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미국은 신년이 되면 폭죽을 터치느라 온 동네를 시끄럽게 한다. 지금 밤
11시 40분에도 폭죽을 터치느라 시끄럽기 짝이 없고 여기저기서 폭죽 세례다.
작년 이맘때 터진 폭죽들 다시 그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곧 20분 후 새해가 된다.
그렇다고 살판난 일이 있을 것도 아닌데 하는 것이 이 늙은 사람의 생각이다.
다시 한 살을 1개월이 지나면 더 먹게 되어 만 71세가 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한국에서 출생해 살아온 날의 몇 배를 이 영어권에서 살아왔다.
내가 기억해 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모두 국내외 캐나다부터 태국까지 새해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새해가 열렸다고 폭죽이 여기저기서 터져 온 동네가
시끄럽기 그지없다. 적어도 반 시간 이상은 넘어가야 멈추게 될 것이다. 여기까지
써놓고 나는 새벽 3시인지 4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오늘 새해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를 하고 그길로 3세 자손들에게 줄 세뱃돈을
위해 은행을 들려 ATM에서 300불을 인출했다. 그리고 그길로 먼 길을 고속도로를
운전하고 1년 만에 가족들을 만나러 갔다. 겨울 하늘은 청명하고 높고 푸르렀고 햇살이
눈부시었다. 2세들이 50이 되어가고 3세들이 이제 고등학교를 다니는 세월이 되었고
1.5세인 나는 칠순에 1세인 윗분들은 다들 팔순이 넘으셨다.
오랜만에 한국어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2세 3세들과는 영어로 대화를 하고
그중에 2세와는 한국어를 거의 대부분 사용할 수 있다. 2세까지는 한국어를 많이
이해하고 한국어로 대화가 가능하다. 그 또한 제한적이다. 그들이 나만큼은 한국어를
할 수가 없다. 2세들의 배우자들은 이태리계 백인, 중국계, 일본계로 국제 가족이다.
다들 대학 학부과정에서 배우자들을 만나 가정을 이룬 경우다. 한 가정만이 2세들이
모두 한국인 2세를 만나 가정을 이루었다. 그럼에도 한 가정은 스탠퍼드를 졸업한
한국인 2세인 사위가 백인 지역에서만 성장해 한국어를 전혀 못한다. 지금도 그 가정은
돈 많은 백인들만 사는 동네서 살아 근처 시댁으로 가서 오늘 모임에는 오지 못했다.
요즘은 만나기만 하면 언제 은퇴를 하느냐고 다들 물어와 올해는 진짜로 할 것이니
그런 줄 알라고 했다. 일종의 스트레스가 된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다. 제발 이제는
은퇴를 하라고 잔소리 아닌 잔소리들을 해서 올해는 진짜로 은퇴를 할 것이니 믿어
달라고 했다. 다들 최근에 한국을 방문해 전국을 다녀온 분들이라 은퇴 후 계획을
물어와 제일 먼저 한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제일 힘든 것이 모든 분들이 지리를 모르는 일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길을 묻거나 하면
사람들이 많은 경우 귀찮아서인지 무시하고 지나가거나 불친절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미국에서 50년 60년 이상을 살아온 사람들에게 당연한 일로 생각한다. 서양 백인
이었다면 좀 더 친절했을 것으로 경험상 생각한다. 나 역시 한국을 방문 시 길을 물어보면
많은 경우 모른다가 답이었다. 하여 길을 잃어버린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왕도는 출구
몇 번을 아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만난 젊은 청년은 지도까지 찾아 길을 알려준 경우도
있다. 백인의 경우 길을 물어보면 대부분 길을 안내해 주거나 아니면 그 이상으로 응답을
한다면 같은 얼굴을 하고 같은 피부를 갖고 한국인의 모습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 대하여는
일종의 편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히 많은 한국 젊은 세대들이 우리 같은 한국계
외국 국적자들을 비하하는 검은 머리 외국인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한국에 가서 하지 않아야 될 처세를 하고 한국 정부의 각종
혜택을 악용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 충분히 또한 일반화 시켜서 그런 사람들로 하여금
선한 다른 한국계 외국 국적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집으로 돌아와 곧바로 집에 도착했고 오늘 가족들 만나서 즐거운 시간이었고 모든 것에
감사하며 2월에 휴가를 다시 시작할 때 방문하여 점심 식사를 같이 하고 싶다고 메시지를
영어로 보내드렸다. 그쪽에서 다음에 보자 이 밤도 잘 지내라며 인사글을 영어로 보내주셨다.
미국 풍속은 가족이라도 초청을 하여 식사를 같이 하게 될 때는 항상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 예의다. 그 점은 한국도 같으리라 생각한다.
고등학교까지만 한국에서 나오신 팔순이 되신 어른과 오늘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미장원을 가셨는데 그중에 손님 한 사람이 국제결혼을 하여 미국
백인 남편과 사는 데 집에서 층계를 오르내리는 데 서로 부딪쳤을 때 남편이 미안하다고
말을 하였단다. 그런데 자기는 그런 남편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하였다고 한다.
그러시면서 나 보고하시는 말씀이 우리 상식으로는 당연한 것 아니냐고 하신다. 물론
이라고 했다. 그러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서로의 문화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고 하신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생활습관과 관습의 차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일로 생각한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성장한 사람들이기에 생활습관이 다르고
먹고사는 음식도 다르고 매너도 다른 것은 당연하게 생각한다.
