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도시 어차피 홀로 가는 길이거늘그리움이 머무는 곳 그 곳을 지상의 도시라 하자 누군가 새벽을 열고 그대를 기다리는 막연함이 어둠을 헤치고 손을 내밀어 그대 손을 잡아 주는 곳...... 무엇이 그리 두려우랴 홀로 걸어가는 생의 길이..... 누가 그대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들 누가 그대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 번 건네지 않은 들 누가 그대에게 수화기 한번 들어 주지 않은 들 누가 그대에게 따듯한 손길 한 번 건네주지 않은 들 무엇이 그리 지상의 여정에 그게 대수랴... 그도 어차피 홀로 왔다가 홀로 가는 길이거늘...... 자식이 있다 한들.......... 자손이 있다 한들..... 부인이 있다 한들...... 지아비가 있다 한들...... 그대 홀로 걸어가는 길을 피할 손 싶더냐.. 그대가 회색 빛 그 병상에서 홀로 죽어 갈 가능성이 그대가 낳고 정성 드려 기른 자식이나 처자식 곁에서 죽어갈 확률보다 작으리.....적어도 이 시대에는..... 그대가 모든 얽매임과 집착의 끈을 놓고 영혼 깊은 곳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에 비로소 그대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자신을 만나리라.... 모든 것으로부터 기대를 버릴 때만이 비로소 그대 초연하여지고 당당하여지리라 어차피 우리네 삶이 홀로 출생하여서 홀로 가는 운명과 숙명이 아니던가.... 우리 선조들 부모님 형제 친지들도 모두 그 길을 갔고 가는 길 그리고 갈 길 자식들 낳고 양육시켜 떠나간 빈자리 그리 쓸쓸해하지 마시라 어차피 그게 삶이거늘.......... 외롭다 생각말고................. 지나친 기대 걸지 말고............. 함부로 언어유희와 처세하지 말고........ 그대 건강이 허락하는 동안 진솔한 우화의 강줄기 하나 만들어 쌓아 올려 함께 흐르고 맑고 자애로운 눈빛으로 상대를 바라보라.......... 그대가 먼저 베풀어라........ 그대가 먼저 따듯한 말 한 마디 건네는 아량을 보여주어라...... 그대가 먼저 어떻게 지내고 사는지 수화기 들어 위로와 안부의 말을 전하라........... 일상에서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것에 그대가 먼저 그와 그녀의 특별한 날들을 기억하여주는 깊은 배려와 아량을 보여주어라.............. 그대가 먼저 존경을 보여주어라 그리고 공손하고 인간다운 말씨를 사용하거라.....그대가 아낄수록 마음의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는 말을 함부로 상대에게 내뱉지 말라 그대의 행동과 언사에 천박함을 상대에게 보이지 마라 순수함을 순수하게 바라보는 맑은 눈과 영혼을 간직하라...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바라보라.............. 그대의 대화에 그대와 상관없는 타인과 타인의 일상을 함부로 거론하는 천박함과 우를 범하지 마라 인간관계가 상대성을 갖고 있다는 단순함을 잊지 마라 그대가 살아온 일상이 그대의 모습이요 언사요 행동이요 인격이란 사실을 잊지 마라.......천박함이 지존이 될 수는 없느니라.... 그대가 다가가고 싶은 인물이 있다면 그와의 공통된 관심사를 찾으라.. 그리고 즐기는 기회와 여유를 만들어라.... 적어도 하나의 취미 생활을 가져라 그리고 즐기라....... 그대 배우자 중 누군가는 먼저 이 지상의 여정을 떠난 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그럼으로 홀로 됨을 두려워 마라.... 늘 준비하는 여백을 만들어라........그리고 함께 인생을 논하고 잔잔한 흐름으로 생사고락을 하는 아름다운 우화의 강을 만들어라..... 홀로됨을 두려워 마라 어차피 인간의 실존 그 출발부터 끝 맞춤의 종착역까지 홀로 임을 잊지 마라. 새벽을 열고 그대를 기다리는 영혼이 이 지상 어느 곳인가에 있으리.... 어둠이 내린 불 밝힌 창가에서 그대를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마라...그대 인생, 살아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노라. 다만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갖고 사는 사회적인 동물 일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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