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바람에 온 세상이 흔들리고 나부끼는 날에

붓꽃 에스프리 2007. 3. 28. 19:14

 

지난 두 주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를 정도로 소용돌이 속에 때로는 회색 빛

우울과 깊은 감동과 열정의 복합적인 일상이 지나간 자리에는 어제가

정월초하루인가 싶었던 시간의 흔적 위에 어느덧 3월의 끝자락이 어느 마을

어귀에 우뚝 서있는 장승처럼 서있다. 거침없는 세월의 막힘 없는 질주에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인 요즘이다.

 

오랜만에 휴무 날 마음의 여유를 호사처럼 누려보려니 아침나절 온통 세상이

짙은 회색 빛으로 채색되어 있는 가 싶더니 대찬 바람이 후드득 빗방울을

동반하고 한바탕 소동을 벌이고 창문은 물론 온통 거리와 주변을 뒤흔들어

놓는다. 아니 하루 종일 이 시간 밤 늦게까지 불어오는 것이 황량하기

그지없다. 방문을 꼭 닫고 두문불출하고 잠자리에 들어 만사를 제치고

밀린 잠을 청하고 게으름을 피워보지만 무엇인가 채워지지 않고 있다.

 

일어나 영국산 얼 그레이 차 한잔을 만들어 랩탑 옆에 놓고 자판기를 두드려

본다. 그러나 아직도 창밖에는 대찬 바람만이 봄을 노래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마음조차도 을씨년스런 스산함에 골방이라도 들어가 사방팔방 다 걸어 잠그고

조용히 잔잔한 음악을 흐르게 하고 진지한 독서를 통하여서 순결한 영혼의

연가를 부르는 시인 한 사람을 만나고 비통하게 암으로 세상을 떠났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곁에 두고 그리고 동네

아저씨 같은 마음 넉넉한 화가 세잔느를 만나고 싶다.

 

이지와 지성에 빛나는 법률가로서 21세의 나이에 심한 병으로 병상에 눕게 된

마티스에게 어느 날 병상에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하여서 어머니가 건네준

그림도구에서 출발한 그의 화가로서의 길은 아마추어로서의 취미를 넘어서

2년 후 법률가의 길을 포기하고 파리의 유명한 미술대학인 에꼴드보 알트로

진학한 그는 화가의 길을 걸어가 19세기말부터 20세기 화단에 불후의 발자취를

야수파로서 또 다른 불후의 화가 현재 가장 소더비와 크리스티 경매자에서

가장 인기 높은 그 이름 피카소와 더불어 현대미술사에 남긴다. 붉은 색의

마술사 마티스를 오늘 같이 창 에서 대찬 바람의 윙윙대는 소리가 들려오는

이렇게 어깨는 물론 온몸을 움추리게 하는 날은 만나고 싶다.

 

 

 화가 앙리 마티스

 

 

프랑스의 시인 앨후렛 드 뮈세도 이런 날의 우울과 쓸쓸함 같은 분위기였을까.

아참 로그인을 하지도 않고 잊고서 글을 올리려다 보니 다 날아갔지 뭡니까..

워드에 다행이 일부를 저장하여 놓긴 하였지만 맥이 풀리는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조르쥬 상드와 비극적인 사랑으로 끝나고 만 프랑스 문학사에 불후의 족적을

남긴 시인 뮈세 그를 생각하면 비통하다. 조르쥬 상드의 배신행위로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고 홀로 이태리에서 프랑스로 돌아온 사랑을 잃어버린 자의 고독과

절망과 그 쓸쓸함은 대찬 바람과 흩뿌리는 비와 같은 격렬한 감정의 쓸쓸함과

회색 빛 이었을 까?

 

중학교 학생들이 동료 학생을 집단폭행하고 성적학대에 강간을 하고 살인을

하고 교권침해로 교사가 학생들 앞에서 학부모로 부터 폭행을 당하고 부모가

자식을 죽여 바닷물에 유기하고 부모를 학대하고 패륜으로 상습적으로 폭행

하는 우울하고 슬픈 시대상이 이런 날씨일까?

