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마음의 선물 그 에스프리

붓꽃 에스프리 2023. 2. 14. 12:45

어저께 주의 첫 근무를 시작했다. 오늘까지 이틀만 근무하고 이틀을 이번에는 쉬게 된다.

어저께는 한가한 시간이었다. 하여 한국에 있는 어릴 적 친구들에게 안부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얼마나 되었을까 시간이 많이 흘렀다 싶을 때 린으로 부터 텍스트 메시지가 날아왔다.

내용인즉은 이미 비밀이 탈로 났지만 2월 17일 이번에 삼성에서 새로 출시한 S23 울트라를

찾아올 것이고 19일 생일날 갖고 와 파티할 때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자그마치 한 두 푼도 아니고 1400불 정도 하는 전화기를 곧 내년에 은퇴할 것이고 인생 70년을

건강하게 살아온 것도 대단한 일이기에 축하해 주고 싶다고 했다. 메시지를 받고 한참을 생각을 했다.

대체할 말이 없었다. 내가 그들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사랑과 배려를 베풀었다고 그리고 동료로서

한일이 무엇인데 물질 이전에 이런 깊은 배려가 담긴 선물을 받아야 하는지 그리고 받아도 되는

일인지 나를 참 많이 고뇌하게 만든 일이다.

나는 동료 직원들의 깜짝 쇼 생일 파티 계획 선물에 대한 사실을 진행자의 실수로 나에게 발견된

이후 참 나는 당혹스러웠고 고뇌를 하게 되었다. 정신적인 부담감이 첫 번째로 가장 힘든 일이었다.

다음은 작은 것이 아니기에 150만 원 정도의 큰돈이 들어간 일로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다음은

물질 이전에 그들의 동기부여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담긴 것이란 사실을 가장 깊이 진심으로 감사의

조건으로 생각했다.

다음은 내가 윗분들이 생존해 계시면 90세가 넘으셨을 제일 윗분께서 35세에 요절하셨고

둘째분이 65세에 밸런타인을 지난 다음날 작고 하셨고 씨스터 진이 65세에 영원한 이별을 한

슬픈 인생사를 갖고 있기에 내가 지금까지 만 칠십세가 되도록 건강하게 아직까지 살아왔고

현역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하여 인생 70 부터는 덤으로 산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 시절 가장 친했던 둘도 없는 죽마고우에게 텍스트 메시지를 보내니 이게 웬일 지금 부부는

태국 북부 인구 백만 명이 넘는 두 번째로 큰 도시 치앙마이란 곳에 가서 한 달 살기를 하고 있다고

하면서 부모님들이 자식 넷을 낳아 기르시고 공부 시키고 하며 고생만 하시고 제대로 국내 해외여행도

못하시고 돌아가신 것을 생각하면 그저 가슴 아프고 깊은 연민을 느끼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걸을 수 있고 건강할 때 하고 싶은 여행도 하고 후회 없이 살고 싶다며 음식값

호텔 모든 비용이 저렴하고 사람들 친절해서 좋다며 한국의 추운 겨울 날씨에 늙으니 무릎이

시리고 하여 부부가 추위를 피해 와 있으며 2월 말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소식을 전해와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 깜짝 놀랐었다. 어려서 부유한 부모님 밑에서 친구는 유복하게 성장한 사람이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내년에 은퇴하고 한국을 방문하게 될 날만을 학수고대 한다는 말과 기회가

되는 대로 함께 남은 인생에 할 수 있는 만큼의 여행도 해보고 싶다는 사연을 전해왔다. 한 친구는

세계의 명산을 하이킹하고 사이클링을 하고 한 친구는 이렇게 다른 나라에 가서 한 달 살기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친구들 가운데는 아직도 일하는 사람도 있고 손주들 돌보아 주느라 꼼짝도 못 하고 여행도

한번 제대로 못하는 사람도 있고 한데 사족을 못 쓸 때가 되면 그때 가서 그들은 그런 상황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살지 아니면 후회를 하고 살지 그 점이 궁금하고 안타깝다는 사연을 보내왔다.

이렇게 늙은 사람이 그 많은 세월동안 되었다.

이제 부터 사는 삶은 덤이라 생각하며 출근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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