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가는 세월을 누가 막을 수 있으랴

붓꽃 에스프리 2024. 8. 3. 06:36

 

무정한 세월 참 빠르다고 생각되는 8월 초하루다. 지구 반대편 한국은 벌써 8월 2일이다.

은퇴를 한지도 벌써 1개월이 넘었다. 은퇴하자마자 아이로부터 감염되어

요즘 여기 미국에서 다시 많은 코로나 감염자들이 나오고 있다. 하여 은퇴한 직장

동료들도 몇 명이나 감염되어 고생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왔다. 코로나 감염 후

죽도록 아프다 일어나 그동안 매일 3마일 이상을 아침저녁으로 걷기를 하던 것을

중단하고 있으니 사람이 한없이 나태 해지고 게을러지는 느낌이다.

아마존에 톨스토이 영문판 서간문 두 권과 탈북 소녀들의 자서전 두 권과 함께

주문했더니 레오 톨스토이 서간문이 두 권 대신 한 권이 왔다. 받자마다 아마존에

들어가 돌려보내기를 신청하고 다음날 근처 스테이플스라고 하는 대형 문구 백화점

체인에 지시사항대로 돌려주고 왔다. 곧바로 이메일이 날아왔고 그날 늦게 아마존

구좌로 환불이 되었다고 이메일이 날아왔다.

요즘은 시간이 날 때마다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있다. 동시에 탈북민들의 수없는

비극적인 이야기와 북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들을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시청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뉴욕타임스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30개국도 넘는 나라에서

번역된 지금은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가명 이현서의 영문판 수기를 읽고 있다.

제목은 모르지만 작가의 이야기에 의하면 최근에 한국에서 한국어로 출간된 책이다.

분단의 슬픈 비극적인 이야기들 현재도 김정은 이란 똥돼지 치하에서 이천만이

넘는 북한 동포들이 노예생활을 하고 있다. 이번에 홍수로 가옥은 다 침몰되고

구조 헬기 수대도 추락하고 1500명 넘는 사람들이 수해로 사망했다고 한다.

강대국 사이에서 분단으로 인한 이 얼마나 역사적 민족적 비극인가 싶다. 통일

한국이 된다면 대한민국은 비로 작은 반도 국가일지라도 모든 첨단 기술과 더불어

북한에 인적자원과 더불어 충분히 세계 강대국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아직까지는 이 여름 지낼만하다. 이제 8월이 되었으니 진짜 더위는 앞으로 8 중순

지나 10월 중순까지 기다리고 있다. 8월 말이면 한국은 말복 지나 가을이 시작되고

가후도 완연하게 달라지겠지만 건조한 기후에 사는 우리는 그때부터 더위가 시작이다.

여름날 특히 채식을 하고 사는 요즘은 가끔은 뭔가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의 음식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담가놓은 물김치를 그저께 한 그릇 어저께 한 그릇을 먹고 시원하고 살짝

칼칼하고 새콤하고 설탕이나 그 어느 인조적인 것 들지 않은 자연 그대로 발효된 것

건강을 생각해서 싱겁게 담근 물김치를 먹고 마시니 오장육부가 다 뻥 뚫리고 시원한

느낌으로 와닿았다. 코다리조림도 해서 무하고 현미밥과 소식을 하고 절대 과식하지

않고 육류와 가공식품은 일절 먹지 않고 산다.

육류래야 껍질 벗긴 닭고기 그것도 2개월에 한번 먹을까 싶고 두부를 대신 많이

요리하고 채소를 주로 호밀빵이나 통밀빵과 함께 먹고사는 편이다. 아침은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와 계란 부침과 우유 한잔 저녁만 현미와 간단한 한식을 하고 주로

하루에 두 끼를 먹고사는 편이다. 은퇴하고 나니 마켓도 자주 갈 일이 거의 없다.

