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오늘 하루 그 에스프리

붓꽃 에스프리 2024. 1. 12. 06:03

간밤은 얼마나 바람이 불고 춥던지 걸어서 가까운 거리의 마켓을 다녀오려니 손이

다 시렸다. 손이 시렸기는 난생처음이었다. 히터를 켜서 방안을 데우는 일은 웬만하면

안 하려고 올해는 노력하는 편이다. 약간은 추운 듯 시원한 실내공기를 선호하는 편이다.

건조하고 더운 공기는 답답함을 느낀다. 한기를 느낀다 싶으면 실내복 위에 배스 로브를

걸치고 있다. 이번 겨울에는 2023년 마지막 연차 휴가를 시작하기 전에 마리셀이 따듯한

배스 로브를 선물로 주어 지금도 걸치고 있다.

01/08/2024

오늘 아침에는 일어나자마자 코스트코를 가기로 큰 결심을 하고 일어나 세면하고 

면도하고 뒤란으로 가서 바람에 날려 옆집에서 떨어진 낙화들을 쓸어 모으고 잠시

청소를 하는 데 옆집 이웃이 잠시 어데를 다녀와 그녀와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차를 운전하고 코스트코에 갔다. 갔던 이유는 커피 원두를 사기 위해서였다.

내일모레 글피 목요일 이면 2024년 처음으로 직장으로 복귀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커피 원두가 없으면 우리 부서에서 내가 아끼는 직원들 커피를 만들어줄 사람

그 누구도 없다.

내 돈으로 커피 원두를 사 갈아서 커피를 너무 독하지 않고 중간 정도로 내려 보통

우유를 부어서 늘 함께 마신 지도 몇 해가 되었다. 내가 은퇴하면 누가 커피를 내려

주냐고 늘 말들을 한다. 그때는 너희들 스스로 만들어 마시던지 아니면 커피 없이

근무하고 살아야 되지 않겠냐고 우스갯소리로 늘 내가 말을 한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커피 원두 두 종류 중에 바닐라 하나만 있어 도리 없이 바닐라 1.36킬로

우리네 식으로 48 온스 짜리를 대신 세 봉지를 구입했다. 후렌치 로스트는 내가

선호하는 맛이 아니라 절대 구입하지 않는다.

은퇴전에 미국에서 유일하게 커피를 생산하는 하와이산 코나 커피와 자메이카산

커피 블루 마운틴을 우리 부서 직원들에게 맛을 보여주는 젓이 은퇴전 나의 마지막

마음의 정 한 잔의 커피가 될 것이다. 참 좋은 커피들이다.

다음은 베이글 두 봉지, 바게트 빵 두 개 든 것과 생수 40개짜리 3팩을 사갖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셀프서비스로 계산을 하고 출구를 빠져나왔다. 쓸데없는 것들

충동구매를 하지 않기로 하고 딱 필요한 것만 사갖고 돌아오는 길이 간밤은 손이

시리더니 대낮이라 더웠다. 집에 오자마자 물 놓을 자리 진공청소기로 청소하고

물을 잘 쌓아 놓고 바게트 빵을 꺼내 아침이자 점심으로 요기를 하고 피곤해 그길로

침실로 들어가 누웠다. 자고 일어나니 밤 9시가 되었다. 6-7 시간을 잤나 보다.

https://youtu.be/LSK3afyuZWk?si=21FDeDIJtWAxLOJ7

 

그리고 조용히 내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연주로 된 쇼팽 낙턴과

슈만의 트라우메라이 부터 브람스곡을 조용한 이 밤에 듣고 있노라니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으로 피아노 선율이 영혼 깊이 다가오고 있다. 너무 기교 부리지

않고 진실한 모습으로 이지적으로 소박하면서도 철학성 깊게 하는 연주가

피아니스트 백건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그의 연주를 무척

아끼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내가 좋아하는 유튜브의 클립 중에 하나는 탈북자들 채널이다. 그들이 김일성

일가의 체제하에서 어떻게 노예처럼 살고 그 공포정치 사회에서 어떻게 생존했고

대한민국에 와서 어떻게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체제와 자유를 온몸으로 느끼며

