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아빠 사랑해 그 한마디

붓꽃 에스프리 2022. 11. 1. 18:40

어저께 한주 근무를 맞추었다. 다행히 일이 많지 않아 어저께는 밀린 다른  일을 좀 할 여유가 있었다.

셀폰으로 잠시 뉴스를 읽어보니 한 문장이 눈에 확 들어왔다. 비극적인 이태원 압사 사건의 희생자

가운데 한 여성 청춘이 아빠에게 늘 하루에도 한 번씩 소식을 주고받는 퍽 다정한 부녀 사이였다고

한다. 그 비극적인 사건에 희생자가 되기 전날 아빠한테 그녀가 보낸 이 세상 마지막 메시지

"아빠 사랑해"라고 한다.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나는 한순간 홍수처럼 터져버린 내 눈물샘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남들이 볼세라

피해 찢어지는 가슴과 같은 밀려오는 애절함과 슬픔과 비통한 참상을 생각하며 빈 사무실에 들어가

펑펑 울고 말았다. 내 스스로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 정도였다. 퇴근길에도 제나에게 그 문장을 이야기

해주면서도 나는 울컥해져 목이 메어 말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

수많은 안타깝고 가슴 무너지는 사연들 이번 참상에 속한 외국인 희생자 가운데 미국 시민들이 2명이나

있다고 한다. 하나같이 교환학생으로 한국으로 공부하러 간 사람들이다. 그중에 한 명은 오하이오주 출신

연방정부 하원 의원의 조카딸이 라고 한다. 뉴욕 타임스와 전화 인터뷰를 한 희생자 가족의 아빠가

한말은 수천 번이나 칼로 찔린 느낌으로 다가올 만큼 슬프고 가슴 무너지는 비극적인 소식이라고 말을

했다고 한다. 지금쯤 외국인 희생자들 가족들은 한국행을 막지 못한 것을 얼마나 후회를 하며 한편

자책들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또한 슬프게 한다.

 

Mozart - Requiem in D K. 626

Orchestre national de France

James Gaffigan - Conductor

Marita Solberg - Soprano, Karine Deshayes - Mezzo-sopran, Joseph Kaiser - Tenor

Alexander Vinogradov - Bas, Chœur de Radio France, Nicolas Fink - Choir director

Live recording on june 29th 2017, from the Basilica of St Denis, France

비극적으로 사망을 한 영혼들도 한없이 불쌍하고 안타깝지만 남은 가족들이나 친지들 또한 얼마나

많은 슬픔과 고통 속에 앞으로 수많은 미래를 살아가야 할지 그리고 살아내야만 할지를 생각하니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을 느끼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렸을 때의 그리움과 슬픔 그리고 허무를 여러 번

경험한 한 사람으로서 누군지는 모른다 하여도 희생자 가족들의 슬픔과 아픔과 함께 하는 마음이다.

어떤 말로도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경험상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묵묵히 곁에서

같이 있어주는 것 이외 그리고 홀로 생각과 상황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적인 여백을 희생자 가족들과

친지들에게 배려해 주는 것 이외 달리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시간이 흘러가야

현실을 그들 모두 직시하고 매 순간순간 무너지는 아픔을 그나마 껴안고 가슴에 묻고 또 각자에게 허락된

인생 여정만큼 살아가리라 생각한다.

과학고등학교를 다니는 3대 독자가 이번에 참변을 당했다는 안타까운 사연부터 이루 다 말로 할 수 없다.

한국에 친구를 만나러 와서 죽은 호주 여성부터 어찌 그 많은 슬픈 사연들을 이야기하랴 연예인부터

치어리더부터 20대 30대 청춘들이 꽃도 만개하기 전에 하늘에 별이 되고 말았다. 도대체 핼러윈이

무엇이길래 이토록 생각지도 못하는 비극적인 일이 발생해 국가적인 안전대책에 대한 비판성 기사가

뉴욕 타임스에 기사화되고 한없이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

사우스 코리아 하면 이제는 한류와 BTS와 더불어 이태원 핼러윈 집단 압사 참상을 지구촌 사람들이 떠올릴

것을 생각하니 더 가슴이 아프다. 선진국인 한국에서 어떻게 이런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였는지 나라 국토

면적이 작아서 일까 그 좁은 골목에 밀려든 사람들을 생각하면 스페인 북부 팜프로나에서 매년 치러지는

산 페르민 축제의 몰려드는 군중들과 겹쳐진다.

                 Northern Sapin Pamplona San Fermin Festival

 

그 축제는 평지 역사가 담긴 옛 도시 길목이고 이태원은 좁고 경사진 언덕바지 길이란 차이다 하여 같은 집단

물결이라도 경사진 언덕바지 길이라 평지 길보다 몇 배는 압사를 당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이다. 한두 명이

깔려죽은 것도 아니고 수백 명 이니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싶다. 한 명 한 명 고귀한 생명들 청춘들 누군

가의 아들딸들 손자 손녀들 조카들 친구들 희생자 숫자 위에 가족들과 친지들 숫자를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인 상처를 받고 가슴이 무너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고통을 받아야 하나 생각을 하면 참혹하고

한없이 슬프다.

더는 앞으로는 이런 비극적인 참혹한 일이 지구촌에서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핼러윈이라고 수백 명 천명도 넘는 직원들 가운데 분장을 하고 온 사람들은 어쩌다 몇 명 직장에서 눈에 띄었다.

한밤이 넘은 새벽 2시 벌써 11월 1일이 되었다. 이달 말이면 추수감사절 다음 달이면 크리스마스 어느덧 이 한 해도

다 기울어가고 있다 덧없는 세월 무심히도 잘 간다.

https://youtu.be/mhYCaQkbkyw

 

Mozart - Requieme k 626, Lacrimosa

Claudio Abbado - Conductor

Lucerne Festival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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