 

그러나 실존의 공간은 다르지만 영적으로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어 진솔한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이웃들과 이웃 사촌들이 공존하는 시대도 현실 안에

안주하고 있다. 생의 희로애락과 일상을 더불어 살아가며 누군가에게 생의

기쁨과 존재의 의미가 되어주는 귀한 아름다운 영혼들의 순수 그리고

그 맑음은 우리 모두에게 감동 그 자체가 아닐 수가 없다.

 

이제 인생 중장년기에 소녀와 소년 같은 맑은 눈망울과 동안을 갖고 있는

영혼이 맑은 분들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현실도 우리에게는 하나의 커다란

위로요 기쁨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영혼들의 향기는 이렇게 싸늘하고 쓸쓸한

날씨에 우울한 회색 빛으로 채색된 일상이란 캔버스 위에 잊을 수 없는

구상의 일부라면 하나의 완성을 위한 구성 요인인지도 모른다.

 

그리운 이름들을 가슴이란 캔버스 위에 따듯함과 자애로움이 깃든 영혼의

붓으로 터치를 하고 싶은 날이다. 그 섬세하고 정성어린 하나 하나의 터치가

인생의 회화성을 살려내어 아름다움을 더하여 주듯이 인생의 아름다움은

영혼의 순수와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아닐까?

 

화살같은 세월의 흐름은 어느덧 3월의 끝자락에 있다.

구태여 <황무지>란 명시를 창작한 시인 엘리엇의 사색이 아니어도 잔인한

4월은 다시 4.19란 이름 앞에서 이제는 장년기에 들어선 누님이나 형님들의

젊은 날의 초상 위에 다시 기억되어 되살아 나올 것이다. 초로의 젊음들

그분들의 젊은 날의 상징인 카니 후랜시스의 <데네시 월츠>나 앤디 윌리엄스의

<Walk AWay> 그리고 마리아 앤더슨의 주옥 같은 흑인 영가들의 잔영들이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마음의 밀물과 썰물로 다가오는 시간 앞에 언제나

눈부시고 따듯한 햇살이 봄을 노래하는 날이 열릴까? 

 

그대 그리움에 불러보고 싶은 이름이 있는 가?

그대 수화기를 들어 그대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은 진솔한 그리움이 있는 가?

그대 사랑한다고 거침없이 자유롭게 말을 할 수 있는 그 누군가 있는 가?

사랑이여 진실이여 우정이여................노래하라 그대의 삶의 향기로서..

살아 있기에 존재의 언어로.......죽음은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노래 할 수 없노라....

 

 

 

 

알프레드 드 뮈세(프랑스 시인)

 
 

"알프레드 드 뮈세Alfred de Musset(1810-1857)는 파리의 한 부유하고 교양 있는 가정에서 태어났다. 우아하고 매력 있는 이 청년은 인생의 여러 가지 복을 타고났는데 천재라는 귀한 복도 갖고 있었다. 총명하고 재기 넘치는 이 세기아는 인생의 여러 길 가운데 생을 살고 맛보고 즐기기 위해 결국 시를 택했다

.

18세 때부터 임 유명한 위고의 문학 서클 등에 출입하여 재기와 환상으로 모든 사람의 주목과 사랑과 촉망을 받았으며 20세 되던 해에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충물을 주제로 한 경쾌하고 재치 있는 시 <첫 시집>의 제1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신비로운 사랑의 모험담, 극적인 멜로드라마 연극 <안락 의자에 앉아 보는 구경> 등을 출판하여 문단과 사교계의 놀라움과 찬탄을 한 몸에 받았다.

 

그가 아직 23세가 채 되기 전에 만난 것이 조르쥬 상드라는 여자다. 상드는 30세의풍만한 육체의 정열적인 부인으로, 가정에서 뛰쳐나와 소설가가 되었다. 두 사람은 곧 열렬한 사랑에 빠진다. 파리 근교 퐁텐블로 등에서의 아름다운 밀월 후 상드는 도피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베네치아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되어 뮈세는 중병(뇌막염)에 빠져 생사를 헤매게 된다. 상드는 헌신적으로 그를 간호하나, 이 동안 뮈세의 주치의인 이탈리아인 파젤로라는 젊은 의사와 또 다른 사랑을 하게 된다.