사나 하는 이야기를 듣노라면 참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때로는 배꼽을 쥐게 하는

이야기도 있고 슬픔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들도 너무나도 많다. 통일이 우리 세대에

되지 않는다면 우리 후대에도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KBS 추적 60분 - "제 세대는 국민연금도 없었거든요" 병원비 한 방에 파산하는
 
대한민국 노인들의 삶 | 추적 60분 KBS 231222 방송

[full] 860만 은퇴 쓰나미 - 60년 대생이 온다 | 시사 직격 163회 KBS 230512 방송

"날 위해 만 원 이상 쓰지 않기" 대기업 은퇴하고도 가족을 위해 계속 일해야 하는 

60년 대생의 노후 | 시사 직격 KBS 230512 방송

젊었을 때 격차가 노후에 더 커져... 국민연금 1세대, 60년 대생의 현실 | 시사 직격 KBS 230512 방송

[full] 2023 고시원 르포, 7제곱미터의 삶 | 추적 60분 1331회 KBS 230804 방송

[full] 2023 노후빈곤 보고서 - 산타는 없다 | 추적 60분 1348회 KBS 231222 방송

지난해 대한민국 노인 진료비는 45조 원으로 증가했고 그중 특히 고액 진료비를

내는 환자 10명 중 7명은 60세 이상으로 의료 파산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한다.

개인 파산을 신청하는 사람들 가운데 60세 고령층이 48.8%라고 한다.

2023년도 마지막 5차 휴가 13일간을 보내면서 며칠은 한국 김장철이라 김장

담그는 채널에애 꽂혀 수도 없이 보고 어저께 오늘은 한국의 우리 세대와 밑에

60년대 세대의 은퇴 현실에 관한 KBS 다큐멘터리를 6편이나 보게 되었다. 참

하나같이 가슴 아프고 슬픈 이야기들이었다. 젊어서는 번듯한 직장에서 근무

하였던 사람들 자식들 키우고 학교 보내고 결혼시키고 나니 남은 것은 빈손이고

노후 대책을 세울 여력이 없었던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늙어 체력도 바쳐주지 못하고 그나마 경비직이라도 하려고 해도

자리도 없고 한다 한들 아파트 주민들의 안하무인의 갑질에 피눈물을 흘려야 하고

때론 인격모독은 둘째치고 신체적인 폭력에 시달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고 호소한다.

막말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먹고살아야 하니 자식 같은 아파트 주민들이란 연놈들에게

욕지거리를 당해도 참고 넘어가야 하는 참 울분을 느끼는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렇다고 기초연금도 아무나 받을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액수도 많지 않아 살아가기에는

턱도 없이 부족하다는 끝 모르는 안타까운 이야기들의 연속이었다. 파고다 공원으로

매일 육칠천 명이 모이는 이유와 그 현실 밥을 타먹기 위해 온다는 갈데 없는 외롭고

고독한 노인들 고시원에 사는 데 벼룩과 바퀴벌레가 사 두 사방 육안 으로 보이는 곳에서

밥을 해먹고 사는 60대 70대들 복지 사각지대 이야기는 선진국에 진입한 한국의 어두운

현실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점은 65만 명의 홈리스가 널려 있는 세계 최강의 나라요 가장

풍요로운 나라라고 하는 미국과 다를 바가 없다.

https://youtu.be/JDvckfO1_GQ?si=csBr8AvgwPTTvr2t

 

그중에서 그래도 금퇴족이라고 불리는 한 부부의 경우 남편이 대기업에서 37년

근무하는 동안 복지연금, 국민연금, 개인은퇴연금 세 구좌를 준비해놓아 80 까지는

100% 환원을 계산하고 그 후는 70%를 계산해 월 285만 원 수입이 들어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최소 150만 원이 매달 들어와야 최소한의 생존을 할 수

있는 것이 한국의 저소득층의 현실이라고 다큐멘터리는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은 경조사비가 또 다른 부담이라면 부담이었다.

