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붓꽃 에스프리 2023. 12. 27. 18:08

 

 
 

진지란 어휘를 얼마 만에 유튜브 온라인에서 들어보는지 모르는 박싱 데이 크리스

마스 다음 날인 오늘 12월 26일 지금 이 순간 저녁 5시 5분이다. 어려서 우리 집에서

사용하던 어휘다. 어른 보고 진지 잡수세요 하던 말들 요즘 세상에 그런 문장을

사용하는지는 내가 한국에서 살지 않으니 모르겠다. 평생을 영어를 일상 언어로

사용하는 문화에서 살아왔고 살고 있기에 모국어의 변천사를 다 꿰차기는 힘들다.

오늘도 한국어를 사용하는 공간은 이 순간 이 사이버공간뿐이다. 주변에 한국어를

사용할 사람도 없고 직장을 가도 영어만 사용하고 사는 환경이다 보니 더욱 그렇다.

크리스마스이브 근무를 맞추고 퇴근하니 피로감이 밀려와 샤워 후 세 네 시간을 자고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아이들을 만나러 갔다.

간단한 가정식으로 평소 우리가 해먹고 사는 만두를 아이들의 이모부가 만들고

아이는 바깥에서 갈비를 굽고 아이가 만든 양념게장과 줄기 콩 새우볶음과 함께

가벼운 저녁식사가 우리가 함께한 크리스마스 저녁이었다. 예전같이 가족들이

모두 생존해 계실 때 같으면 크리스마스에 터키 굽고 햄에 각종 음식을 여기

서양식으로 요리를 하였겠지만 그도 이제는 많은 세월이 지나가 평번한 저녁

식사로 맞추었다.

이제는 진정 은퇴를 하라고 다들 채근을 하여서 봄의 끝자락이나 여름 초입에

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테이블 앞에서 대화의 주제는 아이가 이모부 이야기 좀

들어보라고 하여 보니 심장판막 수술을 한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이모부가

이야기 해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건강관리에 대하여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나보고 틀이를 사용하냐고 물어와 아니라고 했다.

온전히 모두 내 치아라고 하니 그저 놀라워했다.

놀랍게도 아이가 양념게장을 만들어서 식탁에 올려놓고 중국 식당을 운영하던

이모에게 맛을 보라고 하여 순간 눈을 의심하고 말았다. 이모에게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나는 그 두꺼운 게 다리들과 하나하나 손에 묻히고 먹는 것이 싫어 게장을

세상 사람들처럼 그렇게 반해서 먹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간단히 하나만 맛을

보니 맛이 있었다. 치아를 생각해 하나로 멈추고 내가 즐겨먹는 긴 줄기 콩 볶음을

가볍게 샐러드처럼 먹고 다음 마지막 코스는 바깥에서 아이가 구운 갈비로 마감을

했다. 그리고 따듯한 차를 한잔 마셨다.

 

아이가 다음 날인 오늘 출근을 해야 해서 우리는 일찍 9시에 길을 떠나기로 하고

길을 떠나와 집으로 돌아와 집에 도착하였고 모든 것 고맙다고 그리고 굿나잇

하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여기 문화는 가족 사이라도 감사의 표현을 하는 것이

예의다.

며느리 아이가 홍콩 태생의 미국 아이로 성장하고 연방정부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어 대문의 크리스마스 장식도 행운의 색 붉은색으로 일부 장식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팥죽 옹심이 같은 것을 맹물에 넣고 데워 이모와 이모부와 나에게 명절에

먹는 것이라며 먹으라고 해서 맛을 보니 송편 속에 깨를 넣고 만든 것과 맛이

비스름했다.

직장에서 마지막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내고 어저께는 아이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난 오늘은 너무나도 피곤해 온종일 의자에 앉아 있기도 힘들어 침실에

들어가 자고 자고를 반복하고 말았다. 새해도 며칠 남지도 않았다. 말로만 하던

은퇴를 진정 하게 되는 해가 다가오니 만감이 교차하는 느낌이다. 기쁨보다는

가슴 먹먹한 느낌이 더 많이 교차하는 느낌이다. 같이 근무하던 동료들과도

이제는 이별을 준비해야 되고 모든 것을 손에서 내려놓아야 한다.

바람처럼 이제는 여행하고 싶은 데 다 다녀보고 하고 싶은 것 다 하라고 하지만

그것도 정신과 건강과 체력이 받쳐주어야 가능한 일로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은퇴 후 활동량이 작아지고 하여 점차적으로 쇠퇴해지고 건강을 잃고 내리막길을

달리다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고도 남는 일이다. 아이가 어저께도

가장 걱정하는 일이 자빠지거나 낙상을 하는 것이었다. 이제는 아이가 나의 건강과

안전을 걱정하는 나이가 되었다는 사실이 아직은 나에게 현실감각으로 와닿지

않는다.

하여 이제는 제발 집에 들어와 함께 살자고 하는 것을 아직은 아니라고 했다.

멀리서 서로 있으니 늘 아이가 나의 안전에 걱정이 되어 그러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내 나이 세대들에 비교하여 건강한 상태로 내 세대들보다는

늘 10년 이상을 젊게 보고 있으니 때가 되면 정리할 테니 좀 참으라고 했다.

은퇴 후 한국을 방문하면 장기 체류를 하며 두 계절의 한국을 경험해 보려고

계획 중이다. 하여 한국 영사관에 가서 장기 체류 입국 비자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비자 신청에 무엇이 필요한지 앞으로 한국 영사관에 문의해 보아야 된다.

 
 
 
새해의 동물은 용이라고 나와 있다. 그런데 용에도 청룡이란 것이 있는 데 바로 새해가

청룡의 해라고 하여 그런 것도 있나 했다. 단군은 B.C. 2333년에 대한민국을 개국하였다고

나와 있고 단기로 새해는 4357년이 되는 해로 그레고리 달력으로 2024년이다. 우리 어려서는

단기를 사용하였었다. 그러다 어느 해인가부터 요즘의 그레고리 달력을 사용하게 되었다.

내일과 모래 이틀 근무가 올해의 마지막 근무다. 그리고 새해까지 13일간 연중 휴가에 들어간다.

참 세월도 빨라 어느 사이에 한 해가 다 지나가고 새해가 문 앞에서 기다리며 서성이고 있다.

지금은 새벽 1시반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붓꽃 독백'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근하신년  (0) 2024.01.12
아듀 2023  (0) 2024.01.12
크리스마스이브 그 에스프리  (4) 2023.12.27
창밖에는 겨울비 내리고  (7) 2023.12.23
멍 때리고 싶은 날  (2) 2023.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