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晩秋 그 여로

붓꽃 에스프리 2022. 11. 12. 07:13

서머타임이 6일 날 해제되고 계절이 순화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쏜살 같이 흘러가는 세월을

천하장사인들 영웅호걸인들 잡을 수 있으랴 그 무정한 세월은 이 순간에도 하염없이 흘러가고 있다.

근무시간도 40시간에서 36시간으로 바뀌고 내리 4일을 쉬고 나니 사람이 멘봉에 빠지는 느낌이다.

4일간 쉬노라니 연 이틀간 가외 근무를 해달라고 텍스트가 날아오는 것을 대꾸도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손에서 놓고 그러는 동안 가을비는 내리고 실내는 추워 긴 소매를 걸쳐야 하고 그래서

결국 세탁도 비가 내린다는 핑계로 그냥 내버려 두고 뭐든지 그냥 다 손에서 내려놓고 있었다.

아주 나뿐 습관 불이 발등에 떨어져야 한꺼번에 후닥닥 해버리는 일이다. 출근해야 하기에 미루다

세탁을 하려니 오늘은 연방 공휴일 재향군인의 날이다.

결국 아침결에 이틀 동안 고은 소꼬리 곰탕을 기름을 표면에 응고시켜 걷어내기 위해 냉장고에 간밤에

넣었다. 아침에 그것을 꺼내 표면에 응고된 기름 싹 걷어내고 풋배추를 넣고 푹 끓였다. 아침은 간단히

토스트와 우유 한 잔으로 끝냈다. 멕시코산 풋호박을 썰어 후라이팬에 간단히 새우젓 1 티스푼 넣고

짜지 않고 아주 심심하게 요리해 용기에 넣고 세탁을 하려니 이게 웬일 우리 다세대 주택 사람들 모두가

세탁을 하게 되어 기다려야만 했다. 세탁을 하여 깔끔하게 정리해 옷장과 서랍에 다 집어넣고 부엌 싱크대

다 닦고 자판기를 일기를 쓰듯 이렇게 두드리고 있다.

 

저 고운 곶감이 되어가는 감 일본에 있는 농장에서 만든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

<한국인의 밥상>을 보노라니 감으로 유명한 상주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호기심이 발동해

구글링 하다 보니 일본 어느 농장에서 감을 손으로 일일이 따고 가공하고 포장하는 프로가

유튜브에 있어 보게 되었다.

가을의 상징 감과 사과 그런데 대체 사과의 원산지는 어딘가 하고 찾아보니 놀랍게도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이란 나라 지역 야생에서 고대시대에 자랐다고 한다. 중앙아시아는 의외로 다양한

과일 생산으로 유명하다. 석류 하면 이란이요 피스타치오도 이란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라고 한다. 여기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기계로 재배하고 수확하고 가공하고 농장의 규모가

끝이 안 보일 정도라 표현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4일간 한일이란 자고 자고 그러다 너무 많이 자서 허리가 아프면 일어나 유튜브 뒤적여 좋아하는 프로

좀 보고 그 조차도 피곤하거나 싫증 나면 다시 침실행 다시 자고를 반복하였다. 그러다 새로 나온 영화가

있나 찾아보거나 영화 소개 기사를 읽는 것이 요즘 취미다. 기다리고 있는 영화가 몇 편이나 된다. 이달

말이나 다음 달에 개봉될 영화들 가운데 보고 싶은 작품은 안중근 의사를 작품화한 <영웅> 종교를 떠나

조선 말기 근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대건 신부 이야기를 다룬 <탄생> 앤서니 홉킨스가 연기한 <The Son>

그리고 또 그가 연기한 <Armageddon Time> 선댄스 영화제에서 수상한 볼리비아 영화 <Utama> 정말 기다리고

있는 보고 싶은 영화들이다.

가을이 깊어가노라니 국화가 피어나고 까치는 저 높은 창공 한가운데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고

갈대는 가을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어릴 적 친구는 한국에서 다음 주에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하이킹 여정에 있는 토롱 패스라고 하는 곳을 간다고 안부를 전해왔다. 아이들 부부는 그저께

9일간 엔화가 내려가서 그러는지 아무튼 일본을 간다고 알려와서 코로나 급증하니 조심하라고 했다.

