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youtube.com/watch?v=UUmdEDKW90Y - Pavarotti / Non ti scordar di me /
Don't Forget Me /Budapest/나를 잊지 말아요(일명 물망초)
사노라면 때로는 침묵보다 더 아름다운 언어가 있을까?
잡다한 말의 잔치보다 침묵처럼 아름다운 언어가 있을까?
때론 듣던 음악조차도 끄고 조용히 고요 속에 침잠하는
시간만큼 마음의 평안을 주는 진정한 시간이 있을까?
현대인은 한없이 고달프다.
각종 언론매개체와 각종 문명의 이기에 노예가 되어 종속되어
있는 현대인의 빈틈없는 쳇바퀴 같은 일상은 우리 영혼이
쉴 수 있는 충분한 여백을 제공하기가 힘들다.
그 여백이란 다만 우리 스스로 만들고 창조하여야 할 뿐
그 누구의 몫도 아니다. 시간은 결코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 않다.
다만 주어진 시간이란 틀 안에서 우리는 지혜롭게 여가선용과
일상의 삶을 병행하여 살아가야 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무엇이든 지나친 욕심은 물질적이든 영적이든 우리를 피곤하게
만든다. 더 나아가서 때론 우리의 육신을 병들게 하는 스트레스
장애의 요인의 하나가 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때론 착각 아닌 착각 속에서 살아갈 때가 많다.
자신은 결코 늙지 않을 것처럼 아니면 남의 불행은 결코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는 것처럼 간과하고 살아갈 때가 많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어느 누구도 감히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건강이다. 절대로 아니 결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합리적으로 생각할 때 일상으로 살아가는
생활습관이나 살아온 생활습관은 직간접으로 한 개인의 건강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신이 먹은 것이 당신 건강의 수치가 된다면 말이 될 것이다.
즉 어떤 음식을 섭취하고 살아 왔는가 하는 이야기는 장기적으로
한 인간의 건강을 좌우하게 된다. 식생활 습관이란 우리의 건강을
위하여서 참으로 소중하다. 음식을 짜게 먹지 말라는 데도 소금을
치고 또 치는 입맛이나 기름기 많은 음식을 늘 먹고 사는 사람이나
모두가 장기적으로는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게 된다.
다음으로 함부로 자신의 몸을 남용하거나 학대하는 일이다.
지나친 활동영역이나 지나친 운동이나 과중한 일로 일종의 중독성처럼
자신의 육신을 남용하는 생활이다. 해롭다. 무엇이든 과하면 부족함만
못하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절실한 경험을 하여보지 않고는 절실함을 이해 못한다.
절실한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고통의 경험과
절망을 하여 보거나 그 현장에 서보지 않고서는 절실한 것을 모른다.
오죽하면 후란츠 카프카가 절망이 안 되는 마음의 상태가 절망스럽다고
역설 하였을까.
인생에 있어서 인연만큼 소중한 것이 있을까?
부모와 자식, 나와 너 그리고 그대와 나 수십억 인구 중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모래알 속에서 깨알보다 작은 진주를 찾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가슴 떨리는 감동과 눈시울 뜨거워지는 아름다운 인연이
있는가 하면 망각의 늪에 빠치고 싶은 악연도 상존하는 것이 인생이란
현장일 것이다. 한 생애를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만나 서로의 영혼을
기대이고 위로하고 위로 받고 배려하며 기억하며 관심 어리고 애정 어린
따스한 눈빛과 손길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아름다운 일이
있을 까.
어제는 퇴근하고 돌아오니 전화기 자동응답기에 빨간 불이 반짝이고 있었다.
틀자마자 첫마디가 <나다……> 아버지의 음성이었다. 아버지 나를 낳아주시지
않으셨지만 어린 시절 가르쳐 주시고 가슴으로 일생 동안 스승이란 경계선을
넘으셔서 외로운 소년 아버지란 이름으로 인도하여주시고 사랑 부어주신
신앙심 깊으신 분이시다. 뜻하지 않게 몇 주 안부전화 못 드리니 아버지
궁금하셔서 이 아들에게 국제전화를 하시고 말았다. 생신도 지나시고
오늘 몇 차례 시도 끝에 전화통화를 하게 되니 그럴 네가 아닌데 소식이
없어 어데 아픈가 걱정이 되었다 하신다.
배려차원에서 아버지 셀률러 전화로는 비상시가 아닌 한은 전화를 하는
이 아들의 성격이 아니니 어쩌랴 집으로 몇 차례하고 나니 저녁시간에야
아버지와 통화가 가능하였다. 아버지는 언제나 넉넉하며 포근하고 따듯한
영혼의 쉼터이자 위로와 기쁨과 행복의 원천이 아닐 수가 없다.
이 세상 어느 한 모퉁이에서 아들의 안위를 걱정하시는 아버지가 계시니
어찌 감사하지 않으랴. 참 오늘은 휴무 날이라서 침대에서 뒹굴며 낮잠도
자고 음악을 듣고 있노라니 이를 어쩌랴 깜짝 놀랄만한 사실을 알게 되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몇 일전 세상을 떠난 위대한 테너 파바로티가
랩을 하는 가수와 함께 듀엣으로 부른 곡이 있씀을 알게 되었다. 의외라
얼마나 놀랬던지 역으로 조금은 기대와 더불어 흥분으로 가슴에 요동이
치고 있었다. 그만큼 클래식이란 음악 쟝르를 대중 앞으로 가깝게 아주
가깝게 끌고 나온 사람이 있을 까.
그가 부른 < Non ti scordar di me / Don't Forget Me/나를 잊지 말아요(일명
물망초)>를 듣고 있노라면 그 애절함과 아련함에 가슴을 움켜쥐고도 남는다.
인생은 짧아도 예술은 길며 영원하다. 진부한 인연, 우정 그리고 사랑은
그 생명과 향기가 유구하며 우아하고 격조가 있다.
가을이 저만치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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