않는다. 가을이라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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