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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독백

가을 나드리

붓꽃 에스프리 2022. 10. 24. 18:09

Chopin - Etude Op25-No11 /쇼팽 : 연습곡 작품 25-11 “겨울바람”

Evgeny Kissin - Piano

이번 가을 휴가 11동안에 우연히 만나고 시청을 시작하여 진행형에 있는 아주 오래된 MBC에서

방영했던 수목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시청하게 되었다. CD 두 장 분량의 클래식 곡들이

18회 더하기 스페셜까지 총 19회에 담겨 있다. 그중에 한 곡이 바로 쇼팽의 에튀드 작품 번호 25

하고도 11번 "겨울바람"이다.

소외계층의 사람들이 모여서 이루어 나가는 오케스트라 이야기 주인공 지휘자 강마애, 악장

두루미 그리고 트럼펫 연주자 강건우가 만들어가는 뮤지컬 드라마 도대체 이 드라마가 언제

나온 것인지 궁금해 구글링 해보니 자그마치 14년 전 고리짝 시대의 옛 K-드라마였다.

드라마틱한 반전을 보여주는 부분이 있어서 <으라차차 내 인생> 이후 비어졌던 공간이

채워지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어저께 하루 일상의 계획은 단 하나도 이룬 것이 없는 허공에 날려버린 허무한 말의 잔치뿐 이었다.

김치찌개 김치 부침개 그리고 지중해 요리 그 어느 하나도 한 것이 없이 결국 손을 완전히 놓고

오후 내내 잠을 자다 일어나니 초저녁 7시 인지 8시인지 그랬다. 그리고 일어나 제일 먼저 한 일은

샤워를 하는 것이었다, 다음으로 스페인어를 자판기로 어떻게 타자를 처야 하는지 유튜브 영상으로

배운 것이 전부다.

그렇게 그저께 어저께 하루를 보냈다. 먹고 자고 트러마 조금 보고 유튜브 뒤적여 보고 듣고 싶은 것

보도 듣고 그러다 요리도 귀찮아 다 손놓고 있다가 자버리고 그러다 느지막하게 일어나고 그러나

베를린 영화제에 출품되었다 하나의 상을 받은 <아버지>란 세르비아 영화 보다 중단하였다,

 

 

밤을 새워 손흥민 토트넘 경기 중계를 유튜브에서 청취하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갑자기 칭기즈칸에 꽂혀

그에 관한 모든 영화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그중에 하나 <Genghis The Legend of The Ten> 영화를

유튜브에서 보게 되었다. 보고 나니 괜찮네 하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w_feItKx2Qg

초원을 달리는 말들과 장수와 군인들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기도 했다. 그런데 중국인이 만든 중국어로 된

칭기즈칸 영화 일본인 감독이 만든 칭기즈칸 영화 그리고 할리우드 백인들이 백인 배우들로 100% 만든

칭기즈칸 영화에 조소를 금치 못했다. 어떻게 지네들이 몽고인 역할을 한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일이었다. 내가 보고 싶은 칭기즈칸 영화는 알아듣지 못해도 몽고인이 몽고어로 연기하는 칭기즈칸

영화가 보고 싶었다, 영어 자막으로 보는 일이 아니던가.

코로나 이후 유일한 낙이요 취미는 세계 국제 영화제 칸, 베를린, 베니스에서 수상한 작품들이나

영국이나 프랑스나 미국에서 만든 명화들을 수집하고 보는 것이다. 은퇴를 하면 사정을 달라지겠지만

지금은 그렇다, 내 취향에는 영국에서 만든 영화 작품들이 많은 경우 딱 맞는 것 같고 보고 싶기도 하다.

그리고 앤서니 홉킨스 작품들이 왜 그렇게 좋은지 70편도 넘는 그의 작품들을 갖고 있다. 직장에 목요일

복귀전에 보고 싶은 것은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작품이다.

내일은 웃어른을 뵈러 갈 예정이다. 가서 점심 대접해 드리고 돌아와 세탁하고 모래는 이발하고 목요일은

직장으로 복귀해 근무를 시작하고 6주 다시 열심히 근무하고 12월에 올해 마지막 휴가로 2주 정도를 다시

쉬게 될 것이다. 늙어가고 세월이 가니 웃어른도 나에게도 남은 날들이 살아온 날들 보다 적게 남았기에

매 순간이 아쉽고 애틋하게 느껴져 더 잘 해 드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문득 토속적인 한국 음식 고들빼기김치와 따듯한 밥 한 공기와 묵은지 두부 들어간 청국장이 먹고 싶은 밤이다.

베토벤 바이러스 5회를 맞추던지 아니면 영화 한 편을 보고 잠자리에 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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