다음은 기초연금으로 병원비를 댈 수가 없어 노인들이 병원을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한다는 현실이다.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고독사 혼자 죽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이런 가난한 이들의 현실은 자식들도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부모를 돌볼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아니면 가정이 파탄이나 자식들이

아버지와 소식을 주고받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아니면 은퇴연금으로 코로나 시기에 할 것 없어 식당이나 다른 자영업을 시작했다

쫄딱 망해 지금은 하루 일당 육천 원짜리 상상도 못하는 저임금이라도 해야 되거나

아니면 하루에 만 원만 자신을 위해 사용하고 택시를 모는 사람 그 조차도 불입금

내고 나면 한 달에 겨우 200만 원을 버는 이야기 또는 대리운전으로 아직도 대학원

다니는 아들을 뒷바라지해야 되는 50을 넘은 아버지의 입장 등등 우리를 슬프게

하는 인생살이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복지를 놓고 보면 미국의 경우 아예 재산도 없고 모아놓은 돈도 없고 우리처럼

직업을 똑 부러지게 가져본 적 없는 사람들 경우 매달 정부에서 지금은 인플레이션

으로 거의 천 불에 가까운 사회보장금을 준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의 경우 의료비는

전액 모두 무료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만 거주가 허락되는 정부가 대여하는 노인

아파트 입주권이 허락된다. 이런 정부 대여 아파트는 아주 잘되어 있고 청결하다.

그럼 거의 매달 천불 가깝게 받는 돈에서 방세는 단돈 300불도 안 된다. 그러면

나머지 600불 정도는 남는 돈이다. 버스도 할인 혜택을 받는다.

땅이 넓은 나라라 자동차 없이는 움직이기 거의 불가능하다.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일도 없지만 나의 경우도 이미 칠십이라 버스비는 일반에 비하여 저렴하다.

병원비 무료에 나머지 600불 정도 되는 돈으로 한 달 마켓 비용은 쓰고도 남는

널널하다면 널널한 돈이다. 오히려 우리 같이 연봉이 높은 사람들은 저소득층

사람들이 누리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폐가 있는 것이 미국의 사회보장 제도이기도 하다.

우리 같은 경우는 매달 꼬박꼬박 보험 종류에 따라 몇 백 불씩 지불해야 된다. 보통

의료, 치과, 검안, 양로보험까지 치면 한국 돈으로 60만 원이 넘는 보험료를 평생을

일하고도 지불해야 된다. 그것도 인플레이션에 따라 매년 올라간다. 도시 내에 살면

나의 경우 일 년 자동차 보험이 2천 불 한화 200만 원이 넘는다.

매달 검안 보험 $11.28, 의료 보험 $280.80, 치과 보험 $52.68 그리고 양로

보험 $236.46 이 경우는 만약 늙고 병들어 막다른 골목에 이를 경우 매달 5천

불을 지불해 주는 경우의 보험료다. 그러나 양로원은 현재 매달 최소한 6천 불이

있어야 된다. 매달 얼마를 보험 혜택을 받느냐에 따라 보험료 지불액이 달라진다.

나의 경우 현재 총합계 $581.22를 매달 내 보수에서 지불해야 된다. 그리고 병원은

나의 경우 내가 가고 싶은 데 가고 만나고 싶은 의사에게 가는 조건으로 보험료가

다른 보험 보다 조금 더 비싸다. 그리고 환자 부담액은 따로다. 주치의를 만나는 경우

환자 부담 매번 방문 시 $25를 지불해야 된다.

저소득층은 아예 무료다. 그리고 전화비, 인터넷 사용료, 개스, 전기 모두가 지극히

낮은 금액으로 햄버거 하나 사 먹는 비용 정도다. 대신 이런 혜택을 받는 사람은

해외 여행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여행 경비 출처를 밝혀야 되고 여행이 허락되어도

제한이 있다. 이유는 우리 같은 납세자들의 세금으로 먹고살고 혜택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역으로 우리 같은 사람은 여행의 자유가 있다. 그리고 역으로 개스, 전기, 인터넷,

전화비 모두 저소득층의 몇 배를 내야 된다. 죽도록 평생 일하고 오히려 마지막에는

저소득층 보다 살기가 힘들 경우도 발생한다. 그들이 누리는 무료 혜택을 우리 같은

사람들은 누릴 수가 없다.

