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의 Andante Spianato, Op. 22 in G Minor, 그 잔잔하고 감미로움은
명상곡으로 사용하기에 완벽한 곡으로 영화 피아니스트에 배경음악으로
등장하였던 참으로 감미로운 곡이기도 하다. 피아노 음악의 시성다운
그의 작품으로 릴레이를 하여본다.
지난 가을 모국을 방문하기 전 영원한 영혼의 망명지 그리움의 닻이
내리는 곳으로부터 받은 선물 쇼팽의 “즉흥환상곡” 그 곡을 바친 손길을
생각하며 듣는 동안 “인생 그리고 길”이란 두 단어를 음미하여본다.
한 인간이 각기 다른 출생과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절대 음감처럼
인생의 절대 공감을 공유할 수 있는 다른 한 인생을 만나 함께
사상과 인생 철학과 일상과 취미와 깊은 내면에 담겨진 가치관과
삶의 향기를 함께 공유하고 나누며 채워주며 이끌어 주며 살아 갈 수
있는 그 깊이 있는 삶이란 것이 생물학적인 연륜을 더 하여 갈수록
얼마나 더 소중한지는 공감할 것이다.
다만 그런 운명적인 절대 공감을 만나기란 연령과 성별을 뛰어 넘어
지극히 높은 분의 축복이 아니고서는 인생에 있어서 해후가 불가능하다고
믿는 마음이다.
절대 음감 같은 내면의 울림과 공감대를 공유할 수 있는 대상을
인위적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걸어온 길들을
뒤돌아 보며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된다.
서로에게 산소와 같고 고기와 물과 같고 서로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변함없는 영원한 기쁨이며 그리움이며 사랑이며 행복인 절대적인
관계의 정립은 높은 손길의 축복 이외에도 한 인격이 다른 인격을
향한 진정한 존경심과 숭고하며 지고 지순한 순수한 영혼의 울림과
사랑하는 마음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진정한 사랑과 우정은 시작과 끝 모두가 진정한 배려로부터 출반한다.
배려는 아끼는 마음이 발로라면 아끼는 마음은 이기적이거나 자기
중심적이지 않다. 진정한 배려는 일단의 자기희생을 철저하게 요구하며
하나의 희생과 헌신은 진정한 나눔을 출발점으로 하며 따듯한 시선과
마음과 생각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영원한 영혼의 망명지 그 피난처가 하루 하루를 영위하는 삶의
절대 영감이라면 그 보다 더 소중한 삶의 영양제가 있을 까?
그 존재 자체가 하나의 문학이 되고 그 존재 자체가 예술적인
가치의 영감과 다름없이 일상의 아름다움으로 함께 존재 가능한
일이라면 세상의 부귀영화나 권력이나 명예가 그리 뭐 대단한
가치관으로 인생에 다가올까?
그 소중한 하나의 만남과 인연 자체가 행복지수의 중심축인데
무엇이 그 행복을 뛰어 넘을 수 있을 까? 얼마 전 런던의 유명한
CEO가 기꺼이 연봉 64억 원인가 하는 위치를 재혼한 부인으로
부터 출생한 어린 자녀를 위하여 기꺼이 포기하는 사직서를 제출하는
사건으로 영국을 떠들석 하게 만든 일화가 있었다. 그 나이
어린 자녀가 자라는 것을 보고 살아가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이
만인이 꿈꾸는 그 자리를 포기한 아주 단순한 이유이다.
인간은 존재 자체가 고독이며 홀로 와서 홀로 떠나는 필연이
숙명이다. 그렇다면 노년이 되어가며 고독하여짐을 몸서리쳐가며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순응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수도자들을 생각하여보라. 그 절대 고독 앞에 오롯이 홀로 서서
그 고독을 벗하며 그 고독 안에서 자아발견과 더 높은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그 영혼을 바라보라. 어느 한 순간 그들도 인간임을 자각하며
자신들이 선택한 운명의 고독과 절대 외로움 앞에 순명 하는 지혜를 보라
그러는 그들이 과연 바보요 세속에 사람들 보다 못나서 그런 가..
결코 아니다.
괴테가 20살 청년시절부터 임종직전 1831년까지 평생 60년을 두고
탈고한 작품이 파우스트/화우스트다. 1부는 생전에 세상의 빛을 보았지만
2부는 당시 시대 상황에 이해 받지 못하리란 생각에 사후에 발표된
작품이 떠오르는 순간이기도 하다.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순명 하는 지혜가 진정한 내면의 또 다른
행복의 시발점이라면 술이나 한 잔 같이 걸치고 형님 아우니 언니
동생이나 누이 호형호제도 좋다 만은 내면에 채워지는 충만이
있는 질적인 만남도 절대로 필요하다. 질적인 충만이 없는 만남은
찰라 적이며 뒤돌아서면 허울 좋은 이름뿐 한없이 공허한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
그럼으로 나이가 들어 갈수록 절대 음감 같은 산소와 같고
물과 고기처럼 살아가는 진솔한 만남이 인생의 축복이 아닐까 싶다.
절대 음감처럼 깊고 애련한 그리움과 기쁨으로 늘 내면 깊은 곳에서
함께 하며 시공을 초월하여 더불어 일상의 한 부분으로 서로가 서로를
살아가는 그런 서로에게 영원한 그리움과 기쁨과 진정한 사랑으로
남는 영원한 영혼의 망명지…….
오늘 같이 바깥 날씨도 쌀쌀한 초겨울날 영혼의 피난처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이 있다면 Barbara Streisand가 부른 시적 감각이 뛰어난 노래
“Evergreen”과 쇼팽의 Andante Spianato, Op. 22 in G Minor 이다.
많은 말은 없어도 강가와 숲과 텅 빈 바닷가를 함께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주는 순수 인생에 영원한 그리움으로 남을 수 있는 그런 영혼을
만나고 싶다. 앵무새처럼 입으로만 읊는 사랑, 우정, 인생 모두 단호히
거절하고 싶다. 차라리 고독을 택하는 마음이고 싶다.
진정한 사랑, 우정, 인생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닌 행함은 물론이요
가슴으로 애잔하고 진솔한 지속적인 변함없는 배려와 진정한 아끼는
마음과 서로에 대한 끊임없는 존경과 관심과 그리움으로 이어지는
도도히 흐르는 수려한 우화의 강물이라면 너절하게 숫자만 많은
이름하여 벗 보단 단 한 명이라도 진정한 의미의 진솔한 생을 함께
나누며 보통시민의 삶과 지성의 숲을 함께 산책할 수 있는 양보다는
질에 무게를 두는 마음이고 싶다.
언제나 상록수 같은 영혼 하나 죽음의 그 경계선과 피안의 세계 그 너머까지
함께 걸어가는 그런 진솔한 영혼의 망명처 하나 만나는 마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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