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 한국에서 어릴 적 죽마고우가 카톡으로 연하장을 보내왔다.
직장에서 음.............. 아마도 구정이 곧 다가오나 보다 했다. 그랬더니 퇴근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중국계 필리핀 직원이 차이니스 뉴 이어라며 인사를 해왔다.
무슨 차이니스 뉴이어는 루나 뉴 이어 구정이지 했다.
중국 연하장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100% 빨간색으로 도배를 한 것을 온라인상에서
볼 수가 있다. 그런가 하면 민족성이 다른 우리 한국인의 연하장은 위에 예스폼 카드처럼
위트가 문장에서 넘친다. 나는 두 번째 세 번째 문장에서 빵 터지고 말았다.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토키처럼 어려운 일들을 모두 뛰어넘으시고"에서
나는 박장대소를 하고 말았다. 얼마나 위트가 넘치는 문장인가. 엄지 척이다.
US Lego 회사의 구정 신년인사 카드다. 토끼가 레고답다.
저 위에 자개로 만든 문화재청의 연하장 얼마나 한국스러운가 한국 연하장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빨강으로 물든 중국 연하장과 비교가 되어 역시 우리는 다른 민족이라
개성도 표현력도 다르구나 하였다. 통통 튀는 우리 한국의 연하장 만큼이나 한류가
지금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민족의 정기 그리고 작은 동방의 빛 세계 속의 한국 코리아,
코리아 하면 지금도 미국 백인들은 노스 코리아 사우스 코리아 어데서 왔냐고
어이없는 질문을 내가 한국계임을 알 때 물어보는 해프닝을 일으킨다.
퇴근길 갑자기 길이 막혀 간신히 1-2분 거리를 반 시간도 넘어 빠져나왔다.
이유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해 고속도로 순찰대 차가 몇 대에 고속도로 담당
주정부 직원들 트럭이 몇 대 박살이 난 자동차 파편들을 오렌지색 봉지에 쓸어
담고 난리도 아니었다. 박살 난 밴을 보아서는 크게 다쳐서 병원으로 후송되었을
것 같았다. 아니면 상대방이 사망을 했던지 요즘 교통사고가 많다. 운전을 미친 듯이
하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지 출퇴근 길에 늘 긴장을 하고 촉각을 세워야 한다.
문화가 다른 데서 살아가니 설날이나 한국 국경일을 기억할 수가 없다.
설날이라는 말은 그저 아련하고 아련한 추억 속에 잠들어 있는 무한한 그리움이다.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떡 방앗간에서 하얀 가래떡을 만들어다 질그릇 항아리에
담아 겨우내 두고 썰어서 만두 빚고 떡 썰고 해서 요리를 하셔서 남편과 자식들을
먹여살리시던 그 손길을 기억하게 된다. 생각하니 이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리운 부모님, 그리운 파파 후레드, 그리운 아빠 헨리,
오늘은 한국 설날 이어요. 기억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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