01/09/2024

그저께 손이 시리도록 추운 밤 마켓을 가서 직장으로 돌아가기 전에 국을 만들어

놓고 싶어 사골뼈를 사갖고 돌아와 다음 날인 어저께 3시간 정도 핏물을 몇 번을

세척하고 첫 번은 끓여서 버리고 두 번째부터 우유빛이 날 때까지 온종일 온밤을

끓였다. 두 번째 끓여 따로 해놓고 세 번째 해서 따로 해놓고 네 번째 해서 세 번째

한 것과 같이 섞고 식혀 냉장고에 넣고 응고된 표면의 두꺼운 기름 다 걷어내고

다시 끓여서 식혀 기름 다시 걷어내고 유리병에 넣어 냉장고에 둘 예정이다.

대부분 빵을 먹고 살지만 이것을 왜 만드냐 하면 양지 머릿고기와 함께 내가 필요

할 때 떡국을 만들어 요기를 하려고 준비하는 것이다. 내일부터는 13일간의 휴가를

맞추고 직장으로 돌아가 4일간 근무해 주고 4일 휴무에 들어가는 올해 2024년도

첫 근무다. 매달 1주일 내지는 그 이상으로 휴가를 5월까지 보내고 더 근무하고 8월경

은퇴를 하던지 아니면 5월 마지막 휴가를 보내고 은퇴를 할 예정이다. 8월은 절대

안 넘기려고 생각하고 있다.

은퇴를 앞두고 요즘 나는 일종의 우울과 무기력감의 통로를 지나가고 있는 느낌이다.

친구가 만나자고 벌써 연락이 온 것도 답을 주지 않았다. 아직 만날 준비가 내

안에서 되어 있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 하여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과 다음 달

휴가 때 만나자는 텍스트를 오늘 보낼 것이다. 내가 혼자 겪어야 하고 극복해야

되는 일이다. 그동안 앞만 바라보고 일만 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왔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지막 생의 여정을 함께 하는 데 내 모든 시간을 보내고 내 인생은 없었

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여정이었다.

이제 나는 은퇴를 앞두고 있고 이제는 나만을 위해 살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서야 나는 천상에 계신 우리 아버지 파파 후레드가 내 나이 보다 적은

연세 60중반에 왜 매일 30분씩 낮잠을 주무셔야 하는지를 알 것만 같다. 나도

부엌을 소제하고 사골뼈 끓이고 다리며 남겨진 그릇들 닦고 나니 오후가 피곤해

잠자리에 들어 3시간을 자고 난 저녁 6시 7분이 된 이 순간이다.

 
 
신년이 된지도 엇그제 같은 데 벌써 1월도 중순을 향해가고 있다. 내일은 휴가를 맞추고
 
첫출근하는 날이다. 오늘은 낯잠자고 일어나 온집안 먼지를 털어내고 침실 테이블 위에
 
아마존에서 주문한 램프를 새로 설치했다. 그런데 부속의 일부 플라스틱이 깨졌다. 다시
 
돌려보내고 받으려면 며칠 걸일 일이라 작은 문제여서 묵인하고 설치하니 일단 랩탑이나
 
독서를 하기가 좋았다. 부엌도 정리하고 출근준비 완료 끝이다.

돌아가 다시 다잡고 근무 성실히 하고 동료들 웃겨주고 커피도 신선하게 내려 오랜만에

건네주고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 조차도 몇개월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싸한 느낌으로 다가오고 왠지 모르는 그리움과 고독이 밀려오는 느낌이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려고 하는 그런 느낌이다. 안녕이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때가 되면

우리는 누구라도 이별을 하여야 하는 것이 숙명이다.

밤이 깊어 어느덧 목요일 새벽 1시 10분이 되었다. 새샤하고 영화 탄생을 보고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겨울이 중반쯤 지나가고 있다. 시간이 흐르다 보면 또 봄은

오리라 생각한다. 벌써 봄이 기다려지는 마음은 대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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