소비 패턴이 조금은 달라졌다고 해야 될까 그렇다. 필요하지 않은 것은 충동구매를

하지 않고 필요한 것은 그때그때 구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유튜브를 시청하다 보면 한국은 한식 식재료가 풍부하고 품질이 좋아 김치를

만들어도 나물을 만들어도 그대로 무척 맛날 것 같다. 우리 같은 다른 문화권에서

사는 사람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유튜브를 시청하다 보면 한국 사람들은

먹는 데 정말 진심인 것 같다. 우리 같은 소식을 하는 사람은 생각도 못 할 일이지만

건강한 한국 사람들이 식당에서 먹는 영상을 보면 먹는 양도 대단하고 나오는

음식의 양도 엄청나다.

그리고 얼마나 다들 맛나게 먹는지 그 또한 소화기관이 약해 아무것이나 먹지

못하는 우리 같은 사람에게는 부러울 뿐이다. 그런데 한 가지 마켓을 가면 좋은

점은 육식을 하지 않으니 육류 섹션을 그냥 지나가도 되는 일이다.

 

젊어서는 프랑스 달팽이 요리 에스카고 나 이태리 음식 같은 것들을 즐겨먹고

포크에 나이프 드는 것을 즐겼다면 지금은 요즘 한국 사람들이 즐겨먹는 설탕

범벅 미원 범벅을 한 제육볶음이나 콜레스테롤 수치 높은 삼겹살 주로 육류들이나

산더미 같은 해물 음식들이나 각종 수없는 종류들의 음식들 보다 그저 소박하고

토속적인 한국의 산골이나 시골밥상 음식들이 더 맛깔스럽고 경험해 보고 싶은

음식들이다.

벼 집단으로 엮은 담장 위에 꽃이 피어나고 주렁주렁 달리는 호박을 따오라고

어머니가 하시면 따다 드리면 새우젓과 함께 만든 그 맛나는 호박 나물을

만드셨었다. 시원한 샘물 퍼다 놓은 다라에 놓인 작은 질그릇 항아리 속에

익어가는 열무김치를 뒷집 앞집에 살던 1년 뒤처진 아이들과 함께 전후

50년대 말과 60년대 초 사이에 고추장 넣고 정말 맛나게 먹던 꿀맛 같던

보리밥이 그립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이 시대의 음식들은 가공식품으로 가득하고 설탕이 없어

당원 물 타먹던 시절은 지나가고 지금은 모든 음식에 가정은 물론 식당 같은

곳도 유튜브를 시청하다 보면 설탕과 올리고당을 국자로 퍼붓고 다시다 미원도

퍼붓고 음식을 만들고 김치를 만들고 나물을 무치고 하니 어찌 그 음식들이 달지

않을 수가 있으랴 싶다. 당장은 사람들의 입맛에 맛나겠지만 결코 건강한 음식이

딜 수가 없다. 하여 대부분의 많은 외국인들은 한국 음식이 맵고 달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에서 백종원의 레시피를 권한다. 그러나 다 좋은 데 그의

음식에는 늘 미원과 설탕이 들어가서 나 같은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다. 미원과

다시다나 설탕이나 올리고당을 요리에 사용하는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연 있는 그대로의 맛이 우리 건강에 가장 바람직하다. 지나친 설탕 소비와

육류 섭취는 수많은 성인병의 주범이다. 동시에 미원 또한 바람직 하지 않다.

단맛을 내기 위해 양파나 사과나 배를 갈아 고기를 재고 김치나 다른 음식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는 식당이나 가정은 유튜브에서 보면 있지만 드물다.

그런 것을 보게 되면 감사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자연 있는 그대로의 맛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들 그리고 나와 내 가족을 위하여 만드는 것처럼 자신의

식당에 오는 손님들을 건강과 비즈니스를 위해 수없는 시행착오와 노력 끝에

자연의 순수한 맛을 자신의 요리로 만들어내는 특별한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또 살아볼 만하다.

 

가을걷이가 끝나면 메주를 쑤고 청국장을 만들고 된장을 만드느라 메주의 곰팡이를

씻고 검은 숯과 빨간 고추를 소금물 부어진 소독된 항아리에 띄워 놓고 익으면

조선간장을 만들고 나머지는 된장이 되어 된장국과 된장찌개를 만들고 고추장을

담가 먹던 유년시절의 추억이 떠오르고 40대의 젊으셨던 꽃다운 청춘의 비녀를

꽂으셨던 어머니가 생각난다. 하나같이 모두가 그리운 추억이다.