 

절망과 질투에 빠진 뮈세는 한때 목숨을 끊으려고도 했으나 병을 안고 혼자 귀국, 그 후 4개월 동안을 온종일 그의 방에 들어앉아 울고만 있었다고 한다. 그 후 두 사람은 다시 화해하려는 노력도 있었으나 결국 영원히 헤어지고 말았다.

 

이 사랑과 갈등에 대하여 뮈세는 <세기아의 고백>이란 책 가운데 그 내막을 폭로했고 상드는 <그 여자와 그 남자>라는 책을 써서 자신을 옹호했다.

이 3년에 걸친 사랑과 파탄은 뮈세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으나 다행히 이 위기를 통해 시인은 더욱 성숙해지고 인생과 예술을 보는 눈이 깊어졌다. 그리고 그의 시작 호라동은 왕성해지고 열기를 띠었으며, 문체는 더욱 유려해져 가히 절창이라고 부를 만한 일련의 시를 남겼다. 즉 그는 1835년에서붙 약 6년 동안 '밤'이라는 제목의 네 편의 장시를 썼는데 '5월의 밤', '8월의 밤', '10월의 밤', '12월의 밤'이 그것이다. 이 영혼의 절규는 그의 시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답고 유창하여 프랑스 낭만파 서정시의 걸작이라고 하는 작품들이다.

 

이 시들 가운데서 시인은 그 자신의 고통과 슬픔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며 절망과 저주에서 벗어나 어떻게 마음의 평화를 회복할 수 있느냐를 다루고 있는데 특히 그는 인간의 고통과 슬픔이 인생과 예술 창작에 있어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가를 찾고 있다. 인간은 고통과 슬픔을 통해서 더욱 깊어지고 힘차지고 이를 통해서 비로소 자연과 예술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고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결론이다.

 

그의 만년은 비참한 것이었다. 그는 30세에 이미 노성한 폐인으로 그 후에도 몇 편의 시, 몇 개의 단편 소설, 그리고 큰 성공을 거둔 연극 작품도 있었으나 지나친 음주와 무절제한 생활로 그의 정신과 육체를 조기에 마멸시켜버렸다.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이기도 한 그가 47세의 나이로 소식 없이 죽었을 때에는 겨우 30명 내외의 친지가 모여 그의 관을 따랐다고 한다.

뮈세의 무덤은 파리의 몽마르트르 근처에 있는 페르 라셰즈 공동 묘지 안헤 있는데 그 무덤 옆에는 그의 희망에 따라 한 그루의 버드나무가 심어져 있고 그의 묘석에는 다음과 같은 그의 6행시가 새겨져 있다.

 

"내가 죽거든, 내 친구들이여 / 무덤 위에 버들 한 그루 심어주오. / 나는 그 늘어진 잎새를 좋아하며 / 그 푸른 빛깔은 부드럽고 다정해, / 내가 잠자는 땅 위에 /산뜻한 그림자를 드리울 거요."

 

뮈세는 세상 사람들이 말하듯이 '낭만파의 응석동이' 혹은 '무서운 아이'였다. 모든 재능과 자질을 겸비하면서도 사회적 안목과 도덕적 척추가 결여된 그는 자연히 인생의 향락과 청춘의 구가에 온 정력을 소진했다. 특히 음주와 연애 행각에 몸과 마음을 다 바쳤다. 그는 사랑을 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인간이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 방탕아는 이러한 사랑의 편력 가운데서 사랑의 본질을 추구했고, 그 고뇌를 체험했고, 그 고통에서 벗어나려 했고, 그 가치를 찾으려 했다.

 

이러한 노력과 싸움은 성실하고 진지하고 강렬하여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데가 있었다. 그는 '비애'라는 시의 끝에서, "이제 이 세상에 남은 나의 유일한 재산은 / 때로 눈물을 흘렸다는 일"이라고 했는데, 그 대신 "때로 사랑을 했다는 일"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뮈세는 사랑의 시인이었다. 그는 사랑의 절대성을 믿었고 사랑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변치 않는 유일의 현실이라고 생각했다.

 

"그대의 뼈는 관 속에서 먼지로 남으리라. / 그대의 기억도 이름도 명예도 사라지리라. /그러나 그대의 사랑만은, 만일 그 사랑이 그대에게 귀한 것이라면 / 그대의 영원한 영혼은 이 사랑을 기억하리라."