또한 대화를 나누면서 제스처 또한 다르다. 가령 누가 질문을 할 때 모르는 경우 여기
서양에서는 양어깨를 올리면서 양손을 벌리는 행동을 한다. 모른다는 소리다. 그러나
한국 문화에서는 그런 것은 없는 일로 말로 모른다고 하면 되는 일이다. 여기서는
"실레합니다/익스큐스미, 미안합니다/아이 앰 쏘리" 이 말을 입에다 달고 산다. 마켓에
가서 지나가야 하는 데 누가 막고 있어도 "익스큐스미"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는 데
사람이 나오는 것을 못 보고 부딛칠뻔 했어도 '아이 앰 쏘리" 이 두 문장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일상 언어 중에 하나다.
그런데 이런 경우 많은 한국인들의 댓글을 유튜브나 온라인에서 보게 되면 진실성
없는 입에 바른 가벼운 말 정도로 치부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충분히 한국인의
시각으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또한 생각한다. 이런 것이 문화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한다. 서양에서 특히 북미 같은 곳에서는 매너상 입에 달고 사는 문장이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른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문화와 인식의 차이이기 때문이다.
제일 윗분은 올해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고 또 한 사람은 3월에 스페인 순례길
산티아고를 그룹으로 간다 하고 나는 은퇴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일이었다. 다들 칠십 초반에
80 초반이다. 다들 젊어서 열심히 살아온 분들이다. 자식들 다 성장하고 손주들이 고등학교
다니고 이제는 남은 날들을 자신들을 위해 살아가는 일만 남은 분들이다. 나 또한 그동안 앞만
바라보고 파란만장한 역경과 시련을 넘어 고학으로 학업을 맞추고 남을 위해서만 살아왔기에
이제는 다 내려놓고 나 자신을 위해 남은 인생은 살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제일 윗분이 하시는 말씀은 이렇게 늙고 나니 갖고 갈 돈도 아니기에 이제는 아끼지 않고 쓰게
된다고 하신다. 참 공감 가는 말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세상에는 수없는 사람들이 하루
끼니나 누울 지붕을 걱정하고 살아야 하지만 어차피 인간의 삶은 천차만별이며 사회계층도
천차만별이기에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어떤 것을 선택하고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약쟁이의 말로는 처절한 죽음이며 집도 절도 없는 말로의 삶이 대부분이다. 남들 최저
임금에도 피땀 흘려 일하고 틈틈이 꿈을 키워 공부를 하여 딛고 일어나 사회계층의 층계를
올라갈 때 그런 인생들은 자기 하고 싶은 온갖 짓을 다하고 막살고 자신을 학대한 경우 또한
다반사다. 현재 미 전국에 홈리스 즉 집 없이 거리에 나앉아 사는 비렁뱅이들이 65만 명이다.
이들이 미국 주요 대도시에 안주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환락의 도시의 경우 지상에는 사업상 못 있게 하니 도시의 하수구 지하에서 산다.
그런가 하면 뉴욕 같은 추운 지방의 경우 하수구 맨홀 밑에서 살아가고 있다. 서부 따듯한
지방의 경우 상업 지구 다운타운이나 주택가를 침범해 텐트를 치고 온갖 쓰레기 다 갖다
놓고 버리고 살고 있어 다음 대선의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오늘 신문에 올라왔다.
이들이 방화하고 범죄를 저지르고 대도시의 경우 날강도들이 날뛰는 요즘이다. 집단으로
이마트 같은 대형 샤핑 몰의 백화점을 십 대 떼 강도들이 들어와 털어가고 결국은 다 CCTV에
잡혀 경찰에 잡히고 말고 보석상이며 안 털어가는 곳이 없는 지난 몇 해요 지금이다.
하여 외출 시 특정한 지역은 낯에도 밤에도 가지 말아야 한다. 특히 그들은 연약한 노인들을
노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오늘 모임에서 윗분이 얼마 전 대낮에 가지 말아야 할 곳을 아는
분의 전화를 받고 외출하였다가 가방을 눈 깜박하는 사이 차 문을 여는 사이에 갖고 도주
했다 하며 그럼으로 각종 카드를 재발급 받아야 했고 또 한 분은 언젠가 자신이 소유한 다세대
주택에 관리차 갔다 들고 있는 전화를 낚아 채 갖다거나 이렇게 황당한 일이 발생하는 요즘
여기 미국의 대도시 현실이다. 중요한 카드나 증명서는 필히 집에 두고 외출하여야 안전하다.
아직은 이 지구상에 한국같이 안전한 나라가 거의 없는 것은 분명하다.
눈뜨고 코 벼가는 세상이다. 그리고 중류층의 이름난 좋은 이웃 동네서도 요즘 도둑이 날뛰어
건너편 집에서 도둑을 맞았다고 하였다. 중남미는 물론 중국이나 아프리카나 중동으로
부터 유럽으로 가는 것이 어려우니 캐나다로는 불법 입국이 어려우니 엄두를 못 내고 아직도
후진국인 멕시코와 남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으로 다들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오는
현실이다.
바이든은 국경을 열어놓고 있는 무방비 상태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텍사스주의 경우 주지사가
주법을 동원해 요즘 불법으로 넘어오는 사람들 하루에도 수천 명씩 잡아드리고 있다. 하여
바이든이 텍사스를 연방 법원에 소송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어이없는 상황이며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주들은 불법으로 넘어오는 끝없는 불법자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피땀 흘려 내는 세금이 이들에게 낭비되고 있고 이런 것을 주로 허락하는
정당이 민주당이다. 하여 오늘 모임에서 다 같이 함께 이야기한 것은 내년에는 모두 다 함께
공화당을 지지하겠다는 사실이다. 물론 공화당의 정책도 문제 있는 것도 많다. 트럼프가 재집권을
하는 경우 독재를 할 수 있는 위험이 있어 미국의 건국이념에 반하기에 그 또한 의식 있는
유권자들이 가장 염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렇게 송구영신과 근하신년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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