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메시지
모국방문을 맞추고 돌아와 기존에 사용하던 홈피가 말썽이 생겨 뜻하지 않게
열게 된 이 작은 블로그 “붓꽃의 작은 오솔길”을 거의 하루 같이 빠지지 않고
들려주시는 귀한 분 “열심히살자”님 그리고 몇몇 분이 계시다.
사이버의 특성상 방문자 분들의 성별이나 연령이나 그 어떤 신상도 모른다.
또한 알아야 할 이유가 없다. 다만 글이란 매개체로 한 영혼과 또 다른
영혼들과의 조우로 내면의 독백과 사색을 공유하는 진솔한 시간과
그 여백을 나누는 것이 작은 기쁨이리라….
그러나 다만 글이란 매개체를 통하여서 지구반대편에서 지극히 작고 낮은
한 영혼의 독백 어린 낙서를 어여삐 바라보시고 쉽지 않은 발걸음을 매일 하여
주시는 분들의 귀한 발걸음을 바라보면서 한 분 한 분 그 모든 발걸음을 소중하게
바라보고 있으며 미지의 귀한 영혼이신 방문자 분들의 평안과 행복을 비는
마음이고 싶다.
붓꽃이란 닉네임은 목로주점이란 필명을 사용하시는 사이버 공간의 문우 되시는
분이 부쳐주신 이름이다. 붓꽃 같이 영혼이 맑고 순수하다는 의미에서 남겨주신
표현을 빌어 평상시 사색의 공간으로서 즐기던 오솔길 위에 붓꽃 서양에서는
20세기 인상파 화단을 장식한 대가 밴 고호의 그림에 등장하는 유명한 꽃
“Iris”이기도 하며 봄이면 영국 같은 나라나 북미에서 귀히 피어나는 꽃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주인의 개성과 블로그의 얼굴이나 내면도 같지 않을 가 싶다.
아름다운 훌래쉬나 음악을 배경으로 장식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아마도 그것이
대부분 블로그들의 주종을 이루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붓꽃은 읽는 분들과의 순수한 글을 통한 교감을 전하고자 정신적인
집중을 요구하는 글읽기에 일단의 방해물이나 사색의 공간에 잡음이 될 수도
있는 배경음악 사용을 지극히 반대하는 입장이다. 글은 글로서 순수하게 읽는
독자들에게 읽혀져야 하며 그럼으로 사색에 순수성을 유지하여야 바람직
하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누구에게 보여주고자 글을 쓰는 것은 글의 순수성을 잃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글은 자신의 철저한 사색과 일상이나 경험에 바탕을 두고 진솔하며
소박하고 단아하게 논리성과 이성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자신의 철저한
독백과 반추이어야 한다고 바라보고 싶다.
피부치 하나 없는 모국 그리고 상반된 문화적인 차이와 가치관과 시각의
차이가 상존함에도 불구하고 애잔한 모국의 정서를 사랑으로 전하여 주시는
귀한 유년기 은사님 그리고 자신의 모국어로 유일하게 아버지란 이름으로
함께 인생이란 그 여정을 걸어가시는 귀한 축복이신 서울 아버지와 우리 형,
그 애잔한 이름이 서성이는 곳이 모국이다. 눈만 뜨면 잠이 들 때까지
영어를 일상 언어로 살아가야 하는 서구문화권에서 모국은 애잔한
이정표 이다.
모국어를 부여잡고 살아 온지 어언 21년이 되어간다 싶다.
먼 이역에서 퇴색되어가던 모국어를 되찾아 주신 분은 이방인으로
오늘의 자신이 있도록 각별한 사랑과 배려로 돌보아 주신 나의 양부
파파 이시다. 나의 파파가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쯤 모국어를 상실하는
안타깝고 슬픈 현실 앞에 놓여 있었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나는 이런
사실을 우리 파파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모국어와 영어가
주는 언어감각은 상반된 극과 극의 모습이다.
모국어를 통하여서 작은 일상의 에피소드와 부족하기 그지없는 한 인간의
사색과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을 문자화 하여서 얼굴도 성도 성별도 모르는
사이버 공간의 귀한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며 공유하는 잔잔한 기쁨을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애잔한 그리움과 물질문명의 소용돌이 속에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의 일상에서 이 보잘 것 없는 공간의 독백들이나 사색들이
여러분들의 일상에 쉼터와 내면의 여백이 되는 사색의 오솔길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방문자 여러분들의 평안과 잔잔한 행복과 평화와 안온함이 함께 하는
성탄 이브와 세모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새해에도 모두 강건하시고
행복 하시기를 바랍니다.
붓꽃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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