 

사랑의 절대성을 믿었던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랑하였다는 그 사실, 그 추억은 이 세상의 다른 어떤 행복보다도 감미롭다고 믿었다. 그가 옛날 사랑을 주고받던 곳에 돌아가 보고 그는 이렇게 노래했다.

 

"나는 단지 이렇게 말하리라 ; 이 때 이 곳에서 / 한때 나는 사랑받았고 사랑했고 / 그녀는 아름다웠다. / 나는 이 보물을 내 영원한 영혼 속에 묻고 /하늘 나라로 가져가리라."

 

이러한 생각과 믿음은 그의 지식이나 사고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그의 심정에서, 그의 감정에서 그대로 우러나온 것이다. "예술가나 시인에게 필요한 것은 감정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또 "네 가슴을 두드리라, 거기에 천재가 있다"라고도 했다. 이러한 점에서 그의 시는 영원히 낭만파에 속하며 이 영원한 감정에 대해 그는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표현을 주었다. 이것이 그로 하여금 낭만파의 4대 시인의 하나로 꼽히게 했으며, 그의 시가 지니고 있는 흥미롭고 근대적인 가치라고 하겠다.

 

 

창백한 저녁별.... 알프레드 드 뮈세

 

석양의 베일을 제치고 빛나는 얼굴을 드러내는
먼 속에서 온 사자, 창백한 저녁별이여,
창공 속 그대의 푸르른 궁전에서
그대는 이 들판의 무엇을 바다라봅니까?

폭풍우는 물러가고 바람도 잡니다.
떨고 있는 숲은 히드 황야에서 울고 있소 ;
금빛 나방이 가벼운 날개를 치며
향긋한 초원을 지나갑니다.
그대는 잠든 이 땅 위에서 무엇을 찾습니까?
그러나 이미 그대는 산봉우리 쪽으로 내려오고 있소 ;
그대는 웃음지으며 도망갑니다. 우수의 친구여,
그대의 떨리는 눈초리는 끼질 듯합니다.

푸른 언덕 위에 내리는 별이여
칠흑의 밤 망토 위에 달린 슬픈 은의 눈물 방울,
목자가 타박타박 걷는 긴 양 떼를 거느리고
길을 가며 멀리서 쳐다보는 그대,-
별이여, 이 무한한 밤 속에 어디로 가는 겁니까?
강가의 갈대 숲 속에 잠자리를 찾으려는 겁니까?
그렇잖으면 아름다운 별이여, 이 고요한 시각에,
그대는 한 알의 진주알같이 물 속 깊이 떨어지려는 겁니까?
아아, 그대가 죽어야 한다면 아름다운 별이여
만일 그대가 금발의 머리를 막막한 바다 물 속에 던지려 한다면
우리를 떠나기 전 잠짠 멎기를;-
부디 하늘에서 내려오지 말기를, 사랑하는 별이여!

 

Pale etoile du soir...

 
 

Pale etoile du soir, messagere lointaine,
Dont le front sort brillant des voiles du couchant,
De ton palais d'azur, au sein du firmament,
Que regardes-tu dans la plaine?

La tempete s'eloigne et les vents sont calmes.
La foret, qui fremit, pleure sur la bruyere;
Le phalene dore, dans sa course legere.
Traverse les pres embaumes.
Que cherches-tu sur la terre endormie?
Mais deja vers les monts je te vois t'abaisser;
Tu fuis en souriant, melancolique amie,
Et ton tremblant regard est pres de s'effacer.

Etoile qui descends sur la verte colline,
Triste larme d'argent du manteau de la Nuit,
Toi que regarde au loin le platre qui chemine,
Tandis que pas a pas son long troupeau le suit,-
Etoile, ou t'en vas-tu, dans cette nuit immense?
Cherches-tu sur la rive un lit dans les roseaux?
Ou t'en vas-tu si belle, a l'heure du silence,
Tomber comme une perle au sein rpofond des eaux?
Ah! si tu dois mourir, bel astre, et si ta tete
Va dans la vaste mer plonger ses blonds cheveux,
Avant de nous quitter, un seul instant arrete;-
Etoile de l'amour, ne descends pas des cieux!"

 

알프래드드 뮈세의 자료 출처 - 문학교실http://www.france.co.kr/literature/musset-po.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