저녁나절 뒤란에 나가 옆집 아보카도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들과 뒤에 주차장을

쓸었다. 오늘은 아이가 다세대 주택에 월세를 받으러 오는 날이다. 늙으니 부엌에

들어가는 것이 전과 달리 힘든 일에 하나가 되는 느낌이다. 뒤란을 쓸고 청소하고

들어와 오랜만에 진공청소기를 돌려 청소를 하고 나니 속이 다 시원했다. 날씨가

지낼만해 저녁에는 밖에 나가면 시원하며 찬 느낌이다.

오랜만에 창문을 다 열어젖히고 환기를 시키고 있다. 실내 공기가 탁하고 요리한

냄새가 나면 그 또한 견디기 힘든 일이다. 주변은 언제나 청결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하루를 살아도 마음이 편하고 안정감을 느낀다.

시골스러운 자연친화적인 음식들로 꾸며진 소박한 밥상이 더 인간적이고 가슴

따듯하다.

물론 강남이나 뉴욕 맨해튼이나 파리나 런던의 이름 있는 식당에서 우아하게

포크에 칼을 잡고 식사를 하는 것도 좋겠지만 인간적인 정감을 느낄 수 있는

절제된 일상이 더 순수하고 아름답다. 사람 사는 것 별것 없다. 천하의 부호나

명사나 왕도 귀족도 천민도 가난뱅이도 죽음 앞에 평등하다.

다만 존엄성 있게 죽느냐 이름을 남기고 죽느냐 정도의 차이요 어느 곳에

묻히느냐 정도의 차이라면 신 앞에 모든 인간의 죽음은 평등하다고 수없는 죽음을

마주했던 지난날을 생각하며 그렇게 생각한다. 왕도 천민도 부호도 영웅호걸도

다 같이 속된 세상적인 표현으로 똥 싸고 오줌 싸고 마지막에는 생을 마감한다.

왕이라고 귀족이라고 명사라고 금 똥을 싸고 죽는 것도 아니며 인간은 다 같이

음식을 섭취하면 퀴퀴한 대소변을 누고 싸고 산다. 그러다 생을 마감할 때는

대소변을 자신의 의지대로 가릴 수 없게 되고 생을 마감한다. 즉 인간은 죽음

앞에 평등하다. 서늘한 밤 8시 반 이제 아이가 떠났다.

 

 

세상에는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별별 일이 다 존재하고 있다. 아버지가

스님이요 속가의 딸도 스님으로 아흔네 살이 되신 노스님 아버지 곁에서 함께

수양하며 살아가는 경우도 있고 동생이 사고로 사망하자 제수는 아들 하나를

두고 재가를 했다. 그러자 지금은 큰아들인 조카 아들을 작고하신 할아버지가

큰 아들 앞으로 입양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큰 아버지 엄마가 친부모가 된 것이다.

시골에서 고추농사를 평생 짓는 아버지 엄마는 이 큰아들 이외에도 아들을 낳고

세상 고생을 다하며 길렀다. 그 자녀들은 지금 장성하여 도회지로 나가 살고

있다. 그런 그 아버지는 위암 수술을 하고도 고추농사를 짓고 있다. 그런 그를

옆에서 억척같이 돌보며 억척같이 지금도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늙은 엄마는 가슴으로 낳아 기른 조카 아들이자 큰아들 내외가 다시 왔다 떠나자

차 뒤 트렁크에 고추부터 늙은 호박부터 부모의 마음과 사랑으로 농사지은 것을

바리바리 싸서 기뿐 마음과 사랑으로 보낸다. 꽃 보다 아름다운 노부부가 아닐

수가 없고 꽃 보다 아름다운 노스님과 도반인 속가의 딸이자 스님이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 만큼 어려운 인생의 여정에 화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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