내가 일본 이란 나라를 가지 말라고 한다고 안 갈 아이와 며느리도 아니고 코로나나 걸리지 말라고 했다.

 

2018년 칸영화제에 초청되었던 터키 영화 <The Wild Pear> 그리고 2002 년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던 <Uzak> 또한 터키 영화다. 두 편 다 질곡의 인생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들이다. 전자는 작가가

되고자 책을 출판하고 싶어 하는 청춘 그러나 아버지는 노름쟁이로 가산을 탕진하고 비로소 마지막에

뒤를 돌아다보게 되는 아들과의 관계 가슴 아프고 슬픈 인생 이야기다.

어느 나라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다. 후자의 화보에서 이스탄불의 상징 성소피아 성당 건너편에 서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바라보며 시린 가슴을 심연 깊이 느껴야만 했다. 오늘 내일 근무하고 이틀 쉬는 날

보리라 계획하고 있다. 젊은 날은 꿈결같이 흘러가고 이제 인생의 황혼 길에 들어서고 있노라니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 명씩 한 명씩 인생이란 소풍길을 맞추고 또 다른 먼 길을 떠났다.

이제서야 <한국인의 밥상> <한국 기행> <한국 재발견> <휴먼 다큐 자연의 철학자들>이나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같은 데 나와 지나온 질곡의 인생길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해를 할 수가 있게

되었다. 그들이 겪어내야 하는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객지에 나가 사는 자식들 보다 다정한 이웃사촌이

더 가깝고 살갑게 느껴진다는 그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들 나이 칠십이 되어가니 공감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 조차도 우리 모두 각자가 슬픈 일이든 괴로운 일이든 고달픈 일상이든 보람 있는 일상이요

삶이든 홀로 다 겪어내야 하고 살아내야만 하는 몫이다.

올해 베를린 영화제서 최우수상을 받은 스페인 작품 우측의 <Alcarras>는 현재 한국에서 얼마 전에

개봉한다고 온라인 한국 뉴스에서 이야기를 거론한 적이 있다. 실내는 한 겨울인데 세탁을 하려고

나가보니 밖은 완전 봄날이었다. 하늘은 높고 푸르고 전화기를 손에 들고 사진을 절로 찍게 만드는

그런 따스하고 정겨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그런 날씨였다.

오랜만에 창문 다 열어젖히고 환기 시키고 출근 준비차 샤워를 했다. 아이들은 일본 여행을 떠났고

제나는 한국에 가 있고 다음 주 돌아온다. 무릎 수술한 동생 같은 친구 아우는 집에서 요양 중이고

이 늙은 사람만 오늘과 내일도 근무를 한다. 다들 왜 그렇게 골골 하는지 안타깝다. 출근해서는 오늘도

내가 사랑하는 직원들에게 따듯한 커피를 내려 한 잔씩 건네주리라.

발동이 걸리면 바깥 뒤란도 쓸고 깔끔하게 집 주변도 정리하고 실내고 정리하고 샤워도 하고 요리도

하고 하지만 근무 후 피곤해 손을 놓게 되면 그때부터는 손 하나 까딱도 하기 싫어 자고 자고 그러다

지치면 일어나 즐기는 것 유튜브에서 보고 그것도 싫증 나면 다시 자고 그런데 오늘은 러시아어 알파벳을

공부했다.

프랑스어나 러시아어처럼 발음하기가 힘든 언어가 있으랴 싶다. 배우기 가장 쉬운 언어 가운데 하나가

스페인어가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스페인어는 대부분 스펠 그대로 거의 다 발음을 하기에 별문제가

없지만 러시아어나 프랑스어는 장난이 아니게 힘들고 어렵다. 벌써 중순이 눈앞이다. 그러다 보면 추수감사절이다.

그러다 보면 12월 그러면 이 한 해도 다간다. 얼마나 허무한 일인지 진정 내가 영혼과 마음 바쳐 아끼고

사랑했던 떠나간 모든 영혼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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